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영광 송이도'

입력 2026.09.26. 11:00 이윤주 기자
조약돌이 노래하고 바람이 머무는 곳
영광 송이도(松耳島)로의 낙도(落島) 기행

가끔은 문명의 소음에서 완전히 벗어나, 오직 파도와 바람의 소리만이 귀를 채우는 완벽한 고립을 꿈꾸곤 한다. 전남광주통합시 영광군 서쪽 바다, 칠산해역의 푸른 품에 안긴 섬 ‘송이도(松耳島)’는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한 숨겨진 아지트다.

송이도는 섬에 소나무가 많고, 그 모양이 사람의 귀를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느리게 흐르는 청정 자연의 날 것 그대로를 품고 있는 송이도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섬 100선’이자 ‘아름다운 어촌’이다. 그 가치를 증명하듯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자연 박물관이다. 올 가을 바쁜 일상의 전원 버튼을 잠시 끄고 아날로그 여정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시간이 켜켜이 빚어낸 신비로운 비경들

행정구역상으로는 낙월면에 속하는 송이도 선착장에 도착해 마을을 지나면, 섬의 가장 눈부신 얼굴인 몽돌해변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랜 세월 서해의 거친 파도가 깎고 다듬은 흰색 몽돌이 해안선을 따라 약 1km에 걸쳐 이어지며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그 위를 걸으면 모난 곳 없이 동글동글한 돌들이 발바닥을 부드럽게 자극하며 기분 좋은 온기를 전한다.

파도가 밀려왔다 쓸려 내려갈 때마다 잘 마른 조약돌들이 서로 부딪치며 ‘자르르, 자르르’ 청량한 유리 구슬 소리를 낸다.

송이도의 매력은 해변에 끝나지 않는다. 섬의 깊숙한 곳으로 발을 들이면 자연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예술품들이 가득하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왕소사나무 군락은 해안가가 아닌 산 중턱과 능선을 따라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거친 바닷바람을 견뎌내며 뒤틀린 나무줄기들이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하루 두 번 송이도와 인근 각이도 사이로 솟아오르는 ‘풀등’도 이채롭다. 바다 위 광활하게 열리는 거대한 모래 벌판은 주민들에게는 귀한 곳간이다. 주민들과 맛조개와 백합을 캐는 어촌 체험은 소박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섬 뒤편에도 신비로운 공간이 있다. 숨겨진 해변 큰내끼에는 억겁의 세월 동안 파도가 조각한 기암괴석과 거대한 해식동굴이 등장한다. 거친 자연의 날것을 그대로 마주할 수 있는 최고의 포토존이다. 송이도는 천연기념물 서식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칠산도 괭이갈매기, 노랑부리백로 및 저어새 서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전국 첫 ‘섬 반값여행’ 즐겨요

송이도에서 올 가을 특별한 여행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송이도 방문객을 대상으로 여행 경비의 50%(1인당 최대 10만 원)를 모바일 영광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섬 반값 여행’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은 선박비부터 숙박, 식비까지 여행에 드는 총 경비의 절반을 돌려주는 역대급 혜택이 눈길을 끈다. 

영광군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관외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혜택의 범위 또한 섬을 오가는 배편의 운임은 물론, 섬 내에서의 아늑한 숙박비, 싱싱한 제철 수산물 가득한 식비, 신비의 바닷길 체험비까지 모두 포함된다.

송이도 섬 반값여행 참여를 희망하는 관광객은 ▲여행 시작 최소 5일 전까지 ‘JG TOUR’ 앱을 통해 사전 신청·승인 ▲송이도 관광지 1개소 이상 방문해 본인 얼굴이 포함된 인증사진 촬영 ▲최소 3만 원 이상을 송이도서 경비를 지출해야 송이도는 물론 영광 전 지역의 영광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도 여행경비로 인정된다.

여행 종료 후 10일 이내 영수증과 관광지 방문 인증사진 등 증빙자료를 ‘JG TOUR’ 앱을 통해 제출해 정산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모바일 영광사랑상품권으로 환급금이 지급된다.

송이도로 가는 여객선은 영광 염산면의 향화도항에서 출발한다. 하루 딱 두 번 왕복 운항하지만, 서해안의 조수간만의 차 때문에 매일 출항 시간이 유동적이어서 출발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윤주기자 storyboar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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