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서빛마루문예회관
윤상원·박기순 열사 삶 담아
정유하 작곡·최민 연출 참여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인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삶을 무대 위에 담아낸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창작뮤지컬 '시민군 윤상원-님을 위한 행진곡'이 9일과 10일 오후 7시30분 광주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가창의예술연구회가 제작하고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이 후원하며, (사)윤상원기념사업회·(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푸른솔합창단이 공동기획으로 참여한다. 제작진은 이번 창작뮤지컬로 광주정신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다시 상기시키고 향후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발전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작품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 5·18민주화운동에 이르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978년, 윤상원 열사는 대학 졸업 후 취업했던 회사를 떠나 민주화운동에 뛰어들기 위해 광주로 내려온다. 그는 공장에 위장취업해 노동 현실을 체감하며 현장을 배우기 시작한다. 같은 시기, 박기순 열사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노동자들의 배움을 위해 광천동 성당에 들불야학을 설립한다. 윤 열사는 박 열사의 권유로 야학 책임 강학을 맡으며 함께 활동을 이어간다.
그러나 그해 겨울, 박 열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짧고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후 1980년 5월 항쟁이 일어나자 윤 열사는 들불야학 동료들과 함께 투사회보를 제작·배포하며 항쟁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그는 시민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서 끝까지 도청 자리를 지키며 항쟁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으나 결국 산화한다.
두 열사의 삶은 이후 상징적 장면으로 이어진다. 1982년 2월 가족과 동료들은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 두 사람을 위해 영혼결혼식을 치른다. 임곡 출신 무녀가 굿을 진행하고, 문병란 시인이 주례사 '부활의 노래'를 낭송하며 두 영혼을 하나의 인연으로 묶어 주는 장면은 광주 현대사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같은 해 5월 황석영 작가와 김종률 작곡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7곡의 노래와 사설로 엮어진 30분 분량의 카세트테이프용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을 제작했고, 여기서 마지막 곡으로 삽입된 '님을 위한 행진곡'은 지금까지도 민주주의와 연대를 상징하는 노래로 불리고 있다.

이번 뮤지컬은 이러한 역사적 서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전용호 작가의 대본을 정유하 작곡가가 재창작했다. 연출은 신예 최민이 맡아 시대의 아픔과 청춘의 신념을 무대 위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다. 윤상원 역은 권성구, 박기순 역은 조혜수가 맡아 각 인물의 인간적 면모와 신념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이 밖에도 이영환, 이승학, 이재룡, 진소연, 류건우 등 지역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더한다.
정유하 대표는 "첫 뮤지컬 작품이 광주의 민주화운동, 그 영웅들의 이야기인 것이 감사하다"며 "절박했던 순간들을 모두 재현할 수는 없지만 소중했던 몇 장면들을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일반인 2만원, 5·18유공자, 장애인, 12세 이상 초중고 학생은 1만원이며 티켓링크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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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향, 서울 교향악축제서 ‘예향 선율’ 선보인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전국의 교향악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클래식 축제에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참여해 ‘예향 선율’을 선보인다.광주시립교향악단(이하 광주시향)은 오는 4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한국 교향악의 현재를 들려준다.예술의전당은 4월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38회를 맞은 이번 축제에는 전국 19개 국공립 교향악단이 참여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사운드와 해석을 선보이며 한국 교향악의 흐름을 조망한다. 개막 공연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아 로베르토 아바도 음악감독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1번과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한다.홍혜란 소프라노광주시향은 축제 기간 중반인 4월 12일 오후 5시 무대에 오른다. 이병욱 광주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홍혜란 소프라노가 협연자로 나서 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를 연주한다. 낭만과 현대, 서정과 비극이 교차하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광주시향 특유의 깊이 있는 해석을 선보일 예정이다.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은 작곡가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쓴 작품으로, 후기 낭만주의적 서정성과 표현주의의 기운이 공존하는 곡이다. 원래 피아노 반주 가곡으로 쓰였으나 이후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완성됐으며, 조성에 기반을 두면서도 반음계적 색채가 풍부해 베르크 음악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섬세한 관현악과 시적인 선율이 소프라노의 음색과 어우러져 짙은 정서를 전달한다.이병욱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어 연주되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침공과 레닌그라드 봉쇄라는 참혹한 역사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포위된 도시에서 작곡이 시작돼 1942년 레닌그라드 현지에서 초연된 이 곡은 파시즘에 대한 저항과 인간 존엄의 의지를 상징하는 교향곡으로 평가된다. 특히 1악장의 ‘침입 테마’는 반복되는 리듬과 점층적 전개를 통해 전쟁의 공포와 폭력을 강렬하게 묘사한다.광주시향은 교향악축제에 앞서 4월 10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제405회 정기연주회 ‘레닌그라드’를 열어 같은 프로그램을 지역 관객에게 먼저 선보인다. 서울 무대에 앞서 작품의 완성도를 다듬는 동시에 지역과 중앙 무대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한편 이번 교향악축제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울산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주요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을, 울산시향은 사샤 괴첼 예술감독의 지휘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해외 교향악단으로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초청돼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과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을 들려준다.광주시향 관계자는 “이번 교향악축제 참가는 광주시향의 탄탄한 연주력을 전국에 알리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저항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이번 프로그램이 광주와 서울의 관객 모두에게 큰 위로와 감동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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