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8억원 투입 지난 2019년 건립
매년 방문객 증가 추세…1만명 목표
광주에서 빈민 구제 활동과 독립운동, 선교 및 교육운동 등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오방 최흥종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에 연간 수천여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전남 영광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무등일보고 주관한 '1일 기자체험'에 나선 영광 염산중학교 학생 기자단은 지난 15일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 '오방 최흥종 기념관'을 방문했다.
지난 2019년 개관한 기념관은 남구가 오방 최흥종 선생의 희생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사업비 18억원을 투입해 건립됐다.
기념관은 근대역사문화 마을인 양림동 주변의 지형과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인 건물로 신축됐다.
1층은 기념관 및 전시관으로 조성됐으며, 건물 옥상은 유진벨 기념관과 연결되는 옥상 정원으로 조성됐다.
기념관 내부 전시실에는 (재)광주기독교 청년회 유지재단에서 기념관 조성을 위해 오방 최흥종 선생 관련 기증 유물 가운데 유물 보존 상태와 가치성이 뛰어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에 최흥종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올해 9천여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으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고 내년에는 1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호순 기념관 학예연구사는 "오방 최흥종 선생은 1904년 광주 제중병원(현 기독병원)에서 근무하며 한센병 환자 치료에 헌신했다"며 "3·1운동 당시 전남 총책으로 독립운동에 나서 만세시위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3년간 옥고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광주 YMCA를 설립했으며 해방 후 건국준비위원회 전남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광주를 대표하는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아왔다"며 "정부는 지난 1962년 선생의 업적을 기려 애국훈장을 수여했으며, 1986년과 1990년에는 각각 대통령 표창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고 말했다. 한재희·임송이·김승배·전현지기자
"광주정신 계승·발전시키는 데 역할"
최호순 오방최흥종기념관 학예연구사
"최흥종 선생의 정신을 받들어 민주와 인권, 평화로 상징되는 '광주정신'을 계승·방전시키겠습니다."
15일 오후 영광 염산중학교 학생기자단이 만난 최호순 오방최흥종기념관 학예연구사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일한지 꼬박 1년 정도된 것 같다"며 "원래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곳에 오면서 연극 등도 기획하고 아주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학예연구사는 기념관 개관 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에는 광주 남구의 인문학축제 '제12회 굿모닝 양림'의 연계 행사로 시대극·음악회 '광주의 아버지 오방 최흥종'을 선보였다. 기념관 하늘정원에서 열린 시대극을 최 학예연구사가 기획했는데 전문 배우는 물론 지역 학생들이 직접 연극 무대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최 학예연구사는 "이번 연극을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실전 무대에서 아주 대단한 연기를 보여줘 놀랐다"며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치고 나니 정말 뿌듯하고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기념관은 병들고 굶주린 한센병 환자 및 결핵환자를 돌보면서 평생을 독립운동과 선교활동, 교육운동 등에 헌신해온 선생의 삶을 기리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며 "건립 취지에 맞게 나 자신도 민주와 인권, 평화로 상징되는 '광주정신'을 계승·발전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소연·최정연·정남인·최강인·전성준기자
- 항일독립정신 굳은 의지 광주학생독립운동은 등에서 1929년 일어난 학생독립운동을 말한다.운동은 당시 일본 학생들이 나주역에서 한국 여학생들을 희롱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전남여고를 비롯한 광주 학생들은 일본 학생들의 폭력과 일본 당국의 탄압에 저항, 학생독립운동을 일으켰다.전남여고는 이 운동을 기념해 광주광역시 기념물 26호로 지정됐다. 전남여고에는 이후 역사관이 조성됐고 교내에는 1959년 전국적 모금운동을 통해 광주학생독립 여학도 기념비가 건립됐다. 이 기념비의 앞면에 휘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썼고, 뒷면은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의 '배달여자의 전통적인 덕행을 이어 맨손으로 왜적의 총칼에 항거해 독립의 한 길을 닦은 여학도의 절의는 곧 해의 거울이요 잘 사람의 본이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옆으로는 지난 2017년 전남여고 개교 90주년을 기념하여 건립된 여학도상이 들어섰다. 이 기념비 등은 여학생들의 항일독립정신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김건호·김시은·김하람·심청명·정수이(서강중) 기자
- · 일제강점기 탄압·폭력 맞선 학생들
- · 광주학생독립운동 정신계승 더욱 관심을
- · 기자로 보낸 하루 "소중한 체험"
- · 생생한 기자 직업체험 유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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