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평균 1천421명 줄이어 ‘북적’
시향·오페라단 마니아 관객 ‘탄탄’
합창단·창극 가족 단위 관객 이끌어
이승철 콘서트·레드북 기획공연 호평
평일 공연 관객 접근성 떨어져 아쉬움

지난해 광주시립예술단체 공연 중 가장 호응을 얻은 작품은 광주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으로 나타났다.
광주 시민들은 자체 기획공연의 수준 높은 라인업과 광주시립예술단의 탄탄한 레퍼토리에 열띤 호응을 보여 올해 공연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광주시립예술단 가운데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한 곳은 시립발레단이다.

광주예당의 ‘2025년 공연별 관객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극장에서 진행된 공연 가운데 가장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작품은 시립발레단이 지난 12월 19~21일 선보인 제142회 정기공연 ‘호두까기 인형’이었다. 총 4회 공연에 5천68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회당 평균 1천421명이 객석을 채운 것으로 집계됐다.

1997년 초연 이후 누적 관객 7만 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박경숙 전 예술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24명의 발레리나가 만들어낸 ‘눈의 나라’ 장면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에 앞서 9월 무대에 오른 ‘해적’ 역시 회당 평균 1천8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발레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시립교향악단(이하 광주시향)의 활약도 독보적이었다. 광주시향은 정기연주회마다 1천여 명에 달하는 고정 관객을 확보하며 지역 클래식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4월 열린 제394회 정기연주회 ‘운명의 봄’은 피아니스트 김태형과의 협연과 베토벤 ‘운명 교향곡’의 강렬한 서사를 앞세워 1천26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프로그램을 미리 선보인 제393회 정기연주회 ‘교향악축제 프리뷰’ 역시 첼리스트 이상은의 협연과 함께 1천175명의 관객이 찾아 높은 기대감을 증명했다.
시립오페라단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린 제20회 정기공연 ‘라 보엠’은 회당 평균 1천67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오페라의 대중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광주에서 전막으로 처음 선보인 ‘안드레아 셰니에’ 역시 평균 729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으며 베리스모 오페라의 정수를 선사했다.
시민들의 문화 향유 폭을 넓히기 위한 시립예술단의 다양한 시도도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


시립합창단이 지난 5월 선보인 기획연주회 Ⅱ ‘피터팬과 후크선장’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평균 916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전통 창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립창극단의 제62회 정기공연 ‘愛춘향’ 역시 평균 7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광주예당의 자체 기획공연 브랜드 역시 검증된 콘텐츠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포시즌’과 ‘그라제’ 축제를 중심으로 한 기획공연들은 장르적 다양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기획공연 포시즌 뮤지컬 ‘레드북’은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그린 메시지와 옥주현, 아이비 등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워 회당 평균 1천157명, 총 4천62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력을 입증했다.

제7회 GAC 공연예술축제 ‘그라제’의 대미를 장식한 ‘이승철 콘서트’는 1천354명의 관객을 하나로 묶으며 오케스트라와 락 사운드가 결합된 무대로 펼쳐졌다.
반면 평일 진행된 일부 공연은 관객 동원 면에서 과제를 남겼다.
세계 고전 명작과 클래식을 결합한 기획공연 ‘11시 음악산책 명작시리즈’는 인문학과 공연예술을 접목한 실험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회당 관객 수가 300명 안팎에 머물렀다. 단원 개개인의 기량을 조명한 시립창극단의 ‘판소리 감상회’와 대극장 로비에서 보다 가까이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시립합창단의 ‘마니테 콘서트’ 역시 기대만큼의 관객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다만 세 공연 모두 평일 편성된 점이 관객 접근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돼 향후 공연 시간대와 타깃 관객층에 대한 보다 세밀한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시민들이 보내준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올해에도 광주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기획공연과 시립예술단만의 독창적인 무대를 준비해 시민들의 일상이 예술로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공연시장 수도권 대도시 집중현상 여전
AI 생성 이미지.
공연시장의 수도권과 대도시 집중 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광주와 전남은 광역시와 도 단위에서 실적이 저조해 다양한 공연 인프라 확장과 함께 관람객들을 끌 수 있는 대형 공연 유치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 데이터를 토대로 조사한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행했다고 11일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 관람권 총판매액은 1조7천326억원으로 전년(1조4천589억원)보다 18.8% 증가했다. 공연 건수는 2만3천608건으로 9.6%, 공연 회차는 13만6천579회로 11.3% 늘었으며 총 관람권 예매 수는 2천478만 매로 10.8% 증가했다.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의 공연 시장 형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경기, 인천에서 열린 공연이 전국 관람권 예매 수의 76.4%, 총판매액의 82.7%를 차지했다. 서울의 시장 점유율은 2024년 65.1%에서 2025년 60.6%로 다소 감소했지만, 경기도(8.7%→14.5%)와 인천(5.2%→7.6%)의 점유율은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들 지역의 공연 인프라 확장과 대형 공연 유치 확대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광주·전남은 공연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수도권과 다른 시·도에 비해서는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광주지역 공연 건수는 560건, 공연 회차는 2천111회였다. 이는 부산 1천381건, 5천465회, 대구 1천422건, 6천310회에 비해 크게 적은 수치며 인천(796건·2천695회), 대전(761건·3천221회)과도 차이를 보였다. 반면 울산은 353건, 1천227회로 광주보다 낮았다.전남의 공연 건수와 회차 역시 도 단위에서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전남은 지난해 391건, 1천604회를 기록, 제주(295건·1천972건), 충북(287건·1천372회)과 함께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지난해 가장 많은 공연 건수를 기록한 지역은 경기도로 3천114건, 1만1천360회였다. 경남(817건·2천668회), 강원특별자치도(610건·1천180회), 경북(609건·1천345회) 등이 그 뒤를 이었다.티켓 수요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광주지역 티켓 예매 수는 45만611매, 티켓 판매액은 약 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129만6천343매·약 1천17억원), 대구(102만9천402매·약 566억원)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고, 대전(40만7천343매·약 266억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전남의 티켓 예매 수와 판매액은 각각 25만5천84매, 약 62억원으로 제주 15만6천308매, 41억여원에 이어 가장 낮았다. 충북의 티켓 예매는 18만2천596매로 전남보다 낮았으나 판매액은 약 83억원으로 전남보다 많았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고는 경남(44만4천90매·약 156억원), 경북(40만8천661매·약 98억원) 등의 순이었다.장르별로는 뮤지컬 분야가 소폭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광주지역 뮤지컬 공연은 133건, 공연 회차는 1천95회로 전년(114건·899회)보다 증가했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면 뮤지컬 공연 건수는 대구(213건), 부산(199건), 경남(193건) 순으로 많았으며 공연 회차는 부산(1천568회), 대전(1천217회)에 이어 광주(1천95회)가 뒤를 이었다.지역 공연계 한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은 공연장 시설이나 제작 기반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 공연이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에 집중되는 구조가 강하다”며 “지역에서도 안정적으로 공연을 유치하고 관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연 인프라 확충과 기획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 피카소·달리·이우환 한자리에···하정웅컬렉션 첫 상설전
- · "구불구불 고매···강인한 힘에 푹 빠졌죠"
- · 따스한 봄날, 광주 미술관 여행해요
- · 배우 김희선이 사랑하는 작가들 광주에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