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건 이어 1월에도 38건 그쳐
미분양 증가 등도 감소 요인으로 꼽혀
“악성미분양 대책 시장 효과는 미지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축소 이후 꾸준한 거래가 이뤄져 오던 광주지역 분양권 거래가 탄핵 정국 이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시세 차익 등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미분양 물량에 대한 각종 할인 등에 더해지면서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분양입주권 거래는 1천124건으로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 1만 5천501건 대비 7.25% 수준이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한이 6개월로 축소된 이후 높은 분양가 등으로 인해 분양권으로 눈을 돌린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월 137건을 시작으로 2월 160건, 3월 173건 등 거래가 활발했다.
4월부터는 두 자릿수로 1분기보단 감소했지만 10월과 11월 각각 144건, 117건으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던 분양권 거래는 12월 31건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이후 1월 38건, 2월 현재 21건 등 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이 99.4건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거의 1/3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이 같은 거래량 감소에 대해 미분양 물량 증가가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광주지역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1천242호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물량이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415호에 달하는 등 역대급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미분양물량이 증가하자 각 아파트마다 할인분양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분양권을 사는 것보다 미분양 물량을 계약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상당수의 분양권이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으로 일부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보다 5천만 원 낮은 거래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낮아진 것도 거래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은 "분양권 거래의 경우 일반적으로 계절이나 그런 영향을 받지 않지만 탄핵 이슈 이후 거래량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 이후 분양권보다 미분양 거래가 더 이익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신축 수요층이 분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업계에선 정부가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악성 미분양 아파트 3천 호를 직접 매입키로 한 정책 역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저렴하게 미분양 아파트를 구매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분양가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다 3천 호 중 광주에 배정되는 물량이 얼마나 되겠냐며 회의적인 모양새다.
전국적으로 악성미분양 물량이 2만 1천480호에 달하고 있어 산술적으로 정부 매입 물량은 14%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대입해 보면 광주 대상 물량은 58호 수준이다.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악성 미분양이 많은 전남(2천450호)도 매입물량은 343호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가보다 30% 낮은 수준으로 매입을 한다면 부도 같은 최악의 어려운 상황이라도 몰라도 어떤 업체가 손해를 감수하고 물량을 내놓을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미분양 물량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데 저 정도 물량으로는 정책 효과를 보기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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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1분기 거래량 증가···가격 회복은 '아직' 광주 도심 전경. 광주지역 올 1분기 아파트 거래가 전년보다 증가한 데 이어 주택시장소비심리지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주택 시장 침체 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7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평균거래 가는 갈수록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회복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11일 광주·전남 부동산플랫폼 사랑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3천581건보다 7.34% 증가한 3천844건이다.1월 1천24건으로 시작으로 2월 1천358건, 3월 1천462건 등으로 매달 거래량이 늘어났다.특히 3월 거래량은 지난 2022년 5월(1천699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실거래가 신고의 경우 계약 후 30일 이내로 규정돼 있어 3월 거래량은 더 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긴 마찬가지다.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광주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1월 98.9, 2월 103.3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8, 13.0이 상승했다.지난해 8월 105.6을 시작으로 100.3, 100.7, 94.4, 101.5를 기록한 소비심리지수는 1월에 잠시 떨어졌다가 2월 들어 다시 100선을 회복했다.이 지수는 100보다 컸을 때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의미로 현재 광주의 소비심리지수는 하강 국면(0~95)을 벗어나 보합국면(95~114)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수요층에서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반면 평균매매 가격은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2022년 7월 3억 192만 4천 원이었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현재(2월 기준) 2억 7천134만 8천 원으로 최근 3년 새 3천만 원 이상 떨어졌다.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거래 증가세가 곧바로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데 이어 대선 이후 지방 부동산 수요 진작 정책 등이 시행될 경우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최현웅 사랑방 부동산 과장은 "소비심리지수 개선 등 지표상 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예년 수준 회복으로 가기보단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여전히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어느 정도 물량 해소가 이뤄져야 가격 회복도 뒤따라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최 과장은 "대선 이후 새 정부에서 지방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시행된다면 2분기 거래량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민간공원 아파트들 입주가 시작되면 지금보다 공급량이 더 늘어나게 돼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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