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대교체, 얼굴보다 내용이다"

입력 2025.05.29. 18:15 이관우 기자
광주2030, 청년정치 명암
광주·전남 청년들 “정치는 누가가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
“젊다고 대표는 아냐” 청년들, 실질 참여·정책역량 요구
단순한 나이 교체 아닌 공감력·실행력 있는 정치인이 해답

광주·전남 청년들은 정치 세대 교체의 핵심은 단순한 연령 교체가 아니라 정치 방식과 구조의 전환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정치권이 선거철마다 '젊은 얼굴'을 내세우지만, 정작 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청년의 삶과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정치 세대 교체는 누가 정치하느냐보다 어떻게 정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진우 개혁신당동남을당협위원장은 "정치 세대교체는 단순히 '나이가 젊은 사람'이 아닌, 정치 문법을 바꾸는 사람이 들어와야 이뤄진다"면서 "우리는 화려한 말보다 '그 정책이 실행될 수 있나', '그 약속 지킬 수 있나'를 먼저 묻는 세대인 만큼, 정치의 접근성과 신뢰 회복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은 정치 세대 교체의 핵심으로 다음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지를 꼽았으며,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로의 변환 또한 필요하다고 했다. 김상영 국민의힘 전남도당 대학위원장은 "기성세대와의 공존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청년들의 참여가 미래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정치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통합·조정의 리더십도 조명됐다. 박근우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대학생위원장은 "현재 커져만 가는 세대 간 대립과 갈등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사람이 세대교체 아젠다를 움켜쥐게 될 것"이라며 "연금 문제 등 세대간 갈등이 첨예해질 이슈 등에 대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정치세대 교체의 키도 같이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무등일보는 6·3 대선을 앞두고 광주·전남 2030세대 1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다음은 청년들과의 일문일답.

-대학생들의 '이념 논쟁'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정평호=20대 청년이 처음 접하는 정치는 선동적 이념과 프레임에 갇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치가 정상화되면 이런 왜곡은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청년에게 정치는 이념보다 현실 문제 해결에서 시작돼야 한다.

▲황혜연=대학생에게 이념은 멀고, 이를 자유롭게 표현할 구조도 부족하다. 정치적 신념을 드러내기 어려운 사회에서 이념 논쟁은 현실보단 이데올로기 싸움에 가깝다. 기성세대가 이념을 강요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조국혁신당(익명)=이념 논쟁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존재하며, 이는 다른 세대와 다르지 않은 현상이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이들도 미디어 영향으로 특정 성향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결국 대학생들도 기성세대처럼 선별적 정보와 프레임에 영향을 받는다.

▲박준원=이념 논쟁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요한 논의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모여 합리적인 방향을 도출하는 것은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방식의 이념 대립이라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박진우=이념 논쟁은 기성세대가 만든 틀에 가깝고, 청년에게 중요한 건 정책의 실질적 효과다. 좌우보다 삶에 유익한지가 우선이며, 이념 논쟁은 때때로 현실 회피로 비춰진다.

▲이가빈=이념 논쟁은 사회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하지만, 현실에선 편 가르기나 공격 수단으로 변질되기 쉽다. 청년들은 이념 자체보다 그것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더 중시한다.

▲김청우=이념 논쟁은 건설적일 수 있지만, 모든 이슈를 이념화하면 갈등과 진영 싸움으로 번져 사회적 소모만 초래한다. 이념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어야 한다.

▲박근우=이념은 정치의 철학이자 방향으로, 정책에 기반을 제공하고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청년 역시 이념의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김상영=기성세대의 이념 논쟁은 진영 논리에 갇혀 소모적으로 흐르기 쉽다. 그러나 이념 자체는 정치의 철학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 필수적이다. 문제는 이를 절대화해 타인을 배척하는 태도에 있다.

▲김민석=지금의 대학생들은 이념 논쟁을 자신의 문제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기성세대의 과거 싸움을 되풀이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념보다 정책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청년 정치인이 2030세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정평호=청년 정치인이 더 많아지고 목소리를 내야 진정한 대변이 가능하다. 눈치를 보며 말하지 못하는 구조는 청년을 소외시킨다. 청년이 청년을 지키는 정치 울타리를 통해 지속적인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황혜연=현 청년 정치인 중 내 입장을 대변한다고 느껴지는 인물은 거의 없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도 드물어 대표성을 논하기 어렵다. 최소 서른 명 이상의 청년 정치인이 있어야 의미 있는 대변이 가능하다고 본다.

▲조국혁신당(익명)=청년 정치인이 늘어났지만 모두가 2030세대를 대변한다고 보긴 어렵다. 단지 젊다는 이유로 공천을 받는 사례에는 회의적이다. 진정한 대변은 사회적 경험과 공동체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가능하다.

▲박준원=기억에 남는 청년 정치인이 거의 없고, 존재감도 미미하다. 청년 정치인의 수는 늘었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대표성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박진우=청년 정치인의 존재는 의미 있지만,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많은 경우 정치 구조 안에서 목소리가 묻히거나 무력화된다. 핵심은 청년이 정책 결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가빈=청년 정치인의 증가는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긍정적 신호다. 하지만 일부는 타이틀에 그치고 공감이나 정책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 진정한 청년 정치인은 삶의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김청우=정치에서 청년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은 중요하며, 특정 세대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청년 정치인의 증가는 긍정적인 흐름이다.

▲박근우=청년 정치인의 수는 늘었지만 실제로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청년을 만날 구조조차 부족한 현실이 문제다. 제대로 듣지 못하면 대표성도, 문제 해결도 불가능하다.

▲김상영=청년 정치인들의 토론과 정책 대응에서 진지한 노력이 보인다. 청년과 대학생의 활발한 참여는 배움과 영감을 이끈다. 청년 정치 활성화를 위해선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김민석=일부 청년 정치인은 노력하지만, 대부분은 구조에 갇혀 영향력이 미미하다. 진정한 대변은 청년과 함께 호흡하고 행동할 때 가능하다.

- 정치 세대 교체에서 가장 중요한 아젠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평호=정치 세대 교체는 단순한 젊은 인물의 등장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를 인정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핵심이다. 기성세대의 구조를 이해하고 개선하려는 다음 세대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중요하다.

▲황혜연=정책 반영 경험이 있어야 세대 교체를 체감할 수 있다. 없으면 정치는 청년에게 여전히 먼 이야기다. 핵심은 말할 수 있다는 믿음과 변화를 보는 확신이다.

▲조국혁신당(익명)=정치 세대 교체는 단순한 나이 교체가 아니라, 물러나야 할 사람이 물러나고 필요한 사람이 나서는 구조 마련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정당 공천 과정에 대한 국민의 실질적인 감시와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박준원=진정한 세대 교체는 분열적 정치를 바꿀 인물의 등장으로 완성된다. 통합·협치·상생은 실천 가능한 핵심 가치이며, 이를 구현할 리더가 필요하다.

▲박진우=세대 교체는 정치 문법을 바꿀 인물의 등장으로 이뤄진다. 청년은 말보다 실행을, 정치엔 접근성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이가빈=정치 세대 교체는 나이보다 미래 세대 중심의 정책 추진에 있다. 청년의 주거·취업·교육 문제와 함께 미래 이슈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진짜 교체다.

▲김청우=세대 교체의 핵심은 나이가 아니라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 넓은 시각이다. 경험이 많을수록 공감과 이해의 폭도 커진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연령이 아니라 이해와 소통의 능력이다.

▲박근우=세대 교체는 갈등을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 중재자의 역량에 달려 있다. 단순한 젊음보다 조정 능력이 중요하다.

▲김상영=세대 교체는 기성세대와 함께 가며 청년의 시각과 에너지를 더하는 일이다. 새 정치를 위해선 청년 참여와 제도 개선이 필수다.

▲김민석=세대 교체는 나이가 아니라 정책과 비전에 달렸다. 현실을 해결할 역량이 신뢰를 만든다. 청년의 삶을 바꾸는 정치가 절실하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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