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의 작은 휴양지'. 한국식 사우나인 찜질방(jjimjilbang 또는 Korean Spa)에 대한 미국 언론의 평가다. 지난해 7월 워싱턴포스트가 뉴저지에 있는 찜질방을 소개하는 칼럼을 실으면서다. 찜질방은 추운 겨울이 제 맛이다. 가족·친구 등이 한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휴가 기분을 낼 수 있다. 사우나와 미용 시술 등은 덤이다. 다양한 컨셉이 등장하면서 가성비까지 장착했다. 발품을 좀 팔면 주변의 유명 관광지와 맛집 투어도 가능하다. 젊은 세대들에게 핫 한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찜질방 관련 콘텐츠가 곧잘 업로드 되는 이유다. 힐링과 웰빙이 합쳐진 일명 '힐빙'이라는 신조어와 함께다. 영하권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요즘, 가볼만한 전남 지역 이색 찜질방들을 소개한다. 찜질 체험 이후 자연을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며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곳들이다.

◆대나무향 가득한 곳서 꽃불 체험···담양 대나무숲가마찜질방

대나무향이 가득한 담양에서 힐링을 하러 가보자. 광주에서 30분 정도 소요되는 대나무숯가마찜질방은 꽃불로 유명하다. 꽃불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을 말하는데, 이 불을 이용해 아픈 부위에 찜질하면 좋다고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꽃불은 수·일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나온다. 대나무숯가마찜질방은 저온부터 초고온방 그리고 꽃불방까지 있다.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대나무숯가마에서 대나무의 향도 느끼고 피로도 풀 수 있어 일석이조다. 근처에 죽녹원이 있어 상쾌한 몸과 마음으로 들러봐도 좋다. 담양 대나무숯가마찜질방 요금은 대인 1만4천원, 소인 7천원이고 방문 2시간 전에 네이버예약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이·어른 누구나 함께 즐기자···무안 어뮤즈스파

아이들이 실컷 뛰어놀 수 있는 찜질방을 찾는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무안에 있는 어뮤즈스파는 광주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사우나, 찜질방 등으로 이뤄진 복합 스파 공간이라서 아이·어른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장소들로 가득하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키즈카페와 유아 수영장 등이 있고 안마의자실, 영화감상실 등 어른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찜질방은 편백, 자수정, 황토, 보석방 등 여러 장소로 이뤄져 있어 취향에 맞춰 즐기면 된다. 근처에는 영산호의 잔잔한 물소리가 들으며 힐링하고 드넓은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어뮤즈스파 이용금액은 대인 2만원, 소인 1만2천원이다. 네이버에서 예매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찜질·식사 한번에 해결···순천 장수촌참숯굴

찜질도 하고 고기도 먹고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찜질방이 있다. 순천에 자리한 장수촌참숯굴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탁 트인 전망이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다. 이곳은 대표적인 참숯체험실부터 저온방~초고온방 등 다양한 테마로 이뤄져 있다. 장수촌참숯굴은 독특하게 가마에서 사용된 참숯으로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인형뽑기, 총게임 등을 하며 재밌게 놀 수 있는 오락실과 넓은 로비에서 달걀과 식혜를 먹는 것도 추천한다. 순천에는 생태습지가 있어서 자연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며 신비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장수촌참숯굴 이용요금은 대인 1만1천원, 소인 6천원이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