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지역 경선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모든 현역 국회의원들이 전멸하면서 호남 민심의 '민주당 심판론'이 현실화되고 있다.
민주당 전남 경선에서도 이와 같은 현역 물갈이 광풍이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2일 '광주 서구갑' 경선 결과가 발표되면서 광주 8개 선거구에 대한 경선이 완료됐다. 전남은 단수공천이 확정된 '담양·함평·영광·장성'과 3개 선거구 경선 결과가 발표됐다.
◆민주당 심판 민심 '현역 물갈이로'
광주 지역 현역 의원 가운데 '광산을'을 지역구로 둔 민형배 의원을 제외한 7곳의 현역 의원이 도전자에 무너졌다. 현역 프리미엄은 민주당 심판 민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현역 전멸 사태는 단지 현역 물갈이 여론에 의한 결과로 치부하기에는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곳도 아닌 '경선 승리가 곧 본선 당선'으로 인식되는 광주이기 때문이다. 매번 총선 때면 현역 물갈이론이 대두됐고 실제로 의원 절반 가량 교체되는 사례가 빈번했지만, 21대 총선에 이어 역대급 물갈이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민주당 무능에 대한 불만이 심판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압도적인 지지에도 정권을 빼앗겼다는 실망감과 함께 윤석열 정부 실정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조차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정치권의 각종 이슈에서 주도권을 상실한채 밀리고 있어서다.
전날 발표된 전남 첫 경선 결과에서도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지역구 현역인 김승남 의원을 제치면서 광주 민심과 전남 민심이 같은 곳을 향해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명횡사' 친명계 싹쓸이 현실화
특히 이번 경선 결과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을 받은 '이재명 마케팅'이 결국 통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높은 현역 교체 여론에도 살아남은 민형배 의원만 봐도 그렇다. 민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광주에서 가장 먼저 '이재명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대세론을 이끌었다.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쥔 광주지역 원외 예비후보들도 대부분 친명(친이재명) 이력을 가지고 있다. 소위 찐명부터 친명계를 자처하는 예비후보까지 다양하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대응에 앞장선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회 공동위원장부터 이 대표의 변호인으로 활동하면서 '법률특보' 임명장을 받은 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가 대표적이다. 정진욱 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도 이 대표가 최측근들에게 수여한 특보 임명장을 받은 인물로, 이 대표 동조단식을 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를 도왔던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이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예비후보들도 있다.
반면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인 송갑석 의원은 현역 하위 20%에 들면서 이번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다선 실종·친명 일색' 우려 공존
지역정가에서는 이 대표의 측근인 강위원 당대표 특보가 주장한 '현역 전면 교체'가 이번 광주 경선에서 현실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 특보는 지난달 1일 '더광주연구원 신년회'에서 "적어도 광주, 전남, 전북에서는 선수의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며 "이재명의 측근이자 참모이자 특보로서 말씀드린다. 다음 정부는 이재명 정부여야한다. 이에 동의하고 그 철학에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친명' 일색인데다 초선으로만 꾸려진 본선 대진표로 호남정치 복원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지역 다선 중진 의원의 공백 속 호남이 민주당 내에서 변방 중 변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수정권 출범 이후 노골적인 호남 차별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민주당에서마저 호남 홀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호남 정치 복원이 시급한데, 국회에 적응하기 바쁜 초선들이 중앙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냐는 의문이다.
'선수'가 중요한 국회에서 초선들은 상임위원장은 커녕 상임위원회 간사 자리 하나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친명계로 물든 만큼 중앙에서 당대표 눈치 보기에 바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결국 또 존재감이 없는 의원들이 재현될 거란 불만 기류도 감지된다.
전국적으로 비명계 중진 의원들이 하위 20%에 대거 속한 것은 물론 이들이 잇따라 공천에서 패하는 등 '비명횡사' 흐름이 이어지면서 경선의 공정성 논란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부단체장 출신 선전 주목
이번 총선에서 금배지를 다는 광주 여성후보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광주 북구을' 경선에서 전진숙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여성 가산점을 넣지 않고도 현역 의원을 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부단체장 출신들의 선전도 주목된다.
광주시와 전남도 부단체장 출신 3명이 이번 경선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광주 서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고흥·보성·장흥·강진의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현역에 승리했다. 광주 서구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광진 전 광주시문화경제부시장도 비록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늦게 선거판에 뛰어든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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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가 손주와 말하는 것처럼 좋아" 광주 북구 통합돌봄과가 제공하는 '지역 통합 돌봄지원' 중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이모(76)어르신이 설명서를 보고 있다. 한국이 지난해 말로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노인 복지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지며 광주 북구 통합돌봄과의 '지역 통합 돌봄지원정책'이 어르신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통합돌봄지원은 주민이 자기가 살던 곳에서 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보건의료·요양·돌봄·주거 등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사회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광주에서는 북구·서구에서 지난 2024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작년부터 지원사업에 참여해서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용봉동 김모(84) 어르신은 식사지원(반찬), 의료지원(방문맞춤운동), 방문목욕 등 지원을 받고 요양보호사와의 말벗, 방문목욕으로 쾌적한 생활, 집에서 내 몸에 맞는 맞춤운동으로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며 만족을 표했다. 진모(88)어르신은 건강교실에 참여하면서 한방치료·웃음치료 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이모(76)어르신은 "아리아 스피커가 손주하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참 좋아요. 노래, 이야기 친구도 해주고 또 긴급상황에는 '아리아 살려줘' 하면 119로 바로 연결된다니까 걱정이 없어요"라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고옥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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