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수요일 밤이 풍성해진다

입력 2024.04.15. 15:38 이정민 기자
[ACC 수요 아카이브 클럽·음악 감상회]
지역·여성·현장 시각으로
한국 디자인사 바라보고
재즈·민요 등 들여다보며
한국적 소리 탐색하는 등
소장 자료 시민과 공유
이영희는 말할 수 있는가 출판물 내지. ACC 제공

한국의 디자인사(史)를 지역과 여성 그리고 현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알아보는 강연과 재즈부터 민요까지 우리의 소리를 탐색하는 음악 감상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강연과 음악 감상회에서는 디자이너와 디제이, 재즈 칼럼니스트 등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직접 관객들과 만나 소통해 의미를 더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ACC 특별열람실 상반기 프로그램으로 '수요 아카이브 클럽'과 '수요 음악 감상회'를 운영한다.

먼저 ACC 소장 아카이브의 이해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한 '수요 아카이브 클럽'은 오는 17일, 다음달 8일, 6월 5일 아시아문화박물관 특별열람실에서 열린다. 이번 강연에서는 지역과 여성, 문화정치에 대한 아카이브와 기록을 살펴본다.

17일에는 이민규 그래픽 디자이너가 지역, 여성, 현장의 관점으로 한국 디자인사의 공백을 채우고자 한 책 '이영희는 말할 수 있는가?'의 기획과 제작 경험을 공유한다. 또 민동인 그래픽 디자이너가 한국에 정착한 이주여성의 12가지 요리법을 담은 책 '식탁은 걷는다'의 기획·제작 과정을 들려준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녹음 장면(강원도 인제). ACC 제공

다음달 8일에는 배주연 서강대학교 연구교수가 5·18민주화운동 다음 해 벌어진 국가 이벤트 '국풍81'부터 '제24회 서울올림픽(88올림픽)'까지 1980년대 3S(Sports·Sex·Screen)라고 불린 문화정치의 이면을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살펴본다.

이어 오는 6월 5일에는 2009년부터 전남 순천시에서 '예술 공간 돈키호테'를 운영하고 있는 박혜강, 이명훈 기획자(연구자)의 '전남미술사총서: 1900-2015'의 연구·조사 과정을 알아본다. 또 광주·전남의 미술사 연구, 활동, 아카이브에 대한 지형도를 돌아보고, 그 공백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눈다.

계속되는 상반기 '수요 음악 감상회'에서는 한국 재즈부터 민요에 이르기까지 '한국적인 소리'가 무엇이었는지, 또 무엇이라 여겨졌는지 탐색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디제이 소울스케이프

오는 24일에는 황덕호 재즈 칼럼니스트가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탄생하고 발전한 재즈의 역사를 풀어낸다. 다음달 22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함께 '아시아 사운드 아카이브 프로젝트' 음반 '예언'을 발매하는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가 한국 경음악과 재즈에서 영감을 받은 앨범 제작기를 공유한다.

마지막으로 6월 19일에는 최상일 전 MBC PD가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로 30여 년 동안 한국 민요를 기록한 여정을 포함해 세계 민속음악 탐방기를 들려준다.

ACC 소장자료.

참가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선착순 모집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소장 자료를 아카이브로 구축해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지하 4층에 자리한 특별열람실은 ACC 아카이브와 시청각 자료를 열람하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니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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