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억 인수대금 중 160억 확보
광주회생법원, 납부기한 연장
고용승계·생산 재개 등 변수
노조 "위로금 조건 등 불명확"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을 장악하며 ‘딤채 신화’를 이뤘던 전남광주 기업 위니아가 파산 위기를 극적으로 벗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컨소시엄 측의 인수 절차가 다시 속도를 내면서다.
25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수 측 컨소시엄 최대주주인 위니아랜드는 지난 18일 27억원을 추가 납입했다. 컨소시엄은 위니아랜드·한미기술산업중심 등 6개사로 구성됐다. 기존 계약금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법원에 납부된 인수대금은 총 160억원으로 늘었다. 총 330억원의 인수대금 중 170억원의 잔금이 남게 됐다.
위니아 측은 앞서 지난 19일 광주회생법원에 잔금 납부기한 연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은 다음 날인 20일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인수 측(위니아랜드 컨소시엄)은 오는 9월 3일까지 나머지 17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당초 단독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미기술산업은 지난달 회생계획 인가 결정에 따라 지난달 24일까지 잔금(300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1차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밝을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위니아랜드 등이 한미기술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지난 12일 100억원을 납부해 분위기가 반전됐다.
컨소시엄은 오는 9월 3일까지 남은 170억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한 차례 잔금 납부가 불발되며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만큼, 최종 잔금 납부 여부가 위니아 회생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인수 절차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위니아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경태 위니아 광주공장장은 이날 무등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법원에서 허가가 난 만큼 분위기 자체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주변에서는 인수 측이 기한 내 잔금을 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위니아 성남사무소를 중심으로 인수 성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나고 있다.
위니아 본사는 전남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관리 기능은 경기도 성남에 집중돼 있다. 김혁표 대표이사를 비롯해 경영·관리 부서 등이 성남에 자리하면서 주요 경영 관련 의사결정과 인수 작업 역시 성남사무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위니아 성남사무소 내부에서는 인수 측 컨소시엄이 이번 주 중 광주공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장 시설과 생산라인의 상태 등을 확인한 뒤 구체적인 인수 및 정상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광주회생법원의 납부기한 연장을 두고 크게 의미부여할 상황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안병욱 변호사(전 서울회생법원장)는 “자금 조달 준비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한 차례 더 기회를 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잔금 납부기한 연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위니아딤채 노동조합(노조)이 주장하고 있는 재고용과 위로금 지급 등 기존 근로자에 대한 처우 문제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노조는 앞서 지난 24일 ‘현 인수예정자 측이 제시한 인수 조건 가운데 재고용 규모와 위로금 지급 조건 등이 기존 조건과 비교해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서를 광주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남승대 노조 위원장은 “재고용 문제도 중요하지만 현재 인수 조건에는 몇 년 뒤 지급한다는 위로금에 대한 구체적인 보장 방안이 불명확하다”며 “법원에 추가적인 조정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판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수가 성사돼도 사업 정상화가 김치냉장고 성수기인 김장철(10~11월)에 이뤄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위니아 광주공장은 지난해 3월까지 생산라인이 가동됐으나 이후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변장섭 전남대 지역개발연구소 부소장은 “인수 절차가 완료된 이후에도 금형과 생산설비 점검, 시운전은 물론 인력 재구성과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망 복구 등이 필요하다”며 “인수 결정 이후 생산 재개까지 최소 2~3개월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 가동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이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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