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술관서 4일까지

효천 조정숙 조형각전 '민화 수복과 옻칠 승마'전이 4일까지 광주미술관에서 열린다. 오랜 시간 전각과 조형각 작업에 매진해 온 조정숙 작가의 신작과 근작을 폭넓게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전통 새김 예술이 지닌 형식적 깊이를 현대적 조형 감각으로 확장해 보여주는 자리다.
전시는 인간의 삶에서 귀하게 여겨온 '수와 복'의 기원을 새긴 전각 작품들을 비롯해 말·용·물고기·나무·꽃·호랑이 등 민화적 상징을 조형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조정숙 작가는 문자 새김을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왔으나, 최근에는 형상 조각과 옻칠, 금채, 오방색 채색 등을 결합하며 조형적 변화를 시도해왔다. 이러한 시도는 전각의 평면적 구조를 유지하되, 보다 입체적이고 회화적인 면모로 확장하려는 작가의 예술적 진화를 보여준다.
조정숙 작가의 새김 감각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체득됐다. 한학자였던 조부가 제자를 가르치던 서당에서 글자의 구조와 의미를 익힌 경험은 이후 작업 세계의 뿌리가 됐다. 전각과 조형서예를 사사하며 새김의 기술과 서예적 문리(文理)를 모두 습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전통성과 창작성을 결합한 조형각 작업을 지속해왔다. 작가는 나무판의 결을 따라 음각의 깊이를 조절하고, 색채를 입혀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식을 통해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해왔다.
올해 일흔을 넘긴 그는 여전히 매일 작업실에서 끌과 망치를 들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간의 누적을 온전히 담아낸 그의 작품들은 나무판 속에 새겨진 조형적 깊이를 통해 시간성과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통 새김 예술의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관계자들은 이번 전시를 "작가의 조형각 세계가 성숙기 단계로 접어드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전시 포스터에 사용된 말 조형 작품은 나무판 위에 말의 역동적 움직임을 담아낸 대표작으로, 옻칠의 깊은 색감과 조각의 질감이 조화를 이루어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정숙 조형각전은 전통 전각의 맥을 잇는 동시에, 민화적 상징과 현대 조형을 결합해 새로운 시각 언어를 탐구해온 작가의 예술적 변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조덕진기자 mdeun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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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 큰 울림으로 전하는 광주 이야기
극단 토박이 '오! 금남식당'광주의 대표 극단들이 2026년 상반기 광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연극 무대를 선보인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레퍼토리 공연을 비롯해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를 소재로 한 마당악극까지 폭넓은 작품들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창작 공연과 레퍼토리 공연을 아우르는 풍성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토박이 '18번 방의 형'먼저 독립운동가 김철수 선생과 김마리아 여사의 의연한 독립운동 과정과 그 속에 피어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창작 공연 ‘김철수&마리아 단(丹)심(心)’이 3월 6일부터 8일까지, 그리고 4월 3일부터 12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광주 씨어터연바람 무대에 오른다.5월에는 5·18 민주화운동 레퍼토리 공연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원하다’가 관객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공수대원 출신인 장인표 상사가 항쟁 기간 중 상부의 명령을 거부했던 자신의 행위에 대해 공적을 청원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서울 공연에 이어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광주 씨어터연바람에서 공연된다.극단 푸른연극마을 '사형수 김대중'또한 특별기획공연으로 사형수에서 대통령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장 엄혹했던 인간적 고뇌를 다룬 ‘사형수 김대중’을 3~8월 나주, 화순, 전주 등과 경기 지역에서 순회 공연할 예정이다. 8월 7~17일에는 헤밍웨이의 고전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각색한 ‘노인과 바다’가 대미를 장식한다.극단 토박이는 5월 광주의 공동체 정신을 쉽고 경쾌하게 풀어낸 힐링 연극으로 시민을 찾는다. 2016년 초연 이후 400여 회 공연되며 사랑받아온 ‘오! 금남식당’은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민들레소극장 등에서 상시 공연된다. 이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이 나눴던 주먹밥의 의미를 통해 공동체 정신을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극단 푸른연극마을 '노인과 바다'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기획 ‘오월휴먼시리즈’도 이어진다. 5월 15일부터 23일까지 상연되는 ‘18번 방의 형’은 1982년 광주 교도소에서 40일간의 단식투쟁으로 항쟁의 정신을 이어갔던 박관현과 신영일의 숭고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는 5·18민주화운동을 이끌었으나 대중에게 잊히거나 묻혀진 인물들을 기록하고 알려내기 위한 극단 토박이만의 의미 있는 시도다. 극단 푸른연극마을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원하다'이외에도 4월부터 11월까지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연극도전기 ‘그대는 반짝이는 청춘’ 문화예술교육사업도 함께 병행된다.놀이패 신명은 광주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을 상징하는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를 소재로 한 마당악극을 기획했다. 광주문화자산콘텐츠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명랑운동 마당악극-타이거즈’는 오는 4월 10일과 11일 이틀간 북구문화센터 무대에서 두 차례 선보인다.놀이패 신명 '명랑운동 마당악극-타이거즈'이 작품은 전직 타이거즈 응원단장 이순돌, 2군으로 강등된 현직 선수 안종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치어리더 노수지의 삶을 통해 광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인생 드라마를 마당극 특유의 해학으로 그려내 시민들에게 친숙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극단별 누리집 또는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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