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9일 전남대 민주마루
정나라 지휘·문태국 첼로 협연
엘가 '첼로 협주곡' 등 선봬
19세기 말 영국의 스타 작곡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클래식 연주회 무대가 펼쳐진다.
광주시립교향악단 389회 정기연주회 'Star'가 정나라의 지휘와 첼리스트 문태국의 협연으로 내달 29일 오후 7시 30분 전남대학교 민주마루에서 펼쳐진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작곡가 엘가와 드보르작을 조명한다.
공연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로 연주회의 포문을 연다. 이 곡은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영국 클래식 음악의 자부심인 엘가의 대표작으로 드로브작, 슈만의 첼로 협주곡과 함께 낭만주의 첼로 협주곡의 걸작으로 꼽힌다. 가슴을 철렁하게 할 정도로 비극적인 첫 화음으로 시작해 첼리스트의 눈부신 기교가 절정에 달하는 곡이다.
이날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는 첼리스트 문태국은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 우승,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4위 입상으로 주목받는 첼리스트 중 한 명이다. 뉴잉글랜드 음악원과 미국 남가주 대학교를 거쳐 현재 줄리아드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학 중이다. 2019년에 워너 뮤직 인터내셔널 레이블로 데뷔 앨범 '첼로의 노래', 2024년 워너 뮤직 레이블로 '바흐 무반주 전곡' 앨범을 발매했다.
연주회 후반부는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영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스타 작곡가 드보르작의 '교향곡 7번'을 선보인다. 영국 로열 필하모닉 협회는 종교음악 '스타바트 마테르'와 '교향곡 6번'을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둔 드보르작에게 새로운 교향곡을 위촉했고 이렇게 탄생한 곡이 교향곡 7번이다. 이후 드보르작은 '보헤미아의 브람스'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영국의 음악학자 도널드 토베이는 "베토벤 이후 예술형식에 있어 가장 위대하고 순수한 예를 보여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광주시향을 이끌 지휘자 정나라는 미국 피바디 음악대학 재학 중 도독해 베를린 국립음대와 바이마르 국립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전공으로 디플롬 과정 등을 최고 성적으로 졸업했다. 독일 호프 시립오페라극장과 빌레펠트 시립오페라극장 부지휘자와 오페라 코치,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를 역임했으며 2022년부터 공주시충남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임명됐다.
공연 예매는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과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입장권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부터 입장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광주미술상 30년, 선후배 작가 열정 덕" 강연균 작 '동물의 왕국' "어려운 환경에서 작업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든 상이 벌써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선배들의 후배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이 상을 제정한 선배들에게 존경을, 계속해서 멋진 작업을 펼쳐온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11일 만난 오건탁 사단법인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 이사장은 광주미술상의 30주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광주미술상은 지난 1995년 2월 제정됐다. 23명의 발기인을 포함한 28명의 창립 위원이 참여해 시작된 이 상은 광주에서 미술 작업을 펼치며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나 상황이 어려운 젊은 미술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시작은 1992년 금호문화상을 받은 강연균 화백의 제안으로부터였다. 당시 상금으로 500만원을 받게 된 강 화백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후배들을 떠올리면서다.강 화백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도움만 받는 것 같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업열을 올리고 있는 후배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마침 광주미술인공동체 지도위원도 했고 창립도 같이 해 그 친구들에게 맡겨 놓게 됐는데 많은 화가들의 동의로 상을 만들게 됐다"고 떠올렸다.이어 그는 "그렇게 창립전을 열었으나 작품이 많이 팔리지 못해 고민하던 때 이정일 당시 전남일보 사장이 그림을 모두 구매하고 1억을 쾌척하며 우리를 도왔다"며 "거기에 작가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더했고 1억5천500만원의 종잣돈이 만들어져 꽤 오랜 기간 동안 그 이자로 우리 후배들을 도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오건탁 작 '비어가는 인생길'이같은 과정을 거쳐 제정된 광주미술상에 선정된 수상자는 시상금과 전시지원을 받게 된다.지금까지도 선배 미술인들이 사비를 모아 상을 제정하는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하다시피하다. 이율 하락으로 시상금이 줄어들 때부터는 선배들이 돈을 보태 상금을 보전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져왔다.선배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30회 동안 배출된 수상자는 33명에 달한다. 이들 중 박소빈, 이매리, 이이남, 진시영 등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로 성장하기도 했다.오 이사장은 "상 받은 후배 작가들이 이제는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기도 했는데 이는 우리 지역 젊은 작가들은 물론 우리 운영위에게도 대단히 큰 희망이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하게 자신의 작업을 계속 펼쳐와 큰 성장을 이룬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우리로서는 뿌듯하기도 하다. 오래오래 이 상이 존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뜻깊은 30주년을 맞이한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는 이를 기념하는 전시를 갖는다. 지금까지의 수상자들은 물론 십시일반 기금을 조성한 운영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 전시를 연다.조유나 작 'face'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여는 '청류탁세(淸流濯世)'전이 그것이다. 65명의 작가들이 서양화, 한국화에 이르는 회화 작품과 조각, 판화, 미디어, 서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인다.오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원로 작가와 청년 작가를 아우르는 전시로 광주미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나 마찬가지이다"며"광주미술이, 광주미술상이 더 나은 미래를 만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한편 광주미술상은 광주와 전남에 연고를 둔 28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미술인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1차 포트폴리오 심사와 2차 PT심사를 거쳐 선정, 창작지원금 1천만원과 초대전 전시공간 등을 지원한다. 제30회를 맞이한 올해 수상자로는 조유나 작가가 선정된 바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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