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여수 하화도'

입력 2026.09.23. 11:00 이윤주 기자
바다 위 아름다운 ‘비밀의 화원’
해안길 따라 즐기는 꽃의 향연

-여수 하화도

저 멀리 고즈넉한 바다 위 울긋불긋 피어난 꽃섬. 여수 백야도 남서쪽에 나란히 자리한 2개의 섬. 두 곳 모두 야생화가 지천이라 붙여진 이름이 화도(花島)다. 그 중 아래에 있다하며 ‘하화도’(下花島)가 된 섬 이야기다.

-꽃으로 뒤덮인 신비의 섬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는 하화도는 임진왜란 중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동 장씨가 뗏목으로 가족들과 피난하던 중 동백꽃, 선모초,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하화도에 마을을 형성하고 정착하면서 꽃섬이라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이순신 장군이 이곳을 지나다 꽃이 많아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섬 모양이 복을 가득 담고 있는 복조리 모양을 하고 있어 이곳에 발을 들이면 행운을 듬뿍 담아가는 듯 하다.

아는 이도 많지 않고 찾는 이도 적은 곳이지만 최근 하화도는 ‘핫플’이 됐다. 사계절 꽃이 피는 산책길과 다도해 풍광을 품고 있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대표 연계 섬 관광지로 선정돼서다.

-다도해 비경 보며 꽃섬트레킹·별빛캠핑

하화도는 해안선 길이가 6.4㎞인 작은 섬이다. 여행 삼아 이곳을 찾는 이들이 섬을 즐기는 대표적인 것이 해안선을 따라 걷는 ‘꽃섬트레킹’이다.

선착장에서 시작해 휴게정자 1·2 → 구절초공원 → 큰산전망대 → 깻넘전망대 → 꽃섬다리 → 큰굴삼거리→ 막산전망대 → 큰굴삼거리 → 애림민야생화공원을 거쳐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총 5.7㎞의 완만한 해안길로 이어져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붉은 동백꽃과 진달래, 유채꽃이 차례로 피어나는 봄이 가장 아름답지만 사계절 꽃피는 섬을 위해 수국, 백일홍 등으로 가꿔 여름 정취도 매력적이다.

특히 9천900㎡의 넓은 야생화 군락지에 있는 피아노 포토존과 65m 높이의 꽃섬다리에서 볼 수 있는 탁 트인 바다, 해안동굴이 탄성을 자아낸다. 기암절벽 위 깊은 협곡을 연결한 100m 길이의 꽃섬다리는 하화도 제1경으로 꼽힌다. 험한 코스는 나무 계단으로 오르내리 수 있도록 돼 있어 초등생부터 어르신까지 어렵지 않게 완주할 수 있는 둘레길이다.

별빛야생화공원도 대표 명소다. 꽃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봄철 만개하는 노란 유채꽃을 비롯해 계절마다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난다. 이곳에는 캠핑장이 조성돼 있어 탁트인 하늘 위로 펼쳐진 별과 은하수를 바라보며 잠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신선하고 정겨운 제철 섬힐링밥상

하화도에 가면 ‘섬힐링밥상’을 만날 수 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대표 관광지로 선정되면서 조직위와 연계한 지역 식당들이 ‘섬밥상’을 선보인다. 제철 산나물과 해산물 등 섬에서 나는 신선한 계절 식재료로 차려낸 푸짐한 한 상이 관광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해물쌈밥정식, 감자전, 갑오징어회무침, 서대회무침, 매운탕, 사시미, 생선구이 정식 등 섬 마을의 정과 맛을 한 상에 담아낸 백반 형식의 차림이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1인 기준 1만2천원~1만5천원이면 정겹고 맛난 밥상을 즐길 수 있다.

-하화도 가는길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과 백야도에서 출발하는 두개의 뱃길이 있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는 1시간이 넘게 이동해야 해 배가 익숙치 않은 이들에게는 다소 긴 시간이다. 연륙교로 연결된 백야도 선착장에선 30분 가량 소요돼 대부분 이곳을 이용해 하화도를 찾는다. 오전에 도착해 섬밥상으로 점심식사 후 3시간 정도 꽃섬트레킹을 즐기고 느즈막히 육지로 돌아오는 코스로도 하화도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하룻밤 묵어갈 수 있다면 꽃섬을 찬찬히 돌아보며 ‘느림의 미학’을 누려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윤주기자 storyboar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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