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플라스틱 활용 연주로
환경보호 메시지…관객 호평
8월 에든버러 축제 경비 마련

버려진 폐기물로 악기를 만들고 연주하는 아티스트 단체 '크리에이티브아트'가 후원음악회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크리에이티브아트는 지난 14일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 '10년후 그라운드'에서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 후원음악회 'UPCYELD MUSIC'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오는 8월 영국에서 열리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한 후원비를 모금하기 위해 진행됐다. 크리에이티브아트는 폐기물을 재활용한 악기로 '업사이클 뮤직'이라는 장르를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영국 공연기획사 'C VENUES'를 통해 페스티벌 초청을 확정했다.
이날 공연에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이승규 대표와 플라스틱 콰르텟(바이올린 황란아·김용상, 비올라 양윤서, 첼로 김도영), 유니크첼로 콰르텟(박효은·김가영·김성복·정아름)이 나섰다.
이들은 멸종위기 동물을 주제로 한 '잃어버린 동물의 사육제', 여름과 겨울 밖에 없는 기후위기 상황을 빗댄 '이계, The Two Seasons', 우리들의 내면을 돌아보자는 의미를 담은 '위로'와 '힘'등 이 대표가 작곡한 곡들을 연주했으며, 각 주제에 맞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인상적인 연주로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이 외에도 플라스틱 콰르텟과 유니크첼로 콰르텟은 비틀즈의 'I Will'(아이윌),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힐더월드), '베사메무초' 같은 유명곡들을 연주했다. 관객들에게 귀익은 선율을 통해 기존 악기와 '업사이클 악기'의 차이점을 알리는 데 뜻을 둔 선곡이었다.
아이들이 버린 장난감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콰르텟의 악기들은 나무와 금속의 중간 '물성'을 지니고 있어 명료한 울림을 들려주고, 농약분무기통을 재활용한 유니크첼로는 저음이 약하고 고음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공연에는 50여명이 관객이 1층 홀을 가득 채웠다.
나주 빛누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임윤(11), 임설(9)양은 "버려진 쓰레기가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며 "앞으로 분리수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하은(60·여)씨는 "업사이클 뮤직이라는 개념도, 이런 공연이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는데 긍정적인 충격을 받았다"며 "K팝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이 퍼져나가면 좋을텐데 에든버러에서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공연이다"고 평가했다.
이승규 크리에이티브아트 대표는 "우리에게 아름다움은 오랫동안 학습된 고정관념과 같다. 쓰레기로 만든 악기로도 아름다움을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공연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상처받고 버려진 우리 내면도 다시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크리에이티브아트는 해외 체류비, 현지 대관료 등을 모으기 위해 지난달 28일과 지난 14일 두차례 걸쳐 후원음악회를 열었으며 텀블벅후원과 기업후원도 받고 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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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모인 뮤지션들 오월을 노래한다 상설음악회 오월의 노래 공연 장면.사단법인 오월음악 제공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45개 음악팀들이 5월 한달동안 시민들과 오월 정신을 노래한다.㈔오월음악는 오는 5월1일부터 31일까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상설무대에서 '2025 상설음악회, 오월의 노래(이하 오월의 노래)'를 진행한다.'오월의 노래'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열렸던 '거리음악제'의 명맥을 잇는 행사로, 2015년부터 매년 5월 시민군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에서 이어지고 있다.올해도 5월 한달동안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50분까지 전국에서 모인 45개 음악팀이 무대에 오른다.다양한 인디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질 뿐만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돼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 3~5일에는 시민 참여 무대인 '오픈 마이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10일 개막행사에는 바투카다 공연단 '까미뉴 다 비다'의 거리 행진 퍼포먼스와 더불어 탄핵 집회를 이끌었던 가수 백자와 지난해 '오월의 노래' 연출진이 무대의 시작을 알린다.11일부터는 최고은, 하이 미스터 메모리, 집시유랑단, 언제나봄, 류의남, 프롤로그, 김국주 밴드 등 지역을 넘나드는 여러 장르의 뮤지션이 함께 한다.여기에 광주 노동자 노래패 연합, 푸른솔 시민 합창단 등 시민 음악팀과 크램블 등 청소년 밴드, 광주 민중음악을 이끄는 박종화, 김원중 등이 출연해, 세대와 지역을 넘어 각각의 특색이 담긴 오월을 노래한다. 광주지역 인디뮤지션으로 이뤄진 '오월의 노래' 기획단에서도 우물안개구리, 거봉악단, 바닥 프로젝트 등 다섯팀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다만 17~18일은 제45주년 5·18전야제 및 각종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24일은 제15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 본선이 치러져 '오월의 노래' 무대는 열리지 않는다.㈔오월음악 관계자는 "올해 상설음악회 '오월의 노래'에는 지역과 세대를 넘어 다양한 특징을 지닌 뮤지선들이 참여한다"며 "기존에는 민중가요로만 상징되는 항쟁의 노래가 이제는 시민들의 감성을 투과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고 전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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