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의 끝자락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 동백은 매서운 계절을 견뎌낸 뒤 붉은 얼굴을 드러낸다.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때 꽃을 피우는 동백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꽃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맞아 전남 곳곳에서 제철 풍경을 만들어내는 동백을 만나보자.
◆푸른 배경에 붉은 빛 ‘총총’
여수 오동도는 산책하기 딱 좋은 섬이다. 특히 낭만포차, 수족관 등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와 멀지 않고 걸어서도 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이곳에는 섬 전체를 감싸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서식한다. 2월부터 꽃을 피우며 3월이면 만개한다. 푸른빛 바다를 끼고 붉은 꽃을 피워낸 동백나무길을 걷다보면 마치 동화 속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일찍 온 애기 손님
신안 분재공원에서는 애기동백을 만날 수 있다. 애기 동백은 일반 동백보다 조금 더 일찍 꽃을 피워 조금 더 일찍 만날 수 있다. 특히 하얀 설경 속 총총히 박힌 빨간 꽃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 인기가 좋다. 12월부터 꽃을 피워 1월까지 지속되는데 2월 초까지도 애기 동백을 만날 수 있다. 만개한 동백꽃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낙화한 붉은 꽃들이 빨간 융단을 깐 듯 환상적 풍경을 만들어내니 이 또한 또다른 절경이다.

◆붉은 숲 이루는 장관
장흥 천관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인 동백나무 숲이 있다. 1천239m에 달하는 동백 탐방로에는 최대 200년이 넘은 동백나무들을 포함, 총 2만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동백나무 숲을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 다른 동백 명소에서는 즐길 수 없는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트래킹과 동백꽃 나들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다산 숨결 남은 길
강진 백련사의 남쪽과 서쪽으로 1천5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 숲. 토종 동백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3~4월 만개한다. 이 숲길은 산책로로 잘 닦여있어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정약용이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를 왕래할 때 이용하던 길이기도 해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주변으로는 다산초당, 녹차밭 등이 있어 시간만 넉넉하면 걷기에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 3월 중에는 이곳에서 동백축제도 열린다.

◆고즈넉한 길 위의 힐링
광양 옥룡사 인근의 동백숲도 빼놓을 수 없다. 100년 이상의 수령을 가진 7천여 동백나무들이 3월 말이면 꽃을 활짝 피워 절경을 만드는 곳이다. 야트막한 돌담 사이로 난 길과 그 위 동백나무 터널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 이 길을 걷기만해도 ‘힐링’이다.
4월이면 이곳에서 천년동백축제가 열려 신나는 축제와 동백꽃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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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봄바람 따라 떠나는 전남 차박 추천 명소
나주 드들강 솔밭유원지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행의 무게는 가벼워진다. 텐트 대신 차 한 대면 충분한 ‘차박’은 준비는 줄이고 자연과의 거리는 좁히는 여행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바다와 강, 숲이 고루 어우러진 전남은 차박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도심과 멀지 않으면서도 밤이면 별빛과 물소리에 잠길 수 있는 곳, 올봄 전남에서 차박으로 떠나기 좋은 명소들을 골라봤다.◆솔향 가득한 강변의 여유나주 드들강 솔밭유원지광주와 빛가람혁신도시 사이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이곳은 영산강의 지류인 지석강 삼각주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노송 군락지로, 도심 근교에서 청정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휴식처다.차를 세우고 문을 열면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소나무 숲 특유의 상쾌한 향기가 머리를 맑게 한다. 기품 있게 뻗은 소나무와 왕버들, 배롱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또한 이곳은 동요 ‘엄마야 누나야’를 작곡한 음악가 안성현 선생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어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자연스레 씻겨 내려가는 ‘힐링 차박’을 경험할 수 있다.무안 송계 어촌체험마을◆일출과 일몰을 한 품에무안 송계 어촌체험마을서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을 찾는다면 무안 송계 어촌체험마을이 정답이다. 마을 이름에 ‘소나무 송(松)’자가 들어갈 만큼 울창한 해송림이 3km에 이르는 백사장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이곳의 매력은 정적인 휴식과 동적인 체험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조용한 포구에 차를 대고 함평만의 평온한 바다를 바라보며 ‘물멍’을 즐기거나, 물이 빠진 뒤 드러나는 드넓은 갯벌에서 바지락, 소라, 고동 등을 잡는 체험에 나설 수도 있다. 특히 인근 도리포에서 맛보는 싱싱한 생선은 식도락 차박의 묘미를 더한다. 해송림 사이로 비치는 붉은 낙조를 배경으로 차 안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순천 와온해변◆물길 위로 흐르는 금빛 낙조순천 와온해변순천만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와온해변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을 띄고 있으며 이름만큼이나 따스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풍긴다. 약 3km에 걸쳐 이어진 해변은 남서쪽으로 고흥반도와 순천만을 품고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와온해변 차박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일몰이다. 썰물 때 드러나는 광활한 갯벌 위로 구불구불하게 난 S자 라인 물길은 출사 작가들이 줄을 잇는 명소이기도 하다. 해변 앞 솔섬 너머로 해가 저물 때면 바다는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다. 겨울이면 흑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의 군무를 관찰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뻘배를 타고 꼬막을 채취하는 풍경은 순천만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안도로를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 또한 가족 단위 차박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곡성 압록유원지◆강물 따라 흐르는 전설과 별미곡성 압록유원지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곡성 압록유원지는 광활한 백사장과 시원한 강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3만여 평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는 캠핑과 차박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강 위를 가로지르는 철교와 반월교가 이국적인 운치를 더한다.압록유원지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진다. 과거 강감찬 장군이 이곳에서 노숙할 때 어머님이 모기 때문에 잠을 못 이루자, 호통을 쳐서 모기의 입을 봉했다는 ‘모기전설’이다. 실제로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모기가 적어 쾌적한 차박이 가능하다. 또한 강변을 따라 참게탕, 은어회, 매운탕 등 향토 음식점이 즐비해 먹을거리를 즐기기에도 좋다. 보성강 하류의 낚시 포인트를 찾는 강태공들과 섬진강의 고즈넉함을 즐기려는 차박러들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활기찬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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