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 내림 용바위, 등용(登龍) 기원 명소
- 4km 남짓 걷는내내 바다풍광 탄성 절로
- 미르전망대, 남해바다 한눈에 ‘풍경맛집’
- 전망대 7층 회전카페 다도해풍광 환상적


고흥 미르마루길은 용(미르)이 하늘(마루)로 오르는 길이다. 그 길은 고흥 용암마을 용바위와 고흥우주발사전망대를 잇는 탐방길이다.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용암마을(용바위길 22), 용바위는 용이 발받침 삼아 하늘로 오른 듯 하다. 절벽을 훑으며 오른 그 흔적이 용암해변에 고스란하다. 높이 120m 바위산 절벽 가운데 쯤 너비 5m의 용 비늘 같은 흔적이 신비롭다.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을 만나 드넓은 반석과 기암괴석들을 만들어 놓았음이 분명한데, 참으로 신묘하다.

하여튼 선조들은 용바위 전설을 내림하고 있다. “활 솜씨가 뛰어난 류시인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용추에서 두 마리 용이 승천하려고 싸울 때 한 마리의 용을 활로 쏘아 죽이지 않으면 마을에 큰 불운이 닥친다고 전한다. 류시인은 꿈이 하도 기이해 활을 들고 용추에 가보니 실제 청룡과 흑룡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류시인은 마을을 구하기 위해 혼신의 힘으로 활을 쏴 흑룡을 맞췄다. 류시인 덕분에 청룡은 마을 앞 바위를 딛고 승천했다. 그 바위가 용바위다.”

선조들은 혹여 미래를 꿈꿨을까. 청룡이 승천한 고흥 땅에서 청룡에 다름아닌 나로호, 누리호가 하늘(우주)로 향하는 것을 미루어 짐작했을까 싶다. 나로호, 누리호가 웅장하게 우주로 향하는 모습을 직관한 곳이 바로 고흥우주발사전망대다. 직선거리로 용바위~우주발사전망대는 2km 남짓, 우주발사전망대~나로우주센터는 17km쯤 된다고 한다.
전설이 첨단과학으로 현실이 된 고흥 땅은 어쩌면 먼 옛날부터 용의 기운(龍氣)이 서렸음이렸다. 때문일까? 자녀의 성공을 위해 전국의 모든 부모들이 용바위에서 공을 들인다. 등용(登龍, 입신출세)을 위해서다. 용바위 주변 용암해변은 굳이 전설이 없다 해도 자연이 빚은 예술품 같다. 절경중 절경이다. 고흥을 왜 ‘지붕없는 미술관’이라 하는지 또 깨닫는다.

용바위를 훑었으면 미르마루길 산책에 나선다. 용바위(용암해변)~황금용 조형물~미르전망대~몽돌해변~사자바위(작약밭·다랭이논)~우주발사전망대로 이어지는 4km 남짓 거리다. 용암해변과 우주발사전망대는 짙푸른 남해바다를 품은 채 이마를 맞대고 있다.
청용이 승천한 흔적이 이어지는 산마루에는 황금빛 용 조형물이 위엄있다. 용의 숨결을 느끼며, 간절함이 지극하면 소원을 들어주는 용이다.


바다를 옆구리에 낀 채 숲길을 내리막 오르막 걷다 보면 미르전망대다. 미르마루길 최고의 뷰포인트다. 말 그대로 전망좋은 곳이다. 용암해변, 우주발사전망대, 나로우주센터, 쪽빛 남해바다 풍광이 한눈에 찬다. 미르전망대 밑, 절벽 아래 쯤 용굴이 있다. 용굴도 용바위 전설과 궤를 같이 한다. 싸움에 진 흑룡이 류시인을 죽인 뒤 이곳에 숨어들어 궂은 날이면 울부짖는 소리가 이십리 밖까지 들렸다 한다.
미르전망대~몽돌해변 구간은 숲길이다.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준다. 바다와 가까워 파도소리 벗삼아 걸으면 세상시름 다 내려놓는다.
동글동글 매끈한 돌멩이가 지천인 몽돌해변은 여유로움이 있다. 만조 때는 바닷물에 밀리는 몽돌들의 합창이 신비롭다. “자그락~자그락~” 듣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정한 음률이 귀에 쏙 들어온다.


사자바위, 작약밭, 다랭이논은 선택코스다. 몽돌해변~사자바위~고흥우주발사전망대 코스나, 몽돌해변~사자바위~작약밭~다랭이논~고흥우주발사전망대 코스를 타면 된다.


몽돌해변 앞 사자바위는 용바위 전설을 매조지한다. 싸움에서 이겨 승천한 청룡이 류시인의 용맹함에 감동받아, 죽은 류시인을 사자바위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고흥군은 지역에서 내림하고 있는 전설 등을 발굴해 고흥분청문화박물관(두원면 운대리) 설화문학실에 전시해 뒀다. 류시인과 청룡·흑룡의 전설은 박물관 앞 야외광장에 조형물로 설치돼 있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하는 로켓을 직관할 수 있는 곳이다. 7층으로 이뤄진 이곳은 우주체험관, VR체험관, 회전 전망카페 등이 있다. 7층 회전 전망카페가 인기가 가장 많다. 360도 회전하는 전망 카페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광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고공석기자 ksko1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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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이 모여 만드는 새로운 우주
박희정 작 ‘위로의 Rhapsody-마법의 향기’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 새로운 영향을 주고 받으며 더 큰 우주를 만들어가는 전시가 열린다.아트그룹 A.W.A가 6번째 정기전 ‘10 Universes : 유니플루(UNI:FLU)’를 예술의 거리에 자리한 무등갤러리에서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다.전시명인 ‘유니플루’는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와 흐름을 의미하는 Flow를 합친 말이다. 서로 다른 우주가 만나고 그 경계들이 부드럽게 흘러 서로를 관통하며 이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같은 상태에 대해 A.W.A 회원들은 ‘색이 흐르면 감정이 섞이고 감정이 섞이면 새로운 우주가 태어나는 것’이라 여긴다.최순임 작 ‘Moon,Stars, and Universe_1’이번 전시는 기존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5명의 A.W.A 작가가 전시명과 맞는 예술가 1명씩을 각각 추천해 총 10명이 참여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전시되는 작품은 회화, 설치 등 총 70여 점이다.A.W.A 회원들은 “각 예술가들이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언어로 창조한 개별적인 우주의 결과물이 전시장에 놓이는 순간 ‘다름의 조화’가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 흐름은 예술가와 관람객 사이에도 흐르게 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참여 회원은 회원 김영일·류신·박정일·박희정·홍자경이며 추천 참여 작가는 김예지·김월숙·박환숙·염순영·최순임 등이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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