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여성 독립운동가 삶 조명
도립국악단 음악극‘백범김부’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공연
170명 피날레로 ‘아!대한민국’
ACC 뮤지컬·영화 박열 동시에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이 광주·전남 곳곳에서 열린다. 회화, 조소, 서예 등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통해 광복의 참된 의미를 살펴보는가 하면, 음악극, 합창, 뮤지컬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다. 역사의 감동과 문화의 깊이를 동시에 전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80년 전 감동의 순간을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 회화·아카이브로 느끼는 광복의 기쁨
광주 은암미술관(관장 채종기)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획전 '도약의 약속, 회복의 그날'을 8월 2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지역성과 연결해 예술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시는 회화, 조소, 서예, 퍼포먼스, 아카이브, 체험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종합예술로 구성됐으며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광복의 의미를 재해석했다.
회화에 김우성·정영창·한희원 작가, 조소 박정용 작가, 판화 이동환 작가, 서예 퍼포먼스에 전명옥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의 핵심은 1945년 광복 이후의 지역사와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조명이다. 광복 전후 호남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중심에 두었으며,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 조아라를 비롯해 박기옥, 장매성, 박옥련, 박현숙 등 10인의 활동상을 아카이브 전시로 구성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1946년 광주 방문 및 동구 백화마을 조성 일화도 전시에서 다뤄진다.
특히 국가등록문화재 제389호인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가 전시돼 의미를 더한다. 광복 직후 전남 광양의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광복 경축 행사 자료도 공개되며, 이는 당시 민중의 자발적인 참여와 감동을 생생히 전달한다. 태극기에는 70여 명의 자필 서명이 남겨져 있으며, 이는 광복을 향한 간절한 염원과 희생을 보여주는 생생한 역사적 증거로서 주목된다.
은암미술관은 본 전시 외에도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8월 13일에는 전문가 강연회가, 8월 14일에는 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각각 진행된다. 이 행사는 시민들이 예술을 통해 역사를 체험하고,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오방 최흥종기념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9월28일까지 기획전시 '오방과 태극기 휘날리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오방 선생과 광주 독립운동가분들을 기억하고 그 분들과 함께한 태극기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됐다. 전시연계 교육 프로그램과 상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태극기의 역사를 알고 표현하며 태극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 구성돼 '태극기 휘날리며', '태극기 샌드아트', '태극기 케이크', '태극기 표현하기' 등의 강좌가 마련됐다. 체험 프로그램은 기념관에 방문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오방 최흥종기념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음악과 뮤지컬로 만나는 독립운동가
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 조용안)은 내달 2일 오후 4시 전남 무안군 소재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광복 80주년 기념공연 칸타타 음악극 '백범김구 : 대한을 지키는 사람들'을 무대에 올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획·제작된 이번 공연은 1949년 6월 26일 안두희의 총격으로 죽음을 맞이한 김구 선생이 죽음의 순간 찾아온 3명의 혼령과 함께 지난날의 기억을 회고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의 국악 칸타타 음악극이다.
김구 선생의 일생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일제강점기의 다양한 사건과 역사적 기록을 병치시키는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솟아오르는 우리의 민족성을 되돌아보고 80년 전 광복의 역사 속으로 관객들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특히 독창과 합창, 관현악이 어우러진 극음악에 극(Drama)적 요소와 국악의 가무악희(歌舞樂戱)를 입체적으로 풀어낸 '칸타타 음악극'을 극의 전개 방식으로 선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열사들의 업적과 그 뜻을 극 전반에 담아냈으며, 산과 바다, 대지로 이어지는 투쟁의 역사를 담아낸 무대 연출과 전통에 기반을 두되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음악 또한 극에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며, 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오는 8월14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제145회 정기공연 '광복80주년 기념음악회 아! 대한민국'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광복80주년을 기념해 광복절을 축하하고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무대로 마련됐다. 오준혁 객원지휘 아래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광주북구립합창단, 광주남성합창단이 참여하며 알레지오 오케스트라, 빅보스 마칭밴드가 협연과 특별연주를 선보여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첫 무대로 밝고 경쾌한 팝송인 'Happy', 'Walking on Sunshine', 'I'm still Standing'을 선보인다. 소년소녀합창단원의 끼와 매력을 발산시킬 수 있는 무대로 발랄한 안무와 함께 빅보스 마칭밴드의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 무대는 분위기를 전환해 '새날이 오네', '평화의 세상', '아름다운 강산'을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로 들려준다.
공연의 피날레로 전 출연자 170여 명이 함께 '아! 대한민국(우효원)'을 들려준다. 태극기의 4괘를 상징하는 건(乾), 곤(坤), 감(坎), 리(離) 4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이다.
티켓은 전석 1만원으로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 또는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는 독립운동가 박열의 삶을 조명하는 뮤지컬과 영화를 연계해 선보인다. 오는 15일 오후 3시 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는 '뮤지컬 박열'이 무대에 오르고 다음날인 16일 오후 2시 극장3에서는 영화 '박열'이 상영된다.
박열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민심의 분노를 돌리기 위해 일왕 암살 음모 혐의로 체포된 시인이자 무정부주의자다. 박열은 아내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본의 계략에 굴복하지 않고 황태자 저격의도를 스스로 자백하며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뮤지컬 박열'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독립운동가 박열의 삶을 통해 그의 저항 정신을 조명하기 위한 작품이다.
박열 역은 배우 박기범, 가네코 후미코 역은 배우 최지혜가 맡았으며, 박열 사건을 조작하는 검사 류지 역은 배우 김준호가 맡았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은 2017년 개봉했으며 이제훈이 박열을, 최희서가 가네코 후미코를 맡았다. 순제작비 26억원의 저예산 영화임에도 235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으며 그해 대종상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등 5관왕에 올라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뮤지컬과 영화 모두 29일 10시부터 ACC 누리집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뮤지컬 박열은 R석 5만원, S석 2만원이며 영화는 무료 관람이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최소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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