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나 '메종', 그리고 '세컨드 와인'

입력 2025.10.28. 16:57 류성훈 기자
[피부과 의사의 와인 이야기] ⑥라벨 이해하기
김영조 원장
프랑스 와인농장.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와인병에는 다양한 언어로 된 라벨이 부착돼 있다. 처음에는 누구에게나 낯설지만 와인과 가까이하다 보면 이름이 무엇이고, 품종이 어떻게 되는지 점차 구별할 수 있게 된다.

그중에서도 자주 접하게 되는 용어가 있다. 대표적인 하나가 '샤토(chateau)'라는 단어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샤토'는 불어로 성(castle)을 의미하는 단어로,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샤토'를 가진 성주가 거대한 포도밭을 가지고 와인을 생산한데서 유래한다. 지금의 와이너리와 비슷한 개념이다.

'도멘'(Domaine)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에서만 쓰는 단어로 포도밭과 양조장이 단일 소유자에 의해서 운영될 때 쓰인다.

또 프랑스어로 집을 의미하는 '메종'(Maison)은 포도를 외부에서 구입하여 '네고시앙(와인을 만드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와인을 뜻한다.

'메종'이라는 단어는 프랑스 부르고뉴나 샹파뉴 지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스페인에서는 보데가(Bodega), 호주나 영어권에서는 에스테이트(Estate)나 와이너리(Winery)로 통용된다.

그럼 나름의 해석을 유추할 수 있는 '세컨드 와인(Second wine)'은 무엇일까. 성질 급한 독자를 위해 정답부터 말하자면 '생산된 와인이 생산자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할 때' 붙이는 라벨이다고 정의할 수 있다. 즉, 본래의 라벨을 붙이기에는 와인의 품질이 다소 미흡할 때 세컨드 와인으로 표기해서 판매한다.

기후 변화에 의해 포도의 품질이 다소 떨어지거나 포도나무의 수령이 너무 어려서 최상의 와인을 만들 수 없을 때 '세컨드 와인'을 부착한다.

'세컨드 와인' 대부분 포도 상태만 다를 뿐 제조자와 제조 방식은 동일하기 때문에 본래의 와인과 유사하지만 조금 거칠고 세련미가 떨어지는 정도의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세컨드 와인은 비싼 가격 때문에 평소에는 구경도 할 수 없었던 와인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와인 애호가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라벨에는 독자들에게 다소 낯선 '리제르바'도 있다. 원래 작황이 좋은 해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여러 해 묵혔다가 출시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오크통에서 오랜 시간 동안 숙성시킨 와인을 의미한다. 오크통의 오랜 숙성으로 인하여 품질이 좋은 와인이 만들어지지만 그렇다고 꼭 맛과 비례되는 것은 아니다.

'뱅 드 따블(Vdt)'이라는 용어도 있다. 프랑스의 와인의 가장 아래 등급에 해당된다. 식사 도중에 자주 마시는 와인이라고 해서 '테이블 와인'이라 불린다. 원산지는 표시할 수 없고, 포도 품종이나 제조 방법에 제한이 없다. 당연히 가격이 저렴하다.

참고로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자신이 선호하는 와인을 가져가서 마시고 싶은데 가능할까? 매장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콜키지(개인이 가져온 와인을 개봉해 주거나 잔을 제공하는 대가로 받는 요금)'가 가능한 매장에서는 비용을 지불한 후 마실 수 있다. 최근에는 'Corkage free day'를 정해 특정 요일에는 비용을 받지 않거나 'every day' 'Corkage free'인 곳도 있다. 방문 전에 꼭 콜키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가길 권한다.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마시는 '1타3피'의 행복을 위해.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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