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음식문화·나전칠기 체험
강좌서 만든 AI가 별자리 운세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 열리는 다양한 교육과정들을 한눈에 살펴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ACC는 오는 26일 국제회의실에서 '2025 ACC 문화교육 설명회'를 개최한다.
창·제작자 양성을 위한 'ACC 전문인' 교육 설명회는 지난 2023년부터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ACC의 문화교육 전반에 대해 알고 싶은 참여자를 위해 설명회 범위를 전 교육과정으로 넓혔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기존의 ACC 전문인(직군탐색, 콘텐츠 발굴·실행)뿐만 아니라 ACC 배움인(인문·테마강좌, 문화예술 치유교육, 박물관교육), ACC 청소년(청소년 문화예술교육), ACC 국제교육협력(ACC 글로벌 전문인력 워크숍, 10주년 아시아 문화예술교육) 등 ACC에서 한해동안 열리는 모든 교육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설명회 시작 전에는 자신에게 맞는 강좌를 선택할 수 있도록 ACC의 인기 강좌를 미리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아시아 의식주 문화를 알아보며 직접 시식해 보는 '아시아 의식주 여행'에서는 커피와 과일로드를 체험해 볼 수 있고, 현장참여자 30명에게는 직접 '인장(印章)'과 '나전칠기 그립톡'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외에도 지난해 ACC 교육과정에서 만든 AI 아바타가 참여자들의 별자리 운세도 점쳐 준다. 해당 AI 아바타는 지난해 ACC 전문인 역량강화 과정에서 운영한 '나야 AI 아바타, 언리얼 엔진으로 빚어낸' 워크숍에 참여한 작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이다.
'ACC 문화교육 설명회' 참여는 ACC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150명을 모집하며, 50명에게는 기념품도 증정한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그동안 ACC 교육과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싶었던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시민들이 아시아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ACC 교육과정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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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날 '소년'과 함께 도청에 있었다면··· ACC '나는 광주에 없었다' 공연에서 관객들은 시민군이 돼 45년 전 광주를 경험한다. 5·18민주화 운동의 최후항전지인 옛 전남도청 일대는 시간이 지나며 많은 변화가 생겼다. 도청 건물은 복원공사가 한창이며, 지상의 분수대 도로에는 5·18민주광장이, 지하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들어섰다. 45년 전 거리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현재의 모습이 낯설 수 있지만, 반대로 당시 광주에 없었던 이들에게는 5·18이 잘 와 닿지 않는다.과거의 흔적이 사라져간 옛 전남도청과 ACC를 두고서도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과연 5·18 정신과 가치를 이어지고 있는가.' 하지만 ACC는 수많은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민주·인권·평화라는 5·18의 핵심 가치이자 범인류적인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지난 2020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공연 '나는 광주에 없었다'도 그중 하나다. 올해에는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4차례 무대에 올랐다.'광주에 없었다'는 5·18민주화운동의 치열했던 10일간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들어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특히 올해 공연에는 각 공연마다 518명의 관객이 참여했다.ACC '나는 광주에 없었다' 공연에서 관객들은 시민군이 돼 45년 전 광주를 경험한다.극장에 들어서면 관객들은 45년 전 광주로 들어와 당시의 시민이 된다. 객석에는 당시 광산군이었던 광산구를 제외하고 4개 자치구 표지판이 있다. 역사책에서 접한 5·18이 아니라 산수동에서, 유동에서, 계림동에서, 당시의 시민들이 5·18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느껴 볼 수 있다.무대 위 배우들이 전남대학교와 전남도청에서 계엄군과 대치할 때, 관객들은 숨죽이며 이를 바라보다가 상황이 마무리되면 무대 위에 올라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계엄군이 무대 위 시민군을 진압하려 들 때마다 관객들은 잠시 객석으로 피신하지만 이내 다시 어깨동무를 하고 구호를 외치며 계엄군을 몰아낸다. 자신이 앉아 있던 플라스틱 음료 상자를 하나하나 모아 도청 앞에 바리케이드를 쌓기도 한다.관객들은 무대 위에서 '민주 평화, 독재 타도, 계엄 철폐'를 외치며 45년 전 광주의 일원이 된다. 하지만 무대 분위기가 돌연 바뀌고 계엄군이 총검을 장착하자, 무대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던 구호 소리는 점차 작아지고 관객은 거리에 숨은 방관자가 된다.전남도청에서 최후의 항쟁이 끝난 이후, 관객들은 쓰러진 이들의 주검 위에 흰 천을 가지런히 덮어준다. 화면에는 배우들의 목소리를 따라 '나는 광주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80년 5월의 광주를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띄워진다.ACC '나는 광주에 없었다' 공연 마지막 부분에서는 예술극장의 '빅도어'가 열리며 배우와 관객들이 함께 야외무대로 나선다.45년 전 광주를 겪은 관객들은 이제 현실로 돌아온다. 공연이 마무리되면 예술극장 극장1의 '빅도어'가 열리며, 배우와 관객들은 야외무대로 함께 나선다. 무대의 광주와 현재의 ACC가 연결되는 순간, 1980년 광주에 없던 관객들은 현재의 광주를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부산에서 온 정영국 씨는 "45년 전 나는 광주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보고 당시의 시민들이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인 것을 깨달았다"며 "먼저 희생된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 끝까지 불의에 저항했던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전주의 한 대안학교 교사인 김혜정 씨는 "마지막에 문이 열리고 야외로 나가는 부분은 ACC에서만 가능한 마무리였던 것 같다"며 "함께 온 학생들도 역사가 살아있는 현장에서 당시의 오월을 생생하게 보고 느낀 것 같아 보람차다"고 말했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ACC는 5·18의 핵심 가치를 국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나는 광주에 없었다'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며 "올해 말 옛 전남도청 복원에 맞춰 내년에는 더욱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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