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전시 '4·16' 27일까지
작가 4인 애도·위로 전해
시민 참여형 작품 '눈길'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
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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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향이 선물하는 드뷔시·드보르작 광주시립교향악단 봄을 맞이해 유럽의 대표적인 인상주의와 낭만주의 클래식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펼쳐진다. 특히 전국 18개 교향악단이 한자리에 모여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곡부터 희귀한 레퍼토리까지 선보이는 '202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무대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라 더욱 주목된다.광주시립교향악단(이하 '광주시향')은 내달 1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393회 정기연주회 '2025 교향악축제 프리뷰'를 개최한다.이병욱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OH JOONG SEOK이번 연주회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프로그램을 지역 관객들에게 먼저 선보이는 자리이다. 광주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병욱의 지휘 아래 첼리스트 이상은이 협연자로 나서며 프랑스 인상주의와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이날 무대의 막을 올리는 곡은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이다. 1890년 작곡된 피아노 독주곡으로, 달빛 어린 분위기를 표현한 서정적인 감성이 특징인 곡이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오션스 일레븐' 등에 사운드트랙, 삽입곡으로 사용된 작품이기도 하다.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의 시 '하얀달'에서 영감받아 지어진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현악, 오케스트라 곡 등으로 편곡돼 연주된다.이어지는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B단조'는 미국의 작곡가 빅터 허버트의 '첼로 협주곡 2번'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이 곡을 감상한 드보르작은 세 대의 트롬본을 사용한 새로운 편성에 감동받아 작곡을 시작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첼로 협주곡 중 한 곡으로 여겨지며 서정성과 웅장함 사이의 절묘한 조화가 특징이다.이날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이다. 프랑스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가 남긴 유일한 교향곡으로, 초연 당시 혹평을 받았으나 재평가돼 오늘날 낭만파 시대의 기념비적인 교향곡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프랑크 작품의 특징 중 하나인 순환형식을 취하며 총 3악장으로 구성됐다.이상은 첼리스트이날 공연의 협연자로 나서는 첼리스트 이상은은 요한슨 국제콩쿠르 우승, 영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2위, 윤이상국제콩쿠르 1위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영 콘서트 아티스트 멤버로 미국 전역에서 활동을 펼쳤으며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페스티벌, 대관령국제음악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서울국제음악제 등 국내·외 국제음악제 참여와 국내 주요 교향악단들과 협연 무대를 가지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광주시향은 같은 프로그램으로 내달 3일 '202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더 뉴 비기닝' 무대에 오른다. 내달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광주시향을 비롯한 전국 각지 18개 교향악단과 해외 협연자들이 색다른 클래식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광주시향의 '2025 교향악축제 프리뷰' 공연은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과 티켓링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입장권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부터 입장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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