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주택시장 침체 속 생애 첫 내집마련 '활발'

입력 2024.07.02. 16:22 도철원 기자
최근 5년새 엇비슷…5월까지 평균 4천여건
전체 주택 매수비율 중 매년 30%대선 유지
올해 매수 줄었지만 비율 40%로 가장 높아
광주 도심 전경.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생애 첫 내집마련을 위한 매수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생애 첫 주택 마련의 경우 투자보단 실수요 측면에 강하다는 점에서 호황과 불황을 타는 시장경기와 상관 없이 매년 엇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 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광주 생애 첫 집합건물(다세대·연립·아파트 등) 구매자는 4천38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천 427명에 비해선 40명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의 경우 특례보금자리론의 영향으로 3월(1천572명)과 4월(1천333명) 구매자가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애 첫 주택구매 수요가 지난해보다 더 꾸준했다는 의미다.

최근 5년간 통계로 보면 생애 첫 주택 구매 비율은 부동산 경기 호황을 보였던 2021년을 제외하곤 매년 엇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5월까지 4천192명이었던 생애 첫 주택 구매자는 2021년에는 1천677명 늘어난 5천86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2022년 4천23명, 2023년 4천427명 등 2021년을 빼곤 4천명 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전체 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모양새다.

2020년에는 30.53%(전체 1만3천728명)였으며 2021년 33.39%(전체 1만7천577명), 2022년 35.04%(1만1천478명), 2023년 38.23%(1만1천578명), 올해 40.10%(1만940명) 등으로 매년 비율이 높아졌다. 매매 절대량이 감소했지만 생애 첫 주택 구입은 매년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정부 정책에 따른 일부 증감도 있겠지만 생애 첫 주택 구매의 경우 투자보단 거주 목적이 강한 '실수요'로 보고 있다.

결혼 등으로 인한 신혼집 구매 등의 수요가 꾸준히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광주지역 혼인건수는 2020년 5천560건, 2021년 4천901건, 2022년 4천902건, 2023년 5천167건 등으로 매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은 "결혼 등으로 새 집을 장만하는 등 생애 첫 주택 마련의 경우 대체로 젊은 층 수요가 많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첫 주택의 경우 대체로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봐야 한다. 투자 목적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실수요층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경기와 상관 없이 일정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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