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34%·상승 24% 등 전반적으로 관망론 우세
적정 기대 분양가 3~4억대…세대별 전망도 엇갈려
내년도 광주 아파트 시장 전망에 대해 광주시민들은 대체로 올해와 엇비슷한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대표 부동산 플랫폼 사랑방 부동산(home.sarangbang.com)이 지난달 14일부터 12월 1일까지 광주 지역민 1천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주시민이 바라본 2025년 아파트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7%가 '큰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34.1%,'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24.2%였다.
이번 시장 전망에선 세대간 인식 차이가 두드러졌다.
20~40대는 '큰 변화 없을 것' 전망(44~46%)이 우세했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하락' 전망이 41~46.9%로 높게 나타나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도 서로 달랐다.
20~30대는 인구감소(26.8~50%)와 경제 불안정성(22.7~33.3%)을 가장 큰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40~50대는 내후년(2026년)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28~34.8%)에도 높은 응답을 보였다. 중장년층은 단기적 측면에서 내후년 공급량 증가가 내년부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고, 청년층은 좀 더 장기적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광주 지역 개발 계획이 호재'(29.9%)라고 평가했다. 복합쇼핑몰,지하철2호선 2단계 등 각종 개발사업 진행이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고, 내년의 신규 아파트 입주량 감소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25.2%)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대, 30대에서는 복합쇼핑몰 등 지역 개발 기대감이 각각 73.3%, 33.8%로 특히 높았다.
내년 시장을 관망하는 응답자들은 '아파트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하면 구매를 고려하시겠습니까?'는 질문에 지금 시세보다 10~15% 하락(31.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5~10%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도 26.2%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30%대 하락을 기대하는 응답도 21.1%에 달했다는 것이다.
특히 60대 이상은 29.7%가 30%대 하락을 선택해, 다른 연령대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을 원했다. 신축 갈아타기를 고려하지만, 향후 기대 소득이 낮은 장년층의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선호하는 아파트 연식에서도 세대별 차이가 뚜렷했다.
20대는 5~10년 된 준신축 아파트(52%)를 가장 선호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38%가 '합리적 가격'임을 선택, 신축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준신축으로 현실적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40대는 ▲5년 이내 신축(45.7~54.2%)을 선호했고, 50대는 신축 선호도가 65.5%로 더욱 높았다. 신축에 대한 로망이 선호의 주된 이유인 가운데, 자녀가 있고 활발한 경제활동을 벌이는 40대는 학교, 교통 등의 입지조건(25.6%)도 신축 선호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최근의 고분양가 논란과 관련해, 광주 84㎡ 아파트의 적정 신규 분양가는 3억대라는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다. 4억대는 30.1%로 뒤를 이으며, 전체 응답자의 71.5%가 4억대 이하를 분양가 적정선으로 봤다.
특히 20대의 경우 86%가 4억 이하를 선호해 현실적인 구매력을 반영했다. 또, 전체 응답자 중 5억대 이상이 적정하다는 응답은 28.5%에 그쳤다. 최근 분양가와 시민들의 실제 포용 가격 격차를 확인함과 함께 미분양 증가의 원인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도 아파트 구매 계획에 대해서는 '없다'는 응답이 53.7%로 과반을 차지했다. '있다'는 응답은 24.4%였으며, '모르겠다'는 유보적 입장도 21.8%였다.
구매 계획이 없는 응답자들의 주거 선호도도 눈에 띈다.
이들 중 전세 선호도가 37.7%로 월세(8.9%)보다 높게 나타나며 아직은 전세 수요가 공고함을 보여줬다. 특히 20대의 전세 선호도가 40%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양질의 주거환경에 대한 욕구와 현실적 구매력 간의 간극을 보여준다. 40대는 39.1%가 전세를 선호해 20대 다음으로 높은 전세 선호도를 보였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한 연령별 시각차와 그에 따른 니즈가 다양함을 알 수 있었다. 시장 공급자들은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또한 시민들이 기대하는, 아파트 시세 대비 적정 하락폭 및 신축 분양가격 수준을 잘 참고한다면, 주택 거래량 회복과 미분양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는 20세 이상 남성 53.7%(556명), 여성 46.3%(479명)이 각각 참여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42%(430명)로 가장 많았고, ▲ 30대 28%(291명) ▲ 50대 19%(200명) ▲ 60대 이상 6%(64명) ▲ 20대 5%(50명) 등의 순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4%p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정국 불안정 거래 영향 커···하반기엔 반등가능성" 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사무처장 지난해부터 약보합세를 이어오고 있는 광주 주택시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불안정한 정국 등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나올 부동산 경기 부양책 등의 영향을 받아 하반기부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 등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데다 정국안정 이후 경기부양책으로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시장 거래 물량이 예년 수준엔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수요층을 움직일만한 정책들이 뒷받침된다면 최근의 약보합세 국면이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하지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분양가로 인해 신축수요가 관망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시장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는 모양새다.무등일보는 최근 ▲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사무처장 ▲이병철 광주은행 WM고객부 자산관리팀 부동산자문담당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과 인터뷰를 가졌다.◆"탄핵 정국 이후 나올 경기부양책 주목"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사무처장은 "국내외 여건이 상당히 암울하게 이어져왔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금리가 본격적인 인하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불안정성이 해결되고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하반기부터는 시장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홍광희 사무처장은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부터 논의 돼온 경기 부양책들의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국이 안정되면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필연적으로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홍 처장은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미분양 주택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는 "지난해 광주 분양시장의 경우 미분양주택이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 등 신축시장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분양가는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미분양 해소를 위해 각 건설사마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시장 반등이 이뤄지면 건설사들도 혜택을 주지 않을 것이다. 실수요자들도 그런 상황에 두고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홍 처장은 "지난해 시장 거래가 늘어났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지표로 봐야 한다"며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있다는 걸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올상반기 불안정성이 해소돼야 그 회복의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병철 광주은행 WM고객부 자산관리팀 부동산자문담당.◆"어수선한 정국 상황 마무리돼야 반전도 가능"이병철 광주은행 WM고객부 부동산자문 담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도 그렇고 정치적인 부분이 복잡한 상황 속에 금리 인하로 시장경기가 살아나기엔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 부분이 좀 많아 자연적으로 경기회복이 이뤄지기는 힘들다"며 "현 정국이 마무리되고 경기 부양책이 나와봐야만 올해 시장상황을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이병철 부동산자문 담당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시장 상황이 해소되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정국안정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정국 안정 이후 일시적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긍정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올해 하반기에는 조금 더 반등폭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 담당은 입주물량 부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그는 "통상적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 가격이 올라가야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그것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공급이 부족하더라도 사려는 수요가 많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그렇게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이 자문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수요와 상관없이 분양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건설사들 도수익구조상 가격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분양가가 낮아지길 기대하기보단 자기 상황에 맞춰 주택 구매 적기가 언제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드라마틱한 변화보다 점진적 증가 가능성 높아"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은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전반에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현재와 같은 불안정성한 상황에선 거래가 억제되는 성향을 보인다. 드라마틱한 변화보다는 상반기에는 관망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최현웅 과장은 "기존에 살던 집이 팔려야 신축으로 이사를 갈 수 있는 그런 구조라는 점에서 신축과 구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시장에 깔려 있는 매물이 많은데 구축 거래가 좀 더 많이 이뤄지고 그 거래대금이 신축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금리가 더 내려가고 정책이 안정화되면 하반기부턴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최 과장은 올해 줄어든 입주물량으로 인해 신축 수요가 기존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그는 "올해 입주물량이 5천여 세대 미만으로 7~8천여 세대에 달하는 신축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며 "신축 수요들이 현재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미분양주택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언급했다.이어 "올해 입주아파트 대부분이 규제지역에 속할 당시 분양된 아파트로 소규모 단지에 대형평수, 고급화를 지향했던 단지들이 꽤 있다"며 "지역에서 선호하는 아파트 유형이 아니다 보니 당장의 입주보단 선호하는 유형을 찾아 수요가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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