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 3선 의원이자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더불어민주당의 권향엽 후보가 화제다.
권 당선인의 승리는 지난 8~1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윤덕 전 의원 이후 '여성 유리천장'에 막혀 지난 46년간 배출되지 않았던 전남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의 탄생을 알린 순간이다.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경선에 참여, 서동용 현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권 당선인은 권토중래하며 이번 총선만을 기다렸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특구 지정을 두고 공천 잡음이 있었지만 당당히 현역인 서동용 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공천권을 따내며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권 당선인은 21대 총선 이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 배웠고,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소장을 역임하며 많은 여성 정치인 후배들을 키워낸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민주당 여성국 국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내는 등 다양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남성으로 이분화된 현 정치 구조를 비판하며 지역을 발전시킬만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권 당선인은 지역 발전 공약으로 ▲광양만권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 지정 ▲곡성·구례 장수벨트 신산업 유치 ▲이순신대교 (지정)국도 승격 ▲섬진강유역환경청·광양세무서 설립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광양사무소·구례사무소 승격 등을 제시했다. 또 여순사건특별법 개정 등 정치권에서 나서야 할 부분에 대해 중앙당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당선인은 "지역민들께서 46년 만에 전남에서 여성 정치인을 탄생시켰다. 이제 더 겸손한 자세로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고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 삶과 일상이 풍요로운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전남 총선 당선인 "민생경제 살리고 민주주의 회복 위해 총력"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지역 10개 선거구 전석을 석권한 더불어민주당 전남 당선인들이 5·18 민주묘지를 합동참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제공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지역 10개 선거구 전석을 석권한 더불어민주당 전남 당선인들이 5·18 민주묘지를 합동참배했다.12일 민주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정권심판·국민승리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당선자들이 합동 참배한 뒤, 민주의 문 앞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갖고 전남도민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고 이같이 다짐했다.총선 당선자로 행사에 참석한 신정훈·이개호·서삼석·주철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원이·조계원·김문수·권향엽·문금주 공동선대위원장은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로 민주당이 전국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며 "위대한 도민 여러분의 선택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총선 결과는 무능하고 무책임하며 무대책인 현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주권자인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었다"면서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 민생경제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당선인들은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이 주인인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무너진 민생경제 회복 ▲무도한 검찰독재정권 견제 ▲농어민 소득 보장과 잘 사는 농어촌 건설 ▲민주주의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당선 소감을 차례로 밝혔다.신정훈 상임선대위원장은 "현명한 도민들께서 독재와 폭정을 중단시키고 국민의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 주신 진정한 주인공"이라면서 "당선자들이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앞장서서 민주와 민생을 회복하고 호남경제를 반드시 살려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어 "더욱 낮은 자세로, 주권자인 국민을 섬기는 정치, 정쟁이 아니라 일로써 승부를 보는 정치를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전남도당의 첫 공식일정에 불참한 박지원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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