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첫 구제역···확산 가능성에 '초긴장'

입력 2025.03.17. 17:21 이정민 기자
농식품부·전남도 “이번 주까지 백신접종 완료”
항체 7~10일 후 생성…"이번 주말 확산 분수령"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7일 도청 접견실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만나 구제역 방역 특교세 지원 등을 건의하고 있다.

전남에서 사상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과 축산농가가 확산세가 지속될지 긴장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을 최우선으로 시행해 집단 면역을 키워 확산세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기기까지 7~10일 가량 소요돼 이번주 주말까지가 확산을 막는 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영암 4건, 무안 1건 등 전남에서 총 5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전날 영광과 이날 영암 등지에서 "소가 침을 흘린다"는 농장주들의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지만 현재까지 추가 확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중점 방역조치로 발생지역과 인접한 10개 시군은 이날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다른 시군도 오는 22일까지 일정을 최대한 당겨서 접종을 완료시킨다는 계획이다.

백신 접종 후 7일~10일이 지나면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항체가 생긴 후에는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이 1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구제역 차단방역 대책 추진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 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영암과 무안 발생 농가 반경 10㎞ 내 위험지역 소와 돼지, 염소 등 우제류 18만 마리에 대한 백신접종을 오늘까지 마무리하고 현재 42% 수준인 22개 시·군 전체 168만1천마리에 대한 백신접종도 22일까지 100% 완료할 계획이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접종해 시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첫 발생지인 영암의 혈청 검사 결과 2021년 몽골에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지난 2023년 충북 청주와 증평을 덮친 구제역과는 다른 유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검역본부에서 진행중인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이 나와 봐야 경로 파악도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며 "영암과 무안 감염 농가 사이 연관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또 농림축산식품부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일주일 안으로 전남지역 전역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도청에서 열린 긴급 방역점검 회의에서 "전남 전역에 대해 일주일, 전국적으로는 2주일 안에 구제역 예방 접종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한우 축사는 돼지 축사와 달리 개방형으로 돼 있어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 있는 구조여서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송 장관과 면담을 갖고 구제역의 조속한 종식을 위해 수평전파 차단 등 긴급 방역 대응 특별교부세 지원 등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구제역 백신접종 소독약품, 백신접종 스트레스 완화제 등 조기 방역을 위해 21억원의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고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 사업, 무기질비료 가격보조, 한우농가 사료비 인상 차액 지원 등 현안을 건의했다.

이에 송 장관은 "전남도 건의사항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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