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문으로 정직 3개월 처분
광주예당, "재발 방지 노력할 것"

광주시립발레단원 A씨가 단원 B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정직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광주예술의전당(이하 '광주예당')에 따르면 광주시립발레단원 A씨는 단원 B씨에게 지속적으로 폭언을 가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사실이 밝혀져 이달 초부터 3개월간 정직 징계를 받았다. A씨의 괴롭힘은 2022년부터 3년여간 이어져 온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단원 B씨는 괴롭힘이 계속되자 지난 3월 광주예당 관리운영과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관리운영과 측은 신고 직후 A씨를 B씨로부터 분리 조치한 뒤,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노무사와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징계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를 벌였고, B씨가 제출한 증거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됐다. 제출된 녹음본 및 증거에는 A씨가 B씨를 '야', '너', '니' 등으로 호칭하며 '미친거 아니냐?', '니네만 바쁘냐?', '니 맘대로 하세요', '내가 만만하냐?' 등의 인격 모독적 발언을 한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광주예당은 지난달 A씨에 대한 정직 처분을 결정하고 공문을 내렸다. 광주예당의 정직 처분 기간이 최대 3개월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안은 상당한 수준의 괴롭힘이 인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광주예당 관리운영과 관계자는 "최근 5년 내 단원 징계 내역을 파악했을 때, 이번 징계 수위에 육박하는 처분은 없었을 만큼 이번 사안을 매우 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예술단원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더 강화하겠다"며 "피해자 보호 조치 등 추후 계획은 조직 내에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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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경계 허문 작가의 마지막 10년
황창배 작 ‘무제’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끊임없이 한국화의 경계를 확장했던 황창배의 작품세계를 광주에서 만난다. 괴산에서 보낸 마지막 10년 동안 더욱 자유롭고 치열해진 그의 예술을 조명한다.광주 복합문화공간 김냇과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으로 ‘괴산의 그림쟁이 : 황창배’ 전시를 지난 16일부터 선보이고 있다.내달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운 타지역 작가의 작품을 만나며 다양한 작업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이다. 이번 주인공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황창배로 이번 전시는 그가 충북 괴산에 정착한 이후부터 작고하기까지 약 10년 동안 펼쳐낸 그의 예술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괴산은 황 작가가 안정된 교수직을 내려놓고 오로지 창작에 몰두하기 위해 선택한 삶의 공간이자 그의 예술이 가장 자유롭고 치열하게 확장된 곳이다.황창배 작 ‘무제’황창배는 한국화의 전통을 답습한 작가가 아니었다. 그는 지필묵이라는 익숙한 틀에 머무르지 않고 한지와 먹은 물론 캔버스, 아크릴, 잿물, 연탄재 등 다양한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했다. 문자와 그림, 시와 회화를 하나의 화면 안에서 결합하고 서기 대신 단기를 사용하는 등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하며 한국화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실험했다. 그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을 넘어 하나의 독자적 회화 세계를 만들어냈다.황창배 작 ‘무제’그에게 괴산에서의 삶은 예술의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도시와 제도를 떠난 그는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꽃과 나무, 새와 물고기 같은 생명의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냈고 자연의 질서와 삶의 본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말년에는 예수의 생애를 주제로 한 대형 연작을 제작하며 신앙과 인간, 생명에 대한 사유 등을 회화 안에 담아냈다. 그의 화면에는 한국화의 전통 뿐 아니라 삶과 자연, 신앙, 문학적 감수성이 함께 녹아 있다.이번 전시 제목인 ‘괴산의 그림쟁이’는 작가가 생전에 자신을 부르던 이름이다. ‘그림쟁이’는 화가나 교수라는 제도적 명칭보다 끝까지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살고자 했던 그의 태도를 상징한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괴산에서 보낸 그의 마지막 10년을 중심으로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끝까지 밀고 나간 한 작가의 치열한 실험과 자유를 되돌아본다.최아람 김냇과 대표는 “한국화의 경계를 넘어 자신만의 회화를 완성했던 황창배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예술적 질문과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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