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등 주력차종 인기…“올해 증가”
트럼프 정부 출범 등 국내·외 불확실성에
GGM두번째 4시간 부분 파업 우려감
장기화땐 지역경제 타격…“파업 멈춰야”

극심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자동차 생산량이 역대 두번째를 기록하며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주력 생산차종인 스포티지와 셀토스, 캐스퍼(EV) 등이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국내외적인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이 여전한데다 국내 첫 노사 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적용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이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GGM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이고 지역 이미지 악화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어 '하루빨리 파업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51만3천대(내수 18만1천대, 수출 33만2천대), GGM에서 5만3천대(내수 4만3천대, 수출 1만대) 등 총 56만6천대를 생산했다.
역대 두번째 생산량으로, 최대를 기록했던 2023년도 생산대수(58만6천대)보다 1만9천대(3.3%) 줄었든 것이다. 이는 경기 부진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부품계열사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생산·수출 대수는 ▲스포티지(21만610대·13만5천367대) ▲셀토스(15만9천965대·9만7천11대) ▲봉고트럭(7만9천310대·3만9천428대) ▲쏘울(5만9천937대·5만9천937대) ▲버스·군수(3천960대·374대) 등 총 51만3천대를 생산했다.
GGM은 캐스퍼(생산 5만3천29대·수출 1만596대)를 생산했다.
광주시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주력 차종 인기 등으로 올해 광주지역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GM에서 생산 중인 캐스퍼(EV)가 수출지역 확대로 전년도 생산량에 비해 3천800대(7%)가 증가한 5만6천800여대를 생산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주도 올해 신차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광주시는 완성차 제조공장의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부품업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차 핵심부품 제조 고도화 장비를 신규로 구축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제품 제작, EV 부품 개발, 시험·평가·인증 등 맞춤형 정책 지원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편 관세 부과 등으로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GGM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 10일에 이어 전국금속노동조합 GGM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낮 12시 2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부분 파업을 벌였다. 조합원들의 빈자리에는 일반 직원 등 비조합원들이 투입돼 생산 차질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 등이 불가피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낳고 있다.
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은 GGM 노조 파업 자제를 촉구하면서 "어렵게 만들어진 청년들의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고 기업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광주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노조는 과도한 요구를 자제하고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체결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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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비상···기아 광주공장 3년연속 50만대 넘을까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올 하반기부터 양산예정인 EV5. 기아 제공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에도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핵심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이하 기아 광주공장)의 3년 연속 50만 대 생산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광주지역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의 경우 사실상 기아 광주공장 수출 물량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생산물량 감소는 지역 자동차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13일 기아 광주공장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은 내수 18만 1천655대, 수출 33만 2천117대 등 51만 3천782대다.2023년 54만 1천100대보다 2만 7천318대 감소했지만 2년 연속 50만 대 생산을 기록했다.기아 광주공장의 지난해 생산물량의 50% 이상이 미국 수출길에 오르는 등 사실상 기아 광주공장은 광주의 대미수출뿐만 아니라 광주 전체의 수출을 견인해 왔다.지난해 광주지역 수출액 129억 5천200만 달러 중 자동차가 차지한 비중은 44.3%인 68억 8천400만 달러에 이른다.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캐스퍼 EV가 지난해 10월부터 1만 1천여 대가 수출됐지만 기아 광주공장의 수출물량만 25~26만 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지난해 수출액의 대부분이 기아 물량인 셈이다.광주공장의 대표차종인 스포티지와 셀토스의 미국 판매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지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두 차종이 기아의 대표스테디셀러로 글로벌 판매 1,2위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여기에 올해 하반기 양산 예정인 전기차 'EV5'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그동안 전용 전기차 생산 라인 구축을 마친 기아 광주공장은 스포티지급 준중형 SUV전기차인 EV5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보조금 지급 시 4천만 원대로 추정되는 EV5는 그동안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핵심 차종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올해 출시될 차종 중 큰 기대를 받고 있다.지난해 전기차 대중화 모델로 출시된 EV3가 반년만에 1만 2천851대가 팔리며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스포티지급 전기차이자 기존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갖출 예정인 EV5도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지역경제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단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감안할때 전반적인 생산량은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되지 않았던 전기차가 올해부터 생산된다는 것도 미래자동차산업을 준비하는 지역자동차업계에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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