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우산’ 퍼포먼스로 연대 표명
“5·18과 유사 좌시 말자” 동참 촉구
“中 학생들 불편하다” 훼손 잇따라
한·중 양국 학생들간 마찰 우려도
![](https://www.mdilbo.com/lib/thumb.html?type=md&w=500&src=gisaimg/201911/17_602380.jpg)
홍콩 민주화운동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가에서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콩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대자보가 걸리는가 하면 홍콩과의 연대를 표명한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17일 전남대 학생 등에 따르면 최근 전남대 인문대 일원에서 홍콩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벽보·현수막 게첩과 훼손이 잇따랐다.
지난 14일 인문대 쪽문에 위치한 학교 담벼락에 홍콩 시위 관련 지지 대자보가 걸렸고, 이 대자보는 누군가에 의해 곧바로 뜯겨졌다.
이에 대자보 작성자가 이튿날 같은 자리에 홍콩 민주화운동 지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레논 월’(Lennon Wall)을 설치하면서 한·중 양국 대학생들간 마찰이 벌어졌다. 설치 현장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집단을 이뤄 항의하자 대학본부 직원, SNS로 소식을 접한 홍콩 시위 지지자들까지 가세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상황을 목격한 한 대학생은 “대학본부는 ‘중국 학생들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레논 월의 설치를 말렸다. 중국 학생들은 홍콩 시위 지지 학생들을 향해 ‘밤길 조심하라’며 협박성 말들을 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결국 레논 월은 설치 당일 밤부터 16일 아침 사이에 뜯겨 사라졌고 인문대 교정에 홍콩 시위 지지자들이 내건 현수막도 날카로운 도구로 훼손되기도 했다. 또 다른 학생은 “대자보가 붙여졌던 자리에 눈길을 주기만 해도 근처를 지나는 중국 유학생들의 시선이 쏠리는 기분이다”며 “대자보 사건 이후 중국 유학생들과 마주치는 상황이 난감해졌다. 불필요한 마찰로 번지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펼칠 수 있길 바랐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홍콩 민주화운동과 함께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행동에 나선 대학생도 있다.
전남대 사학과 윤동현(25)씨는 17일 오후 1시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 버스터미널 광장에서 관련 퍼포먼스를 벌였다. 윤씨는 “과거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공권력이 저지른 폭력과 이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저항 정신이 현재 홍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광주는 침묵을 깨고 홍콩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 씨는 홍콩 민주화운동 지지를 상징하는 검은 우산 12개를 광장에 설치하고 앞 열 6개의 우산에 홍콩과 중국을 향한 메시지인 ‘傘送中自由給港’(산송중자유급홍·중국에 우산을, 홍콩에 자유를)을 테이프로 표현했다. 이와함께 2시간 동안 검정 우산을 든 채 서있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윤 씨는 “중국은 홍콩 시위대의 진압 과정에서 비인도적인 행위를 이어오고 있으며 군대 투입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이 수개월 간 이어지고 있지만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는 침묵하고 있다”며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홍콩의 현재 상황은 80년 5월의 광주와 흡사하다. 광주 시민들도 더이상 홍콩을 좌시하지 말고 홍콩의 민주화운동에 뜻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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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료계, 18일 집단휴진 칼바람 피해갈까 광주·전남의사회가 지난달 3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규탄하고 있다. 임정옥기자광주·전남의사회가 지난달 3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규탄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내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마친 정부를 상대로 큰 싸움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의 '18일 전면 휴진'에 광주·전남 1차(병의원) 병원 10곳 중 1곳이 동참한다.상급·종합병원인 2~3차 병원도 정상 운영하거나 필수 진료 부서는 유지하기로 해 의료 대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18일 하루 의료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16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병의원 1천53곳 중 124곳(11.78%)이 '18일 휴진하겠다'고 광주시에 신고했다. 전남에선 966곳 중 137곳(14.18%)이 휴진 의사를 밝혔다.아울러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조선대병원은 응급과 외상, 감염, 분만, 신생아, 중증 및 신장투석 환자 등 필수 의료 분야를 제외한 전면 휴진에 들어간다.의사들의 집단 휴진일인 18일 지역에서는 대다수 동네 병의원과 2차 병원이 정상 진료하고, 의대 교수들이 소속된 대학병원 역시 기존 중증·위급 환자 위주로 운영될 예정이라 우려했던 의료 대란이 벌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시와 전남도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진 신고한 병원 중 정당한 사유가 없는 곳은 정상 진료하도록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방침이다.지방자치단체는 오는 18일 현장 점검을 통해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병원에 대해 행정처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명령 불이행 시 15일의 업무정지 행정처분이 가능하다.'18일 전면 휴진'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광주·전남의사회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투쟁을 재차 촉구했다.광주시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무책임하고 실효성 없는 의대 증원 확대 정책과 전공의 탄압으로 인해 지역사회 의료계가 혼란에 빠진 지 벌써 4개월"이라며 "졸속 정책 발표 수년 전부터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계의 제언과 피맺힌 절규를 외면하던 정부는 수도권 대형 병원 분원들의 싸구려 인력 제공 이외의 어떠한 이점도 없는 2천명 의대 정원 증원을 고집하고 이에 따른 부작용과 의료 황폐화를 지적하는 의료계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짓밟아왔다. 의협의 투쟁과 정부를 향한 요구에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의협은 이날 의대 증원 재논의를 포함한 3대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하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정부가 요구안을 수용하면 '18일 집단 휴진' 보류 여부를 전 회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도 했다.정부는 의협의 요구에 즉각 선을 그었다보건복지부는 같은날 의협의 3대 대정부 요구안에 대해 "전면 휴진을 전제로 정책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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