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이어 조선대 산학과정 채택
일반인 대상 과정도 11월까지 운영

문화예술분야의 새로운 직업과 직군을 소개하는 강좌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과 광주지역 대학교에서 만나볼 수 있다.
ACC가 창의적 문화예술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한 'ACC 직군탐색 과정'이 3월부터 11월까지 ACC와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에서 진행된다.
ACC 직군탐색 과정은 문화예술분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산학과정'과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단·장기 과정'으로 나뉜다.
산학과정은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돕고 현장 실무를 이해시키기 위해 ACC와 한국고용정보원이 함께 개발했다.
전남대는 지난 2023년부터 산학협력과정으로 'ACC 직군탐색 산학과정'을 채택해 운영했는데, 체계적인 이론교육, 현장 실무 경험, ACC 수료증 등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전남대는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조선대는 이번 1학기부터 'ACC 직군탐색 산학과정'을 채택해 산학협력과정 교양과목으로 운영한다. 전남대는 문화전문대학원의 산합협력과정 교양과목으로 '문화예술 경영의 이해'를 진행하며 3월 25일부터 5월까지 진리관에서 6회에 걸쳐 특강을 펼친다.

조선대는 글로벌 인문대학 교양과목으로 '21세기 글로벌 리더'와 '언어와 디지털 소통'을 운영하며, 5월부터 6회 강의가 진행된다.
강연에는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이준상 칠리뮤직코리아 대표, 이한솔 오렌지커뮤니케이션즈 차장, 허동혁 작곡가, 이지은 아키비스트 등 분야별 현장전문가가 나선다.
산학과정은 해당 대학 수강신청을 통해 진행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직군별 초급 교육 과정은 4~11월까지 단기 및 장기과정으로 나눠 ACC 문화정보원 문화교육실2와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단기과정은 야간시간을 선호하는 직장인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AI 콘텐츠 크리에이터(김태성 ㈜MBC플러스 제작센터 센터장), 가상자산전문가(강호준 서강대학교 교수)와 같은 시의성 있는 직군의 전문가 강연으로 구성했다.
장기과정은 문화예술 분야 이론과 실무 지식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했으며, 현장견학 및 실습과제가 포함돼 있다.
강의는 아트아키비스트(4~5월), 사운드 디자이너(4~5월), 융복합문화기획자(7~8월), 사운드 엔지니어(10~11월)과정으로 각 10회씩 총 40회 운영한다.
강좌에는 김은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구정연 리움미술관 교육연구실장, 권태현 독립큐레이터, 김현주 GS아트센터 음향감독 등이 참여한다.
단기 과정은 선착순 20명, 장기과정은 심사를 통해 강좌별 15명을 선발하며 무료로 ACC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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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통한 '경계 넘기'···'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no.2' 장애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느끼는 세상은 비장애인이 본 모습과 다를까.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본 세상 가운데 참 모습은 어디에 있을까.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한 체험형 전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 펼쳐진다.ACC는 문화창조원 복합전시6관에서 오는 6월 29일까지 '2025 ACC 접근성 강화 주제전,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전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ACC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협력해 마련됐다. 전시 제목인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는 전시 참여 작가인 김원영 씨가 지난해 펴낸 책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에서 발췌한 문구로 장애 유무와 상관 없이 우리의 몸은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한다는 뜻을 담았다.ACC 전시 '우리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에서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체 기관을 촉감타일로 제작했다.이번 전시의 특징은 '배리어 프리(무장애)'를 보조수단이나 장치로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 구축해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오감을 활용해 작품을 체험하는 전시 특성상 관람객 대신 '참여자'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이들의 접근성을 쉽게 하기 위해 전시 공간도 문화창조원 1층의 로비와 복합전시6관을 활용했다.전시 공간을 사전에 탐색할 수 있는 촉지도와 동화 형식으로 꾸며진 홍보물과 점자책도 눈길을 끈다. 특히 어린이 참여자를 위한 교구재와 굿즈들은 전시 작품의 형태를 빌려 주제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에코백의 손잡이는 체온에 따라 천의 색깔이 변하기도 하고, 패턴 디자인이 들어간 양말은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고려해 오른쪽, 왼쪽 상관없이 신을 수 있게 디자인됐다.전시장에는 어린이 및 시각장애인 참여자를 위해 벽면에 촉감바를 설치해 전시의 동선을 안내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체 기관을 촉감타일로 제작했다. 손이 새겨져 있으면 만져볼 수 있고, 발이 그려져 있으면 직접 작품을 들고 걸어보며 작품을 느끼는 방식이다. 또 접근성 매니저가 상주해 참여자들이 신체적 불편함과 상관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다.전시는 무장애, 장애, 참여, 상호작용 예술을 연구해 온 국내외 5인(팀)의 작가들의 신작과 대표작품으로 구성됐다.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no.2'는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코끼리 모형을 통해 혐오, 분리, 결핍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촉각으로 느끼는 코끼리의 모습이 저마다 다를 수 있음을 전한다.박예원 학예연구사와 송예슬 작가가 체험형 전시 작품 '아슬아슬'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아야 모모세의 '녹는점'은 커피바와 같은 공간에서 작가의 체온과 동일한 물을 참여자들에게 제공해, 타인에 대한 낯섬과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송예슬 작가는 '아슬아슬'을 통해 서로 다른 환경과 신체를 가진 타인이 어떤 감각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지 전한다.이밖에도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궤도', 김원영·손나예·여혜진·이지양·하은빈 작가의 작품 '안녕히 엉키기' 등이 참여자들에게 장애인, 비장애인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전시를 기획한 박예원 학예연구사는 "장애와 비장애, 친근함과 불편함 등 이분법적인 경계는 타자가 아닌 나 스스로 정해 놓았다는 생각에서 전시를 기획했다"며 "오감을 활용해 저마다의 관점으로 작품을 느껴보고,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할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7월23일부터 8월22일까지 서울 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이어진다.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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