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계에 작은 보탬되길"

입력 2025.12.18. 16:08 김혜진 기자
아크갤러리 문희진 기획초대전
'암탉의 비밀' 오늘부터 28일까지
성탄절 시즌 자본주의 풍자 '눈길'
연말전 시작으로 자체기획전 확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자리, 지역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아크갤러리가 올해 말을 시작으로 기획초대전 등을 확대,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발굴하고 더 많은 시민과의 접점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아크갤러리가 기획초대전으로 문희진 개인전 '암탉의 비밀-The Secret of Hen'을 19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극한 자본주의로 흘러가는 우리 사회를 암탉을 매개로 풍자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는 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총 70여 점의 작품으로 200호부터 1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과 한 점의 종이로 만든 입체 작품이 각기 다른 감상을 선사한다.

작품 속 암탉은 자신이 백조가 아님에도 백조 흉내를 내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을 꾸미고 과장한다. 이 암탉은 보는 이에게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겉모습에 감춰진 당신의 진짜 얼굴'을 물으며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진다.

문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풍요와 편리함을 선물했지만 동시에 허무함을 안겨주었다. 보여지기 위한 삶에 치중하느라 정작 '정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진정한 사랑'의 온도가 몇 도인지 잊어버린 지 오래다"며 "내 그림 앞에서 관람객들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으면 좋겠다. 비웃음이 아닌 불완전한 우리 자신을 있는 그래도 껴안는 긍정의 웃음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영태 아크갤러리 대표는 "크리스마스는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이에게는 축제가, 어떤 이에게는 소외의 시간이 되는 날로 상업적 이벤트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즌이기도 한다"며 "이런 시즌에 맞춰 닭을 소재로 위트 있게 자본주의 사회를 풍자하는 문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의미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희진 작 'Capitalism'.

이번 전시는 아크갤러리가 새로운 발걸음을 선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그동안 광주문화재단과 연계한 공모 등을 통한 대관 전시를 주로 해왔던 아크갤러리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기획초대전을 확대하는 것.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으로 그동안 공간 운영이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김 대표는 "오래 전시 공간을 운영하다보니 지역의 요구도 있었고 나 스스로도 대관전으로만 공간을 쓰는 것이 아쉽기도 해 기획전시를 늘려가고자 한다"며 "그동안 좋은 작가들이 공모를 통해 우리 갤러리에서 전시를 해왔던 덕에 우리 갤러리가 좋은 전시를 한다는 색이 완성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고 그 마음으로 지역에 더 좋은 역할을 하고자 그 색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청년 작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지원하는 문제를 지역 기획자와도 고민 중이다"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지역 미술계에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되려하니 앞으로 아크갤러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아크갤러리의 기획전 확대를 알리는 전시의 주인공 문희진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를 마쳤으며 16회의 개인전을 열고 15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등미술대전 대상 등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광주미협과 광주기독미협 등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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