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창단 후 올해로 44주년
한 해도 빠짐없이 정기공연 선봬
종합예술 매력 뛰어나…관심 필요
지원예산 문제로 운영에 어려움도
광주서 ‘오페라 페스티벌’ 개최 목표
내달 23일 갈라콘서트 무대 선봬

“44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정기공연을 선보인 민간 오페라 단체는 저희 광주오페라단이 유일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1982년 광주·전남 지역 최초의 오페라단으로 창단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정기공연을 이어온 광주오페라단. 그 중심에는 2009년부터 오페라단을 이끌어온 김기준(72) 단장이 있다. 17일 만난 김 단장은 교직에서 퇴직한 2018년 이후 남은 시간을 오롯이 오페라단에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이 오페라에 매료된 계기는 대학 시절 서울에서 관람한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이었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보고 내려오던 야간열차 안에서 그는 친구들과 “지방에서도 이런 공연을 할 수 있을까”를 두고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 그 물음은 곧 그의 인생 방향으로 이어졌다.
조선대 음교과를 졸업한 뒤 음악교사로 재직하던 그는 1982년 광주오페라단 창단 소식을 듣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창단 공연 ‘춘향전’을 여섯 차례 모두 관람할 만큼 열정을 쏟았고, 이후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등에 출연하며 무대와 인연을 맺었다. 무대에 서지 않을 때는 스태프로 참여하며 오페라 제작 전반을 익혔다. 그는 “당시에는 캐스팅 자체가 성악가로서의 자부심이었다”며 “돈이 아니라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고 회상했다.
1990년대 광주오페라단 운영위원과 사무국장을 거쳐 2009년 단장에 오른 그는 광주 오페라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산증인이다. 특히 1991년 광주문화예술회관(현 광주예술의전당) 개관 기념으로 올린 베르디의 ‘아이다’는 지금도 가장 인상 깊은 무대로 꼽힌다. 김 단장은 “지방에서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대작이었는데, 거의 전석이 매진되고 암표까지 돌 정도였다”며 “그만큼 오페라 무대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열망이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민간 오페라단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장 큰 어려움은 예산이다. 한 편의 오페라 제작비는 1억원을 훌쩍 넘지만 공공 지원은 그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부족한 재원은 티켓 판매와 후원, 출연진의 자발적 참여로 메우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지방에서 오페라 무대를 올리는 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다”며 현실의 벽을 짚었다.
그럼에도 그가 오페라를 놓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오페라가 지닌 종합예술로서의 매력 때문이다. 음악과 연기, 무대와 조명, 의상까지 어우러진 공연은 관객을 단숨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는 “오페라가 어렵다는 인식은 언어와 내용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며 “줄거리를 알고 보면 결코 어렵지 않고 오히려 더 재미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오페라단은 현재도 정통 오페라 제작을 고집하는 지역의 대표 민간예술단체다. 완전한 무대 세트를 갖춘 전막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시에 지역 성악가들에게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후배 예술가를 양성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김 단장의 다음 목표는 광주에서 ‘오페라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다. 지역의 여러 민간 오페라단이 힘을 모아 축제를 만들고, 시민들이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서울이나 대구처럼 오페라 축제가 자리 잡아야 지역 오페라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김 단장은 “초대권보다 직접 표를 사서 관람해주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며 “비싼 좌석이 아니어도 좋다. 한 번 보고 나면 오페라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오페라단은 내달 23일 오후 7시30분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 ‘절망과 희망의 이중주’를 선보인다. 김병무 지휘, 박수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10여 명의 성악가가 참여해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와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주요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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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이 모여 만드는 새로운 우주
박희정 작 ‘위로의 Rhapsody-마법의 향기’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 새로운 영향을 주고 받으며 더 큰 우주를 만들어가는 전시가 열린다.아트그룹 A.W.A가 6번째 정기전 ‘10 Universes : 유니플루(UNI:FLU)’를 예술의 거리에 자리한 무등갤러리에서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다.전시명인 ‘유니플루’는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와 흐름을 의미하는 Flow를 합친 말이다. 서로 다른 우주가 만나고 그 경계들이 부드럽게 흘러 서로를 관통하며 이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같은 상태에 대해 A.W.A 회원들은 ‘색이 흐르면 감정이 섞이고 감정이 섞이면 새로운 우주가 태어나는 것’이라 여긴다.최순임 작 ‘Moon,Stars, and Universe_1’이번 전시는 기존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5명의 A.W.A 작가가 전시명과 맞는 예술가 1명씩을 각각 추천해 총 10명이 참여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전시되는 작품은 회화, 설치 등 총 70여 점이다.A.W.A 회원들은 “각 예술가들이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언어로 창조한 개별적인 우주의 결과물이 전시장에 놓이는 순간 ‘다름의 조화’가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 흐름은 예술가와 관람객 사이에도 흐르게 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참여 회원은 회원 김영일·류신·박정일·박희정·홍자경이며 추천 참여 작가는 김예지·김월숙·박환숙·염순영·최순임 등이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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