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소비문화 변화·지역 소비 유출 등 원인
변화 필요성↑…점포 확장·리뉴얼 갈림길
코로나19에 따른 보복 소비가 꺾인 이후 광주지역 백화점들이 매출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가 지속되면서 '욜로'(YOLO)와 '플렉스'(Flex)로 대표되는 소비 문화에 변화가 생긴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지역민들이 부산이나 대구, 대전 등 다른 지역에 위치한 대형 복합쇼핑몰로 '원정 쇼핑'을 하는 것과 반비례해 지역 내 백화점 소비는 되레 줄인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 지역 내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이 어떻게 '역성장'을 극복할 지 대책 마련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 백화점, 심상찮은 매출 하락세
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매출 역주행이 멈추질 않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올 상반기 매출이 4천7억9천9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4천98억1천500만원)와 비교해 2.2%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매출 하락 폭은 광주신세계보다 2배 이상 컸다.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천311억2천1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천388억5천500만원으로 5.6%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른 '보복 소비', '플렉스 소비'(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뽐내거나 과시)가 절정을 이루던 2022년 이후 급격하게 소비가 꺾인 탓이다.
실제 광주지역의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광주지역의 연도별 백화점 판매액 지수는 2020년 89.5, 2021년 106.3, 2022년 125.3, 2023년 117.0, 지난달 106.3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 백화점 관계자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명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초창기에는 해외 여행 등이 막히며 큰돈을 소비하는 데 제약이 걸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일명 '보복 소비'로 사치품을 사거나 호캉스를 즐기는 '플렉스'(재력 과시), '욜로'(인생은 한 번뿐) 소비 열풍이 불었다. 이후 반대로 부동산 경기 악화 등 경기 침체로 절약·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들이 인기를 얻는 등 소비문화가 변화한 게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광주민, 지역 백화점 떠나 '역외 쇼핑' 심각
무엇보다 대규모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백화점이 일명 '복합쇼핑몰'로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면서 지역민들이 낡은 지역 백화점을 떠나 규모도 크고, 브랜드도 훨씬 다양한 타 지역으로 '원정 쇼핑'을 가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을 살펴보면, 광주의 경우 2019년 3천13억원이었던 대형쇼핑몰 소비가 2023년에는 3천171억원으로 4년간 5.2% 상승하는데 그쳤다. 물가상승률 등을 따져보면 사실상 역성장인 셈이다.
반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전국 주요 광역시 내 백화점 매출은 성장세가 견고하다. 예컨대, 지난해 대전시 '3대 백화점' 매출은 약 1조8천142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1.7% 늘었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의 매출은 약 9천463억원으로 전년 동기(8천647억원) 대비 9.4%가 증가해 1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출로만 보면 광주신세계의 두배에 이른다.
특히 대전시의 경우 2020년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2021년엔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연이어 문을 열면서 대형쇼핑몰 소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대전지역 대형쇼핑몰 소비는 4천155억원으로 2019년(2천491억원)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광주신세계는 '확장' 추진…롯데백화점은?
이에 따라 지역 백화점 업계도 생존을 모색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유스퀘어 문화관과 터미널 부지 쪽으로 현재보다 3배 이상 규모를 확장한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갤러리, 개방형 대형 서점, 옥상 공간, 루프탑 레스토랑, 펫파크 등을 조성하고 입점 브랜드도 기존보다 두 배가량 늘려 유치함으로써 체류형 소비 공간으로 변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광주신세계는 원정 쇼핑을 떠나던 지역 고객들의 발길을 되돌리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 관광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경우 롯데쇼핑에서 지난해 11월 광주점을 포함해 대구점, 울산점 등 지방 10개 매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소형 활성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입점 브랜드 차별화 ▲지역 밀착형 특화 매장 강화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을 알려 향후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구제적인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아직 공개하기 어렵지만 광주점이 대상으로 포함된 TF팀이 꾸려져 지방 점포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MD개편은 계속 진행 중이고 현 상황에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팝업행사 등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광주지역에는 2027년 개장을 목표로 옛 전방·일신방직터 개발지에 '더현대 광주'가 추진 중에 있다. 2030년을 목표로 어등산관광단지 부지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까지 들어서는 등 향후 광주지역 대형 유통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강승희기자
- "올 추석 선물 어디서 살까"···유통업계, 추석 선물 본 판매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이마트 제공 유통업계가 추석을 맞아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5일 광주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광주점, 광주신세계백화점 등이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한다.먼저 이마트는 7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프로모션을 시작한다.이번 행사에서는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요리 활용도가 높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끎에 따라 실속과 실용 트렌드를 반영한 선물세트를 앞세운다.과일 선물세트 중 사과세트는 가격을 지난해 추석 대비 평균 10%를 낮췄으며, 축산 선물세트는 10만원대 초반의 본판매 전용 한우세트를 20% 할인가에 선보인다.수산 선물세트는 사전예약 혜택가를 유지한다. 옥돔·갈치 등 선어세트는 전품목을, 굴비세트는 인기 세트 6개의 판매가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가공식품 선물세트에서는 '혈당 관리 트렌드'에 맞춘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선호도가 높은 3만~4만원대 조미료·통조림 선물세트 물량을 20% 늘렸다.트레이더스도 추석 당일까지 다양한 선물세트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최대 50% 할인한다.같은기간 롯데마트도 추석 선물세트를 본 판매에 나선다.지속된 고물가에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비비고 토종김 5호(72g)', '컬럼비아 중목 양말세트(3매)', '넛츠박스 매일견과 센트' 등 1만원대 초저가 선물세트 위주로 준비했다.또 5만원대 내외로 과일·버섯세트를, 10만원대의 축산 상품 등 중저가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인다.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선물세트에 대해서는 1+1프로모션 혜택과 더불어 택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롯데백화점은 간편하고 실속 있는 소용량·소포장 세트를 판매한다.올 3월 기준 우리나라 1인 세대가 1천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소용량·소포장세트를 30%가량 확대하고, 세분화된 선물 취향을 고려해 다양한 세트를 기획해 선보인다.이에 축산 상품군은 소용량 세트 품목을 확대하고 유명 산지의 한우 브랜드와 협업해 새롭게 상품을 기획했다.청과세트는 상품성을 강화해 가심비에 초점을 맞췄다. 용량을 최대 40% 줄이는 대신 선호도가 높은 상품으로만 구성해 품목을 설 대비 20% 이상 확대했다.수산물은 손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소포장 및 간편 손질세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을 증가하고 있어 간편함과 안전성을 강화했다.1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본 판매하는 광주신세계에서는 청과와 축산 등 명절 선물의 베스트 셀러 품목들은 물론 특별히 엄선 한 창평 한과 등도 만날 수 있다.10만원에서 15만원대로 구성된 청과세트는 청과 바이어가 생산자와 협업을 통해 재배부터 유통·판매까지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고, 나주 배와 전북 장수 사과 등이 담겨 지역 생산 품목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프리미엄라인으로는 한우 선물세트가 있다. 나주와 함평 등 우리지역 농가에서 기른 1등급 한우로 구성된 산지알뜰세트는 1~8호로 구성돼 15만~33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소중한 분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명절에 감사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광주신세계가 추석 선물 세트를 정성껏 준비했다"며 "광주신세계의 품격을 담은 프리미엄 선물 세트부터 가성비를 충족시키는 것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선택의 즐거움을 맛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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