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체성 구현...예술정신 세계 확산 주력"

입력 2025.10.20. 09:55 최소원 기자
[김용호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
지난달 취임·내달 정기공연 앞둬
'협력적 예술 공동체' 조성할 것
전통·현대 조화 '광주 창극' 구현
‘愛춘향’ 무대 실험적 시도 담아
미디어아트 융합한 창무극 계획
김용호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

"단원들이 창작 과정에서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함께 도전하고 성취하는 창극단을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으로 새롭게 취임한 김용호(58) 감독이 광주시민들에게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는 11월 7일과 8일 제62회 정기공연 창극 '愛춘향'을 앞둔 그는 전통의 깊이를 바탕으로 시대와 호흡하는 새로운 예술적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만난 김 감독은 예술감독으로서의 첫 목표를 단원 개개인의 역량과 개성을 존중하며 상호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협력적 예술 공동체의 조성'이라고 설명했다. 단원들이 창작 과정에서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모두가 도전과 성취의 기쁨을 공유하는 창극단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김용호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

광주시립창극단은 국립창극단과 함께 '창극단'이라는 독자적 명칭을 가진 단 두 곳의 국공립 국악단체로, 김 감독은 이에 대한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그는 광주 창극의 정체성을 '호남의 역사와 예술적 토양' 위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며 판소리의 원형을 계승하면서도 연극적 요소와 현대적 무대 미학을 결합한 '광주다운 창극'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은 '전통의 지역적 뿌리'와 '현대적 예술 가치'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역사, 설화, 인물을 소재로 삼되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조하여 지역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청소년 교육,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을 확대해 광주 창극의 공동체적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취임 후 처음 선보이는 제62회 정기공연 창극 '愛춘향'은 오는 11월 7일과 8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愛춘향'은 몽룡과 춘향의 만남과 이별, 그리움과 기다림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이 지닌 기쁨과 아픔을 춤과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이 전통 창극의 미학을 계승하면서도 현대 관객의 정서와 감각을 포용하려는 실험적 시도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공연의 차별점으로 '그네'라는 상징적 오브제의 도입을 꼽았다. 그네는 춘향의 젊음, 자유, 설렘, 그리움을 담아내는 한국적 정서의 매개체로 무대에서는 춘향의 내면세계와 요동치는 운명을 상징하는 결정적인 장치로 활용된다. 관객은 그네의 리듬 속에서 청춘의 환희와 갈등, 불굴의 의지를 함께 체험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광주시립창극단원들이 오는 11월 7~8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愛춘향'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또한 작창과 창작 음악, 수성반주의 감성과 역동성이 이번 작품의 또 다른 미덕이다. 원전 판소리의 선율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해석을 더한 작창과 감각적인 리듬, 풍부한 화성을 지닌 창작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청각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 광주시립창극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판소리 다섯 바탕 이외에도 광주가 지닌 정신, 역사, 인권, 평화를 예술적으로 담아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창극이 고전의 틀 안에 머물지 않고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융합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광주시립창극단원들이 오는 11월 7~8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愛춘향'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 이후 준비 중인 프로젝트로는 미디어아트와 융합한 창무극을 예고했다. '빛의 도시, 광주'라는 정체성과 미디어아트 창의 도시의 이미지를 극 속에 구현해 전통과 현대, 민중과 미래가 공존하는 광주의 예술 정신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다.

끝으로 김 감독은 광주시민과 관객들에게 "많은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고 꼭 공연장에 와주시기를 바란다"며 "최선을 다한 최고의 작품으로 맞이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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