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220여 전국 장애 작가 참여
첫 페어 참여 설렘 전하기도
강원래·정은혜 작가 아트토크
희망 전하며 공감과 감동 불러

"데뷔나 마찬가지니까 설레요."
13일 개막한 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에 참여한 전보은(27·여) 작가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제적으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다양성 예술인 장애예술 중 미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장애예술 아트페어이다. 전국의 220명 장애 작가가 광주를 무대로 800여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참여 작가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이미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명 작가부터 오랜 시간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는 물론 취미로 작업을 하다 이번 페어를 계기로 데뷔하게 된 신진까지.
전 씨는 이번 행사로 자신의 작품을 주변인들이 아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어머니와 진도에서 올라온 그는 짧지 않은 이동거리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설렘이 가득하다. 그가 선보이는 작품은 사람의 눈에 집중한 일러스트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해 연필이나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왔는데 시각장애가 있다보니 눈이 점점 안 좋아져 몇 년 전부터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며 "스무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동안은 가족들이나 이웃들에게 내 그림을 보여줬다면 오늘은 정말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무대라 기대감도 크고 긴장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씨는 "이번 페어 참여도 우연하게 한 작가님이 내 그림을 보고 페어에 참여해보라고 해서 하게 됐다"며 "내 그림을 누가 봐줄까 많이 떨렸는데 여기 오니 내 작품을 칭찬해주는 사람도 있고 함께 온 어머니와 같이 울컥하기도 하다"고 웃어보였다.
서울에서 온 이순화(64·여) 작가는 지난 2023년 열린 광주에이블아트위크에 참여하는 등 여러 페어 참여 경험이 많은 베테랑 작가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주로 회화 작품을 작업하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 작품이 잘 팔리기를 바랐다.
이 씨는 "2023년에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조정기였던 만큼 그때에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었다"며 "하지만 워낙 좋은 기회인만큼 이번에도 또 참여하게 됐는데 올해는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하고 앞으로도 에이블아트위크가 장애 작가들을 위한 행사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개막을 기념해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석창우 작가의 대형 퍼포먼스가 방문객과 참여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강원래, 정은혜 작가가 참여한 아트토크는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강 작가는 클론으로 활동하며 온 국민을 들썩이게 만들다 25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걷지 못하게 됐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심심하고 외롭던 때"에 다시 붓을 잡았다. 가수 활동 전 중학생 시절부터 그림을 그렸던 그로 미대에 실기장학생으로 입학하기도 했다.
그는 "뮤지컬 '시카고' 속 '니가 꿈꾸는 삶을 살던가 니 삶을 좋아하던가'라는 대사를 좋아한다"며 "힘든 일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려고 노력하겠다. 내 작품 또한 희망을 주고 싶은 그림으로 앞으로 희망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작가는 "다시 그림을 그린 계기가 장애를 가진 분들이 그림을 그리며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이다"며 "나는 중학생 때부터 그림을 그려서 숙제처럼 느껴졌었는데 이 분들은 신이 나서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더라. 그 모습에 힘을 받아 그리게 됐는데 장애 작가들을 보며 방문객들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작가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연기와 그림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사람을 만나기 위해 시작했던 그림이 이제는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 됐다. 정 씨의 어머니는 그가 성인이 되며 고립감으로 인한 우울감을 피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고자 그림을 시작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정 작가는 "더운여름, 추운 겨울까지 사계절 동안 북한강 문호리 리버마켓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다"며 "지금까지 5천700명을 만나고 그렸다. 스무살 때는 참 힘들었는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틱이나 환청 등이 사라져 너무 좋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결혼하고 이탈리아에 가서 많은 명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지금 '은혜로운 명화' 시리즈를 작업하고 보여드리고 있다"며 "더 다양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전자광 ㈔광주장애인예술인협회 대표는 "장애예술의 면면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림과 동시에 작가들에게 교류와 소통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한 자리이다"며 "벌써부터 반응이 좋은 작품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1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관람료는 무료.
글·사진=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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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 큰 울림으로 전하는 광주 이야기
극단 토박이 '오! 금남식당'광주의 대표 극단들이 2026년 상반기 광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연극 무대를 선보인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레퍼토리 공연을 비롯해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를 소재로 한 마당악극까지 폭넓은 작품들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창작 공연과 레퍼토리 공연을 아우르는 풍성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토박이 '18번 방의 형'먼저 독립운동가 김철수 선생과 김마리아 여사의 의연한 독립운동 과정과 그 속에 피어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창작 공연 ‘김철수&마리아 단(丹)심(心)’이 3월 6일부터 8일까지, 그리고 4월 3일부터 12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광주 씨어터연바람 무대에 오른다.5월에는 5·18 민주화운동 레퍼토리 공연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원하다’가 관객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공수대원 출신인 장인표 상사가 항쟁 기간 중 상부의 명령을 거부했던 자신의 행위에 대해 공적을 청원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서울 공연에 이어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광주 씨어터연바람에서 공연된다.극단 푸른연극마을 '사형수 김대중'또한 특별기획공연으로 사형수에서 대통령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장 엄혹했던 인간적 고뇌를 다룬 ‘사형수 김대중’을 3~8월 나주, 화순, 전주 등과 경기 지역에서 순회 공연할 예정이다. 8월 7~17일에는 헤밍웨이의 고전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각색한 ‘노인과 바다’가 대미를 장식한다.극단 토박이는 5월 광주의 공동체 정신을 쉽고 경쾌하게 풀어낸 힐링 연극으로 시민을 찾는다. 2016년 초연 이후 400여 회 공연되며 사랑받아온 ‘오! 금남식당’은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민들레소극장 등에서 상시 공연된다. 이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이 나눴던 주먹밥의 의미를 통해 공동체 정신을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극단 푸른연극마을 '노인과 바다'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기획 ‘오월휴먼시리즈’도 이어진다. 5월 15일부터 23일까지 상연되는 ‘18번 방의 형’은 1982년 광주 교도소에서 40일간의 단식투쟁으로 항쟁의 정신을 이어갔던 박관현과 신영일의 숭고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는 5·18민주화운동을 이끌었으나 대중에게 잊히거나 묻혀진 인물들을 기록하고 알려내기 위한 극단 토박이만의 의미 있는 시도다. 극단 푸른연극마을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원하다'이외에도 4월부터 11월까지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연극도전기 ‘그대는 반짝이는 청춘’ 문화예술교육사업도 함께 병행된다.놀이패 신명은 광주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을 상징하는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를 소재로 한 마당악극을 기획했다. 광주문화자산콘텐츠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명랑운동 마당악극-타이거즈’는 오는 4월 10일과 11일 이틀간 북구문화센터 무대에서 두 차례 선보인다.놀이패 신명 '명랑운동 마당악극-타이거즈'이 작품은 전직 타이거즈 응원단장 이순돌, 2군으로 강등된 현직 선수 안종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치어리더 노수지의 삶을 통해 광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인생 드라마를 마당극 특유의 해학으로 그려내 시민들에게 친숙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극단별 누리집 또는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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