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했지만 역시나"···광주 청약시장 또 미달

입력 2025.09.25. 17:34 도철원 기자
2곳 청약마감결과 총 118세대 모집에 18명 접수
올 분양물량 769세대 불과…청약은 절반 수준 그쳐
“1천300세대 미분양 물량 해소없인 큰 변화 없을듯”
광주 도심 전경.

올해 광주지역 청약시장이 1천 세대도 안 되는 역대급 최소 수준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열린 2곳의 아파트 청약 역시'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미분양 물량만 1천300여 세대에 이르는 현 상황 속에서 신규 아파트청약이 큰 메리트가 없다는 점에서 한동안 암울한 상황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광주에서 힐스테이트지석과 더 퍼스트데시앙 등 2곳이 지난 23일과 24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2곳 아파트 모두 계약 후 잔금 지급 시 입주가 가능한 '후분양'이나 다름없어 실물을 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지만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52세대를 모집한 힐스테이트지석은 단 4명만이 접수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전용면적 84㎡형 45세대를 일반분양했지만 1순위는 1명도 없었으며 2순위에서 3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7세대를 모집한 115㎡형은 1순위 기타 지역 1명 접수에 그쳤다.

더 퍼스트데시앙도 66세대 모집에 14명만 접수했다.

가장 많은 26세대를 모집한 84㎡A형은 1순위 2명, 2순위 2명 등 4명이, 11세대를 모집한 84㎡B형은 1명이 각각 접수했다. 두 곳 모두 청약경쟁률이 '1' 미만인 미달로 끝났다.

이 같은 성적표는 올해 광주 청약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이어져왔다.

분양전환 잔여세대와 공가세대 일반공급 등 일반적 청약과 괘를 달리 한 2곳을 빼면 올해 광주에선 아파트 9곳 769세대 청약이 진행됐지만 7세대 모집에 34명이 접수한 상무 양우내안애 퍼스트힐, 54세대 모집에 97명이 접수한 봉선동 르오네뜨 2차를 제외하면 모두 미달에 그쳤다.

전체 청약공급물량 769세대에 423명이 접수하면서 전체 경쟁률로 보면 '0.55대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올 분양시장이 처참한 성적에 거둔 데는 높은 분양가와 1천300여 세대에 이르는 미분양 물량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분양한 2곳도 모두 광주지역 평균 분양가인 1천771만 7천700원(3.3㎡기준)을 웃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광주 미분양 물량은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인 1천357세 대지만 통계 자체가 건설사의 자발적 신고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통계에 잡히지 않은 물량까지 포함하면 미분양 물량은 2~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저조한 실적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의미다.

청약시장이 살아나려면 미분양 물량 해소가 선행돼야 하지만 정부가 내년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신규 대출을 옥죄기로 결정하는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에서 '청약시장'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주택업계 관계자는 "청약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미분양 해소와 대출금리 인하 등 규제 완화가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하지만 수도권 위주 부동산 정책으로 각종 규제만 강화되고 있어 지방 맞춤형 활성화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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