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의 비밀' 오늘부터 28일까지
성탄절 시즌 자본주의 풍자 '눈길'
연말전 시작으로 자체기획전 확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자리, 지역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아크갤러리가 올해 말을 시작으로 기획초대전 등을 확대,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발굴하고 더 많은 시민과의 접점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아크갤러리가 기획초대전으로 문희진 개인전 '암탉의 비밀-The Secret of Hen'을 19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극한 자본주의로 흘러가는 우리 사회를 암탉을 매개로 풍자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는 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총 70여 점의 작품으로 200호부터 1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과 한 점의 종이로 만든 입체 작품이 각기 다른 감상을 선사한다.
작품 속 암탉은 자신이 백조가 아님에도 백조 흉내를 내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을 꾸미고 과장한다. 이 암탉은 보는 이에게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겉모습에 감춰진 당신의 진짜 얼굴'을 물으며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진다.
문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풍요와 편리함을 선물했지만 동시에 허무함을 안겨주었다. 보여지기 위한 삶에 치중하느라 정작 '정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진정한 사랑'의 온도가 몇 도인지 잊어버린 지 오래다"며 "내 그림 앞에서 관람객들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으면 좋겠다. 비웃음이 아닌 불완전한 우리 자신을 있는 그래도 껴안는 긍정의 웃음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영태 아크갤러리 대표는 "크리스마스는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이에게는 축제가, 어떤 이에게는 소외의 시간이 되는 날로 상업적 이벤트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즌이기도 한다"며 "이런 시즌에 맞춰 닭을 소재로 위트 있게 자본주의 사회를 풍자하는 문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의미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아크갤러리가 새로운 발걸음을 선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그동안 광주문화재단과 연계한 공모 등을 통한 대관 전시를 주로 해왔던 아크갤러리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기획초대전을 확대하는 것.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으로 그동안 공간 운영이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김 대표는 "오래 전시 공간을 운영하다보니 지역의 요구도 있었고 나 스스로도 대관전으로만 공간을 쓰는 것이 아쉽기도 해 기획전시를 늘려가고자 한다"며 "그동안 좋은 작가들이 공모를 통해 우리 갤러리에서 전시를 해왔던 덕에 우리 갤러리가 좋은 전시를 한다는 색이 완성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고 그 마음으로 지역에 더 좋은 역할을 하고자 그 색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청년 작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지원하는 문제를 지역 기획자와도 고민 중이다"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지역 미술계에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되려하니 앞으로 아크갤러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아크갤러리의 기획전 확대를 알리는 전시의 주인공 문희진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를 마쳤으며 16회의 개인전을 열고 15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등미술대전 대상 등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광주미협과 광주기독미협 등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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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향, 서울 교향악축제서 ‘예향 선율’ 선보인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전국의 교향악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클래식 축제에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참여해 ‘예향 선율’을 선보인다.광주시립교향악단(이하 광주시향)은 오는 4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한국 교향악의 현재를 들려준다.예술의전당은 4월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38회를 맞은 이번 축제에는 전국 19개 국공립 교향악단이 참여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사운드와 해석을 선보이며 한국 교향악의 흐름을 조망한다. 개막 공연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아 로베르토 아바도 음악감독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1번과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한다.홍혜란 소프라노광주시향은 축제 기간 중반인 4월 12일 오후 5시 무대에 오른다. 이병욱 광주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홍혜란 소프라노가 협연자로 나서 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를 연주한다. 낭만과 현대, 서정과 비극이 교차하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광주시향 특유의 깊이 있는 해석을 선보일 예정이다.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은 작곡가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쓴 작품으로, 후기 낭만주의적 서정성과 표현주의의 기운이 공존하는 곡이다. 원래 피아노 반주 가곡으로 쓰였으나 이후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완성됐으며, 조성에 기반을 두면서도 반음계적 색채가 풍부해 베르크 음악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섬세한 관현악과 시적인 선율이 소프라노의 음색과 어우러져 짙은 정서를 전달한다.이병욱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어 연주되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침공과 레닌그라드 봉쇄라는 참혹한 역사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포위된 도시에서 작곡이 시작돼 1942년 레닌그라드 현지에서 초연된 이 곡은 파시즘에 대한 저항과 인간 존엄의 의지를 상징하는 교향곡으로 평가된다. 특히 1악장의 ‘침입 테마’는 반복되는 리듬과 점층적 전개를 통해 전쟁의 공포와 폭력을 강렬하게 묘사한다.광주시향은 교향악축제에 앞서 4월 10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제405회 정기연주회 ‘레닌그라드’를 열어 같은 프로그램을 지역 관객에게 먼저 선보인다. 서울 무대에 앞서 작품의 완성도를 다듬는 동시에 지역과 중앙 무대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한편 이번 교향악축제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울산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주요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을, 울산시향은 사샤 괴첼 예술감독의 지휘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해외 교향악단으로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초청돼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과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을 들려준다.광주시향 관계자는 “이번 교향악축제 참가는 광주시향의 탄탄한 연주력을 전국에 알리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저항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이번 프로그램이 광주와 서울의 관객 모두에게 큰 위로와 감동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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