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고전 '천공의 성 라퓨타'
오즈 야스지로 대표작 재개봉
칸 수상작 '센티멘탈 밸류'와
셰익스피어 조명한 '햄넷'도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작부터 칸 영화제 수상작까지 세계 영화사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2월 광주극장 상영작은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 ‘안녕하세요’, ‘센티멘탈 밸류’, ‘햄넷’이다.
5일부터 관객을 만나는 영화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공식적인 첫 번째 작품이자 애니메이션 역사의 고전으로 추구받는 ‘천공의 성 라퓨타’(1986)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19세기 후반 산업혁명기의 유럽을 배경으로 한 스팀펑크 판타지의 정수를 보여준다.
영화는 광산촌의 기계 견습공 소년 파즈가 하늘에서 떨어진 신비로운 소녀 시타를 구하며 시작된다. 시타가 지닌 푸른 빛의 목걸이 ‘비행석’을 노리는 정부군 무스카 일행과 해적 도라 일당의 추격전은 관객들을 숨 가쁜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걸리버 여행기의 떠다니는 섬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영화는 과학과 자연의 대립, 전쟁과 평화라는 묵직한 주제를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 속에 녹여냈다. 히사이시 조가 담당한 음악, 특히 이노우에 아즈미의 주제가 ‘너를 태우고’는 영화사에 남을 명곡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영화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안녕하세요’(1959)는 11일 개봉한다. 1930년대의 잔재와 1950년대의 새로운 시대적 물결이 교묘히 섞인 코믹극으로 오밀조밀 모여 사는 마을 이웃들 사이의 사소하고도 유쾌한 갈등을 다룬다.
새로운 문물인 텔레비전을 갖고 싶어 부모에게 반항하며 ‘묵비권’을 행사하는 어린 형제 미노루와 이사무의 모습을 비롯해 어른들의 체면과 구설수, 신구 세대의 가치관 차이를 특유의 정교한 미장센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작품은 평단으로부터 오즈의 다른 걸작인 ‘늦봄’이나 ‘이른 여름’에 뒤지지 않는 깊이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18일부터 현대 영화계의 주목받는 연출가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신작 ‘센티멘탈 밸류’(2026)가 상영된다. 제78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거머쥐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노르웨이를 포함한 6개국 합작 영화로, 레나테 레인스베와 엘 패닝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영화는 오래전 집을 떠났던 영화감독 구스타브가 배우가 된 딸 노라에게 신작 주연 자리를 제안하며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헤어질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가족 관계 속에서 두 자매와 아버지는 한 편의 영화를 매개로 서로를 마주한다. 이해할 수 없었던 과거와 현재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감각적인 영상미로 풀어내 관객들에게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클로이 자오 감독의 신작 ‘햄넷’(2026)은 25일 관객을 만난다. 매기 오패럴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제시 버클리와 폴 메스칼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는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그의 아내 아녜스의 삶을 조명한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던 아녜스가 셰익스피어와 가정을 이루고, 예상치 못한 비극을 겪으며 상실의 고통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비극 중 하나로 꼽히는 ‘햄릿’이 탄생하기까지 그 이면에 숨겨진 가족의 사랑과 죽음, 그리고 치유의 기록을 클로이 자오 특유의 서정적이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냈다.
한편 광주극장은 영화 ’하나 그리고 둘‘, ’물의 연대기‘, ’해상화‘, ’천공의 성 라퓨타‘, ’시라트‘ 등을 감상한 관객들에게 선착순으로 포스터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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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풀어낸 한국화의 다채로운 시선
‘5인의 시선전’이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 9~15일 열린다.
한국화의 다양한 맛을 선보이는 전시가 예술의 거리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작가마다 다른 재료와 표현 방식으로 자연을 풀어내며 한국화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준다.한국화전 ‘5인의 시선’이 9~15일 예술의 거리에 위치한 무등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그동안 한국화를 매개로 뜻을 함께 해 온 다섯 명의 한국화 작가들이 뭉쳐 마련했다. 현암 홍정호와 준초 김용국, 송덕 박진수, 유정 임정임, 소현 홍정남이 그 주인공으로 약 2년 전부터 함께 전시를 기획했다.홍정호 작가는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작가들로 ‘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재밌는 전시를 함께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급하게 준비하기 보다는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차근히 2년 동안 준비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들의 대표작 80여 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만큼 각자, 또 함께 전시를 구성하며 한국화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100호 크기의 대작부터 소품까지 작품 크기도 다양하다.전시장에 들어서면 홍정남, 박진수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을 반긴다. 홍정남 작가는 채색을 중심으로 우리 자연의 찰나를 포착해 계절마다의 기억과 감각을 환기시키며 서정적인 여운을 남긴다. 박진수 작가는 우리 산하의 장엄함을 수묵담채로 구현해 먹의 농담과 여백이 만들어내는 깊이 있는 풍경 속에 자연의 웅대한 기운을 녹여낸다.안쪽 가장 깊은 곳에는 홍정호 작가의 작품이 시선을 빼앗는다. 강렬한 색감을 사용해 자연의 이미지를 그대로 묘사하기보다는 작가 내면의 이미지로 치환해 단순화한 작업으로 기운생동함이 느껴진다. 먹만을 사용한 김용국 작가의 작품도 인상적이다. 먹으로 우리 강산과 소나무, 동물 뿐만 아니라 광활한 우주 속 유성까지를 담아낸 많은 수의 작품이 에너지를 뿜는다. 임정임 작가는 먹을 기반으로 분채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한국화의 확장성을 실험한 작업을 선보인다. 일상적이지 않은 색감을 사용해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보이는 작업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5인의 작가들은 “자연을 공통 소재로 하면서도 각자의 다채로운 작업을 통해 한국화의 다양함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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