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예술' 광주를 꿈꿉니다

입력 2023.04.26. 11:10 이예지 기자
[지방청년희망보고서⑰]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
건축물·장소 특징 살린 스토리텔링 예술
‘광주’ 주제로 한 전시·작품 활동 등 활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일상화·대중화 노력”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

[지방청년희망보고서⑰]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아 예술 작품을 경험하는 시대는 지났다. 캔버스도, 거창한 전시장도 필요 없다. 도시의 모든 공간이 하얀 캔버스이자 하나의 전시장이다.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건물 외벽이나 길거리에 다채로운 빛의 변화를 비춰 마법 같은 경험을 부여하고, 거리의 전광판에 다양한 예술 작품을 송출해 길을 거닐며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선물하는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31)를 만났다.

거리 곳곳에서 미디어아트를 펼치며 광주의 예술을 현재진행형으로 만들고 있는 그는 광주를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도시'라고 말한다. 광주비엔날레와 같은 큰 행사를 떠나서 유명한 여러 대안공간이 마련돼 있고 문화적인 시민의식이 높아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 높다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예술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광주를 만들고자 하는 문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1년 ACC 미디어 파사드 '감각정원-밤이 내리면 빛은 오르고'에 참여한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의 작품 '더 완벽한 세계'의 모습. 문창환 작가 제공.

◆건축가 꿈꾸던 청년, 미디어아트 속으로

광주에서 태어나 자란 문 작가는 오랫동안 '소박한 이유' 하나로 건축가를 꿈꿨었다. 내가 손수 지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

비록 대학 전공은 건축이 아닌 조소를 선택했는데, 다양한 재료로 입체적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건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전공을 살려 건축과 결부된 요소들에 미적 특수성을 가미해 나만의 건축을 하겠다는 생각도 했더랬다.

그러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 그의 삶에 큰 변곡점이 찾아왔다. 광주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미디어아트 레지던시에 입주하게 된 것. 그간 설치미술 작업을 하면서 영상을 통해 공간을 조성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던 터라 자연스레 미디어아트 장르에도 관심을 두고 있었다.

문 작가는 "대학 졸업 후 설치미술을 기반으로 영상 등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며 "입주작가로서 2년간 꿈꾸던 활동하며 느꼈던 행복함을 잊을 수 없어 미디어아티스트의 길을 걷기로 다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건축가가 되고자 했던 꿈과 조소를 전공하며 쌓은 경험은 문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에 무수한 영감과 가능성을 주었다. 무엇보다 미디어아트는 건축은 물론, 주거, 도시환경, 도시재생·재개발 등 공간적 맥락 속에서 숨쉬기에 그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했다.

문 작가는 "미디어아트는 공간이 어느 곳인지, 어떤 곳인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건물의 장소적 특징을 살려 스토리텔링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어떻게 보면 건축과 떼어낼 수 있는 분야인 미래 주거환경이나 도시 재개발 등을 미디어 매체를 활용해 작품으로 선보이면서 비대면 토론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가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기획한 광주 상무관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

◆관객과 함께 '광주'를 말하다

문 작가는 작품을 구상할 때 단순하게 보여지는 것만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닌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해 함께 호흡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 미디어아트 특성상 관객은 작품을 체험하고 때로는 변형시키며 작품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가 참여했던 2021년 ACC 미디어 파사드 '감각정원-밤이 내리면 빛은 오르고'도 이의 일환이다.

'더 완벽한 세계'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작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외벽과 아래 소방도로 약 100m에 3D 이미지를 투사해 관람객이 가상 공간을 산책하도록 유도한다. 바닥에 투사된 영상 위를 걷는 관객들은 작가의 메타버스 속 아바타가 돼 작가가 투영하는 나만의 아름다움 자연, 지금 보다 완벽한 세계를 보게 된다.

특히 문 작가는 광주 지역만의 이야기에 대해 혼자서 풀어가는 것이 아닌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비대면 토론의 장을 만든다.

그는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더 커다란 폭력'이라는 제목의 광주 상무관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를 기획해 5·18을 바라보고 기억하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관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 작가는 "5·18을 직접적으로 겪지 않은 90년대생이 바라보는 5·18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항상 위로와 슬픔의 기억만이 아닌 다른 색다른 행사로 오월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작품은 90년대생의 시민들이 참여해 만든 것으로, 현재·과거·다시 지금이라는 시간의 역순과 순환에 있어서 현재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5·18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무관은 1980년대 당시 희생자들의 주검을 임시로 안치했던 공간으로 의미가 뜻깊고 많은 관객에게 생각할 수 있게끔 만드는 공연이 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ACC 미디어 파사드 '감각정원-밤이 내리면 빛은 오르고'에 참여한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의 작품 '더 완벽한 세계'의 모습. 문창환 작가 제공.

◆'도심=캔버스' 예술의 일상화 '목표'

광주 도심에 새로운 미디어아트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문 작가에게도 한 가지 목표가 있다. 광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더욱이 미술관까지 걸음하기 어려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예술을 접하게끔 하고 싶다는 생각도 담겼다.

문 작가는 "미디어아트 관점에서 보면 모든 도심은 하얀 캔버스다. 지역의 상징인 금남로 일대 도로에 빛을 투사해 일반 시민 누구나 길을 걷다 예술 작품을 마주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차차 이러한 작업을 늘려가 도심 속 어느 곳을 가더라도 예술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 광주가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에서 성장해 더 큰 무대로 나아간다고 할지라도 결국엔 광주로 돌아오게 되고 돌아와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큰 무대에서 경험했던 소중한 자산을 가지고 지역의 상황에 맞게 풀어낸다면 광주 지역 예술의 대중화와 일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로 오려는 작가들 많아

문 작가는 미디어아티스트에게 광주는 희망의 땅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역사적 경험과 다양한 문화자산이 있다. 무엇보다 2014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되면서 미디어아트 인재양성 프로그램과 더불어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등도 확대됐다.

지역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품 창작과 역량 강화를 돕고 지역 내외 문화예술인 및 단체와 교류도 지원하는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사업'도 추진해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의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광주에 오려는 미디어아티스트들이 많다는 게 문 작가의 전언이다. "예술을 하려면 큰 물(수도권)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도 미디어아트 분야에서는 예외라고 했다.

그는 "타지역 미디어아티스트들은 광주의 미디어아트에 대한 다방면적인 지원에 대해 부러워하고 있고 실제로 광주로 유입하려고 하는 청년 작가들도 꽤 있다"며 "이와 같은 지원을 통해서 지역 작가들이 성장해 더 큰 무대에 나가 광주의 미디어아트를 알리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대형 미술관 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 여러 대안공간이 있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고, 문화적인 시민의식이 높은 만큼 일상 속에서 만나는 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문 작가는 "지역에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는 만큼 중요한 건 작가 본인이 발품을 팔아 해당 지원사업을 찾는 것이다"며 "한 곳에서 인정을 받게 되면 다른 곳에서도 빛을 볼 수 있는 만큼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자신의 경력을 쌓는다면 큰 무대로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 이건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국악NFT '혼(HON)' NFT 사전판매 완판
메타버스 전문 그룹 우리리우가 국악NFT '혼(HON, 魂)' 얼리버드 세일이 완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얼리버드 세일에서는 총 1만811개의 NFT 중 500개의 판매가 이루어졌으며, 레어리티별 아티스트 굿즈, 공연 티켓, 혼(HON) 콘서트 할인 적용 등 다양한 혜택이 지급될 예정이다.'혼(HON, 魂)' NFT는 국악과 국악인을 단순히 모델로 사용하는 것만이 아닌 아티스트들의 스토리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의의를 더했다.아울러, 이번 프로젝트는 김준수, 김주리, 서진실, 박애리, 팝핀현준, 김설진 등 K-MUSIC 신드롬을 이끌고 있는 32명의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세계관 속에 각자의 예술을 펼친다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우리리우는 '혼(HON, 魂)'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차 PFP(Profile Picture) HON 프로젝트 및 신규 NFT 발행, 유통, 컨설팅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사업 분야와 협력하여 다른 예술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추진하고 있다.우리리우 관계자는 "이번 얼리버드세일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에 보여주신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혼(HON) NFT의 가치 극대화와 한국예술을 사랑하는 팬들이 더욱 활동적이고 즐겁게 정보를 나눌 수 있는 NFT를 선보이겠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MZ세대
[카드뉴스] 국내 제로웨이스트 실천 뷰티 브랜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특히 주 소비층인 MZ 세대에서는 개인의 신념에 따라 환경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하고자 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가 늘어났다. 제로웨이스트, 클린 뷰티라는 이름으로 용기 재사용 및 원료까지 꼼꼼히 따지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여러 뷰티 브랜드에서도 환경을 생각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더 나아가 환경을 생각하는 플로깅, 업사이클링 굿즈 제작, 공병수거 캠페인 등을 독려하고 있다.오늘은 국내를 대표하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브랜드이자 세련된 패키지부터 착한 성분, 지구와 사람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한 친환경 뷰티 브랜드를 모아 보았다.◆아로마티카아로마티카는 2009년부터 미국 환경단체 EWG 안전한 화장품 캠페인 파트너사로 활동하면서 국내 최초로 EWG를 대한민국에 소개한 브랜드로 유명하다. 또한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 리필 스테이션을 오픈(제로웨이스트샵)하며, 공병수거 및 재활용 등 더 나아가 공간까지 업사이클링 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이니스프리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대표 브랜드다. 2003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 온 이니스프리는 자사 화장품 공병을 수거해 재활용하고, 이에 동참한 고객들에게 뷰티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 출시 및 제로웨이스트 샵에 방문한 고객들에게 플라스틱을 이용한 재사용품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했다.◆시타시타는 세계 최초 플라스틱 퇴비화 시설을 갖춘 뷰티 브랜드이자 기업이다.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모았던 브랜드였지만 최근 가수 이효리가 보그 코리아 화보 촬영 및 개인 인스타에 업로드하면서 국내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브랜드의 가치를 각인시켰다. 현재까지도 플라스틱 제품을 분해하는 세계 유일한 기업이며 자사 공병 및 패키지를 수거해 퇴비로 재가공하는 제로웨이스트 기업이다.◆톤28톤28은 2016년 종이 패키지 개발 및 세계 최초 상용화하며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를 시도한 브랜드다. 또한 2017년 고체 뷰티(비누)를 시작하며 플라스틱 재사용보다 무사용을 최우선하는 제로 플라스틱 및 플라스틱 최소화 리필스테이션을 실천 중이다.◆시오리스시오리스는 국내의 신선한 제철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여 탄소 배출을 줄인 브랜드다. 환경과 사람을 생각한 원료를 위해 제조와 유통까지 검수하며 국내 유기농 원료 사용을 통해 해외 원료 사용을 줄이면서 장거리 배송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했다. 또한 재활용 플라스틱 및 재활용에 용이한 용기로 대체하면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 중이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