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담금질, 전남 여성 지역구 의원 탄생

입력 2024.04.11. 00:05 김종찬 기자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 3선 의원이자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더불어민주당의 권향엽 후보가 화제다.

권 당선인의 승리는 지난 8~1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윤덕 전 의원 이후 '여성 유리천장'에 막혀 지난 46년간 배출되지 않았던 전남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의 탄생을 알린 순간이다.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경선에 참여, 서동용 현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권 당선인은 권토중래하며 이번 총선만을 기다렸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특구 지정을 두고 공천 잡음이 있었지만 당당히 현역인 서동용 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공천권을 따내며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권 당선인은 21대 총선 이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 배웠고,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소장을 역임하며 많은 여성 정치인 후배들을 키워낸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민주당 여성국 국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내는 등 다양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남성으로 이분화된 현 정치 구조를 비판하며 지역을 발전시킬만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권 당선인은 지역 발전 공약으로 ▲광양만권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 지정 ▲곡성·구례 장수벨트 신산업 유치 ▲이순신대교 (지정)국도 승격 ▲섬진강유역환경청·광양세무서 설립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광양사무소·구례사무소 승격 등을 제시했다. 또 여순사건특별법 개정 등 정치권에서 나서야 할 부분에 대해 중앙당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당선인은 "지역민들께서 46년 만에 전남에서 여성 정치인을 탄생시켰다. 이제 더 겸손한 자세로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고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 삶과 일상이 풍요로운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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