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20일 '보졸레 누보'가 전 세계에서 동시 출시됐다. 와인 애호가들에게 '보졸레 누보' 출시는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간다.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올해 수확한 햇포도로 만든 와인을 처음 맛 본다'는 가치를 담은 포도주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만든 매력적인 술이다.
매년 9월 초에 수확한 햇포도를 4~6주간 숙성해 11월 세 번째 목요일에 출시한다. 올해의 경우 11월20일이 바로 그날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보졸레 누보인가. 보졸레 지방은 프랑스의 부르고뉴의 가장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문제는 보졸레의 토양과 기후가 전통 레드와인의 소재인 피노누아(Pinot Noir)보다는 가메(Gamay) 품종에 적합하다는데 있었다. 보졸레에서 '가메' 품종으로 레드와인을 양조하는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다 보니 가메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보졸레 와인은 그냥 편하게 마시는 '그저 그런' 와인으로 취급됐다. 신선한 맛으로 마시는 테이블 와인에 불과했다. 가메 품종의 특성상 탄닌 성분이 일반 와인에 비하여 적은 탓이다.
보졸레 누보가 지금과 같이 전성기를 누리게 된 것은 뛰어난 한 와인업자의 '장사의 맛'에서 비롯됐다. 1970년 네고시앙 '조르쥐 뒤베프'는 보졸레 누보의 약점인 '빨리 생산해서 빨리 마셔야 하는 와인'을 역발상으로 치환했다. 그의 '그해에 수확한 포도로 생산해서 가장 먼저 마시는 신선한 햇와인'이라는 보졸레 누보의 이미지 마케팅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이전까지 보르도 지방이나 부르고뉴 지방에 밀리던 보졸레 와인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보졸레 누보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되자 프랑스 정부는 1985년부터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자정'을 보졸레 누보 판매 개시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상술도 이만하면 애국이다.
보졸레 누보가 도착하면 상점에서는 '보졸레 누보가 도착했다'라는 슬로건을 문 앞에 내건다.
전 세계 동시 판매가 원칙이다 보니 생산된 햇와인들은 빠르게 운송되었고 비행기로 운송되는 보졸레 누보도 많았다.
보졸레 누보는 숙성기간이 짧아서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고 오크통 숙성의 기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가형 보졸레 누보의 경우 오크통 대신 스테인리스 통을 이용해서 양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크통에서 나오는 깊은 향까지 기대하기에는 무리이다.
또한 가메 품종은 탄닌 성분이 강하지 않아서 바디감이 약한 편이고 오래동안 보관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특유의 과일향과 독특한 맛으로 이를 상쇄한다.
향미가 살짝 있고 바디감이 약하다보니 소스가 들어간 고기요리와 잘 어울리는 편이고 향신료 향이 적당히 강한 요리들도 잘 어울리는 편이다.
그해에 생산된 포도로 가장 빠르게 만들어지는 보졸레 누보는 구입한 지 6개월 이내로 마시는 것이 제격이다. 1병당 가격대는 3만 원대를 형성한다.
보졸레 누보는 매년 새롭게 선보이는 라벨로도 유명하다. 올해는 샤넬, 루이비통, 몽클레르 등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장 필립 델롬(Jean-Philippe Delhomme)의 꽃을 형상화한 드로잉이 더해졌다.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와인- 보졸레 누보' 멋지지 않는가. 우리네의 저마다 삶도 '보졸레 누보'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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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한국거버넌스대상 시상식 성료
무등일보와 한국거버넌스학회가 공동 주최한 제9회 무등 행·의정·공기업대상 시상식이 21일 오후 광주 서구 상무지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 상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정책과 행정 성과를 평가·선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책임 있는 의정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지방의원과 공공기관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에서다.이날 시상식에는 김종석 무등일보 사장을 비롯해 수상자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학계 인사,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김종석 무등일보 사장은 축사를 통해 "수도권 일극 체제가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등일보는 앞으로도 지역의 중심을 지키며, 지역민들의 아픔과 요구를 면밀히 반영해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올해 수상자는 한국거버넌스학회 소속 행정학 전공 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심사단은 자치단체의 주요 정책 성과와 행정혁신, 지방의회의 창의적이고 생활 밀착형 의정활동, 공공기관의 거버넌스 및 경영 혁신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부문별 수상 내역을 보면, 행정대상 지방자치단체(장) 부문에서는 행정혁신 부문에 ▲장성군 ▲고흥군 ▲광주 남구 ▲광주 광산구 ▲광주 북구가, 지역발전 부문에 ▲영광군이 각각 선정됐다.의정대상 지방의회 광역의원 부문에서는 의정부문에 ▲심철의 광주시의회 의원(광주 서구4) ▲안평환 광주시의회 의원(광주 북구1) ▲임미란 광주시의회 의원(광주 남구2) ▲한준수 전남도의회 의원(순천2)이 이름을 올렸다.지방의회 기초의원 부문에서는 혁신비전 부문에 ▲문선화 광주시 동구의회 의원(의장) ▲한양임 광주시 북구의회 의원 ▲진명숙 여수시의회 의원이, 의정부문에 ▲장길선 구례군의회 의원(의장) ▲김태완 광주 광산구의회 의원 ▲김기용 장흥군의회 의원(부의장) ▲이숙희 광주시 북구의회 의원 ▲신정훈 광주시 북구의회 의원 ▲이남오 함평군의회 의원(의장)이 각각 수상했다. 지역발전 부문에서는 ▲김건안 광주시 북구의회 의원이 선정됐다.공기업대상 지방공기업 및 단체 부문에서는 거버넌스 부문에 ▲광주도시공사 ▲광주환경공단 ▲광주관광공사가, 경영혁신 부문에 ▲전남바이오진흥원 ▲전남환경산업진흥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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