조선의 피끓는 청춘들이 외친 독립

입력 2024.11.05. 16:05 이윤주 기자
일제 억압에도 멈추지 않은 저항
용기·희생 기억… 지속적 관심을

광주제일고등학교에서 시작된 광주학생독립운동, 이는 일제 강점기 한국 청소년들의 자발적 저항으로, 오늘날에도 큰 자부심과 희망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정해영, 그가 졸업한 광주제일고는 과거 광주고등보통학교, 광주제일중학교라는 이름을 거쳐 지금의 광주제일고가 됐다. 선동열, 이종범, 김병헌과 같이 유명한 야구 선수들을 배출한 곳이다.

"우리는 피 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길 만이 우리의 생명이다."

그들이 졸업한 광주제일고에 세워져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에 적힌 글귀다.

이 탑이 가지고 있는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광주학생항일운동은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됐다.

광주학생항일운동은 3.1 운동 이후 일어난 최대이자, 1930년 3월까지 계속된 학생항일운동이었다. 때문에 광주학생항일운동은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이라고 불린다.

시작은 나주역이였다. 나주역에서 한국인 희롱 사건을 전해들은 학생들은 저항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마침내 11월 3일 학생들의 인내심이 폭발하고 가두시위에 나선 것이다. 현 광주제일고등학교를 포함해 300여명의 학생들이 합세해 학교를 박차고 나갔다. 또 시위에 나가지 못한 광주여자고보 학생들은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일제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구속하고 탄압했다. 구속된 학생들에게는 퇴학, 무기징역 등 가혹한 처벌을 내렸다. 일제는 언론에 이 사실을 감추려 했지만 소문이나 전언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는 다른 지역 학생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탑 속엔 이와 같은 학생 항일 정신이 담겨있는 것이다.

11월 3일은 학생의 날이자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는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저항을 멈추지 않았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민족의 자존심과 독립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한다.

강다연·김민석·김민혁·김연승·김주아·이민서(금호중앙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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