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장군수협의회서 파격적 모습
28일은 청바지·운동화로 업그레이드

지난 27일 전남도 실국장회의에 참석하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복장에 실국장들은 놀란 눈을 떴다. 7년여 동안 공식석 상은 물론 비공식 일정에서도 남색 등 어두운색의 정장에 넥타이만 바꿔 착용하는 스타일로 일관됐던 김 지사가 이날은 청바지에 하늘색 재킷을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 도지사의 일정 스케치 사진을 보면 바로 전날인 26일까지만 해도 어두운 정장에 흰색 셔츠와 넥타이로 일정을 소화했다. 모터스포츠 개막식 등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서도 넥타이를 푼 모습을 보일 뿐 정장을 챙겨 입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김 지사가 대 변신한 모습으로 등장하니 회의에 참석한 도 간부들이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 실국장들이 자신의 변신에 낯설어하는 모습을 눈치챈 김 지사는 "주위에서 전남도가 변화와 변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눈에 보이는 변화를 어떻게 알릴까 고민하다 사고의 유연함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방법으로 우선 복장부터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자주 입겠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도 젊은 직원들은 다양한 패션을 소화하는데, 간부들은 다들 검정색 옷만 입는다. 도지사가 안 변해서 간부들도 그런 것 같다"며 "검정옷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 자기 자신이 일하기 편하기 위해서다. 어두운 옷을 입으면 신경 쓸 것이 없고 일하기 좋은 것은 맞지만, 상대방 또는 전남 도민을 생각하면 한 사람만 어두운색을 입는 것도 아니고 공무원 모두가 어두운 옷을 입는 것은 안 맞다"고 밝혔다.
또 "어두운 정장에서 벗어나 화려한 색의 멋스러운 패션을 통해 도 간부들이 사고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도민께 보여드리고 민원인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의 복장은 이날 장흥군청에서 열린 '전남시장·군수협의회 임시총회'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재킷의 색이 조금씩 다를 뿐 모두 정장 차림인 지자체장들 사이에 김 지사의 패션은 단연 눈에 띄었다.
김 지사의 파격 의상은 이튿날인 28일 '대통령선거' 투표 참여 독려 1인 캠페인에서 업그레이드됐다. '전남방문의해' 로고가 찍힌 야구점퍼와 청바지에 운동화까지 신으며 전날보다 더 색다른 모습으로 투표 독려 피켓을 들었다.
김지사는 도청 브리핑 실에서 진행된 투표 동참 대도민 담화문 발표도 청바지를 입었다.
김 지사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정의를 바로 세우고 경제를 회복하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선택이다.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리더십을 선택하는 것이 도민의 한 표"라며 "투표는 힘이고, 희망이며 변화다. 멈춰버린 대한민국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더 위대한 전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꼭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지사의 변신에 대해 전남도 한 간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전남도부터, 지사 자신부터 새로운 바람,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청바지와 재킷을 바꾼 것은 단순한 복장 변화가 아니라 소통과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어떤 것보다 강한 메시지다"고 해석했다.
다른 간부 역시 "형식보다는 실천, 거리감보다는 공감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며 "도 간부들도 이 변화에 발맞춰 도민과 더 가까이 호흡하는 행정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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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산단' 본격 추진···'비싼 전기'는 어떻게 신안 해상풍력 발전기정부가 재생에너지 100% 기반의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본격화하면서 전기료 부담과 안정적 공급 방안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RE100 산단은 대규모 산업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량 조달하는 개념이지만 아직까지 발전단가가 비싸고 계통 연계가 까다롭다. 이에 따라 파격을 넘어 전례 없는 전폭적인 지원 혜택 등 정부 차원의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1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계기로 RE100 산단 조성 계획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문제는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원자력 등 기존 발전시설 대비 비싸다는 점이다.지난해 한전의 평균 전력 구입 단가는 1kWh(킬로와트시)당 134.8원이다. 반면 태양광 단가는 1kWh당 200원대,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중치가 가장 높은 해상풍력의 경우 단가가 1kWh당 300~400원대에 달한다.기존 원자력·석탄화력 발전에 비해 최대 3배 가까이 비싸다.RE100 산단으로 입주를 원하는 기업에 '파격적 할인'이 제공되려면 직·간접적 재원 투입이 불가피하다.기업 입장에서는 RE100 이행에 따른 이미지 제고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효과가 있더라도 높은 전기료를 감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재생에너지 전력에 대해 과감한 요금 할인 방안을 검토하라"며 "기업이 안심하고 RE100 산단에 입주할 수 있도록 파격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기료 문제 해결을 위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 계통 연계 비용 보조, 송배전망 개선 등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또한 재생에너지 특성상 출력 변동성이 커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이 어렵다는 점도 숙제로 꼽힌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ESS를 통해 야간·무풍 시간대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산업계 한 관계자는 "RE100 산단이 취지는 좋지만, 전기료가 너무 비싸면 경쟁력이 없다"며 "정부가 장기계약, 세제 혜택, 전력요금 보조 등 구체적 로드맵을 조기에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100 산단이 탄소중립 시대를 상징하는 미래산업의 전진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비싼 전기'에 대한 합리적 해법과 정부 차원의 재원 마련, 지역 인프라 확충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이에 따라 기업 유치의 유인책으로 단순 요금 할인 외에 정주 여건 개선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전기요금만 싼 것보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교육·의료·문화 기반을 갖춰야 기업과 근로자가 지방에 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전남지역에 KTX 확충, 국립의과대 신설을 통한 대학병원 설립 등 '파격적 인프라 투자'가 함께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백경동 전남도 에너지정책과장은 "전남은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전국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지역"이라며 "전력망과 공급단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야 RE100 산단의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백 과장은 이어 "재생에너지를 기가와트급으로 대규모 생산하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수 있다"며 "생산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와 망 이용료 감면 등이 핵심 대안"이라고 설명했다.이른바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생산 지역소비)' 방식이 대표적 대안으로 거론된다.재생에너지 생산지 인근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이 직접 전력을 거래(PPA)를 통해 송배전 비용을 절감하면 자연스러운 '할인 효과'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백 과장은 "요금을 단순히 깎아주는 방식은 형평성 논란이 클 수도 있다. 재생에너지를 현지에서 직접 공급받으면 운송비가 빠져 요금이 내려가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으로 기업을 유치해야 된다"며 "ESS를 통한 야간·무풍시 전력공급과, 정부 재정 투입을 통한 지역 전력망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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