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생애'
18일 오후 2시 하정웅미술관
'하나오카 이야기' 계기로 개최
강제징용·저항 역사와 문학 조명

"마쓰다 도키코는 정의를 추구하는 작가였습니다. 한국 강제징용자들이 학살된 하나오카 사건을 일본 사회에 밝힌 그의 문학과 생애에 대한 국제 학술대회를 정의의 도시인 광주에서 여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12일 만난 차타니 주로쿠(茶谷 十六) 아키타현 역사교육자협의회 회장은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 '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생애'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는 18일 오후 2시 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1층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국제 학술 심포지엄은 시립미술관이 하정웅 선생으로부터 기증 받은 컬렉션 중 '하나오카 이야기' 작품을 계기로 성사된 행사이다. 이 작품은 동명의 서적에 실린 판화 작품으로 1951년 니 히로하루, 다카다이라 지로, 마키 다이스케가 제작했다. 동명의 서적은 하나오카 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여기에는 당시의 모습을 담은 판화와 시 등이 실렸다.

하나오카 사건은 아키타현 오오다테시에 위치한 하나오카 광산에서 벌어졌다. 그 시작은 1944년 벌어진 나나쓰다테 사건이다. 하나오카 광산은 구리 광산으로 전범 기업인 도와광업이 강제징용한 한국인과 일본인 노동자들을 동원한 현장이다. 태평양전쟁 중인 일제에 구리를 조달하기 위해 무리한 채굴을 벌이다 갱도가 무너지자 구조 신호가 들려옴에도 불구하고 당국과 도와광업은 현장을 모래로 덮어 한국인 11명을 포함해 총 22명을 생매장한 사건이다. 이후 중국인 포로 노동자까지 투입돼 과중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던 하나오카 광산의 중국인 노동자가 견디다 못해 봉기하자 일본 군경이 419명을 학살한 사건이 하나오카 사건이다. 같은 장소에서 불과 몇개월만에 일본 당국의 강제징용과 학살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는 점에서 하나오카 사건과 나나쓰다테 사건은 줄곧 함께 언급되고 있다.

노동자와 농민의 인권을 대변하는 활동을 펼쳐온 마쓰다 도키코는 그의 대표작인 소설 '땅 밑의 사람들'은 이 하나오카 사건과 나나쓰다테 사건을 다루고 있다. 1905년 아키타현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광산사무소에서 근무하며 광산 노동자의 노동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이후 작가로 활동하게 되며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일어난 나나스다테 사건과 하나오카 사건에 관심을 작가로서 사건 진상규명에 매진했다.
이번 국제학술포럼은 조선인 강제 징용 문제와 그들의 인권 회복, 학살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헌신해 온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자리로 '하나오카 이야기' 연작도 함께 전시된다. 또 마쓰다 도키코가 하나오카 광산을 직접 다녀와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작성한 서적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의 한국어판 서문을 쓴 문병란 시인의 저항 정신을 마쓰다 도키코와 비교 분석하며 한일 양국 문학인의 저항 정신을 되짚는다.

포럼은 다카하시 히데하루 아키타현립대 부총장이 '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생애'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으로 시작해 발제로 이어진다. 발제는 마쓰다 도키코회 대표의 '나나쓰다테 사건과 하나오카 사건의 진상', 차타니 주로쿠 아키타현역사교육자협의회 회장의 '한국으로 확장되는 마쓰다 도키코 문학과 생애',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의 '문병란과 마쓰다 도키코의 저항정신'으로 진행된다.
윤익 시립미술관 관장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이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아시아 민중이 겪은 아픔과 저항의 역사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립미술관은 조선인 강제징용의 아픔을 기억하며 이를 기리려 했던 하정웅 명예관장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 학술포럼은 광주시립미술관, 일본 역사교육자협의회, 광주전남작가회의,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며 5·18기념재단, 한일민족문제학회, 역사교사모임이 협력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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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테이블] "물냉 vs 비냉"…요즘 MZ세대는 '이 방법'으로 먹는다고?
게티이미지뱅크.여름 음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냉면.냉면은 메밀이나 전분으로 만든 면을 차갑게 즐기는 음식으로,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 새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한 그릇은 무더운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 주는 음식으로 꼽힌다.원래 냉면은 여름이 아닌 겨울철 별미로 즐겨졌다고 전해진다.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던 음식이 냉장 기술의 발달과 함께 여름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냉면의 종류는 담백한 육수와 메밀 향을 즐기는 평양식 냉면부터 매콤한 양념과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함흥식 냉면까지, 생각보다 다양하다.요즘에는 냉면 한 그릇만 즐기는 게 아닌 사이드 메뉴를 곁들이곤 한다.숯불에 구운 고기나 돈가스와 함께 즐기거나 불닭 소스같은 다양한 것을 섞어 먹는 방법도 종종 볼 수 있다.냉면을 둘러싼 논쟁 역시 끊이지 않는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 어느 쪽이 더 맛있는지, 식초와 겨자를 얼마나 넣어야 비율이 좋은지, 냉면에 고기를 곁들여야 하는지 등 사소한 부분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그만큼 냉면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각자의 취향과 트렌드가 담긴 음식이 됐다.한 그릇의 냉면을 두고도 취향이 뚜렷하게 갈리는 만큼, MZ 기자들이 각자의 입맛을 바탕으로 냉면에 대해 이야기해 봤다.-냉면에 대한 호감도는? (물냉파인지 비냉파인지 포함)▲쌍촌동 비룡(이하 비) = 밥보단 면을 좋아한다. 그리고 뜨거운 음식보단 차가운 음식을 선호하기에 냉면이라는 음식은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메뉴다.하지만 개인적으로 동치미 냉면은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 고기 국물의 묵직한 육수가 주는 감칠맛이 좋아서다. 간혹 후식 냉면을 시켰는데 동치미 육수의 냉면이라면 김이 식는다. 요즘엔 '섞어냉면'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하지만, 근본이라고 일컫는 냉면은 고기 육수의 물냉면이 아닐까 싶다.▲문흥동 맛기사(이하 맛) =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음식이다. 솔직히 굳이 내 돈 주고 찾아가서 먹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진짜 더운 여름날에는 한 번쯤 생각나는 음식인 것 같다. 굳이 고르자면 물냉보다는 비냉 쪽인데, 비빔냉면을 절반 정도 먹다가 육수를 부어 물냉처럼 마무리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물냉파냐 비냉파냐 묻는다면 반반파라고 하겠다.▲광천동 고독한미식가(이하 고) = 나는 냉면을 좋아한다. 여름만 되면 더 당기는 것이 나의 여름 소울메이트다. "음식은 온도가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살얼음이 동동 올려진 냉면은 여름에 찾을 수밖에 없다. 물냉, 비냉 둘 중에 고르라고 하면 못 고른다. 각자 땡기는 상황이 있기 때문. 이날은 물냉면, 저 날은 비빔냉면. ▲신안동 상디(이하 상) = 최고로 극호. 겨울에도 냉면을 찾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다. 냉면 집에 갔을 때 메뉴 중에서 물냉 중에서도 물비빔냉면이 있다면 다른 메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선택한다. 육수가 색깔이 없는 것보단 매콤하고 짭짤한 빨간 육수를 한 번만 먹어보면 그냥 물냉은 너무 심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냉면은 술 먹은 다음날 해장용 음식으로도 최고다.-냉면과 가장 조합이 좋은 것은? (겨자도 되고 소스, 사이드 등 취향껏)▲비 = 냉면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건 허기를 달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드가 없는 냉면집은 잘 가지 않는다. 냉면만으로는 배를 채울 수 없다는 결론이다. 애초에 차가운 음식은 혈류와 소화 효소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따뜻한 음식을 같이 섭취해 주어야 좋다. 그래서 곁들임 고기나 만두가 필수요건이다. 혹시나 그러한 사이드 메뉴가 없다면 따뜻한 육수라도 먹길 권한다.▲맛 = 사실 냉면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닌데,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불닭냉면'을 집에서 만들어 먹어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기 때문이다. 동치미 냉면 육수에 불닭 소스를 넣고 잘 섞은 뒤, 채 썬 양파와 오이를 과할 정도로 듬뿍 올려 먹으면 진짜 맛있다. 이 조합은 기본 냉면에도 잘 어울린다.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건 식초 대신 레몬즙을 살짝 추가하는 것이다. 훨씬 상큼한 맛이 난다. 그리고 '겨자 많이' 옵션은 무조건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 대학생 때 술자리에서 배운 조합. 냉면에 식초 두 바퀴, 겨자 3~4방울 휘리릭 둘러주면 감칠맛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냉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친구는 만두다. 그중에서도 촉촉하게 쪄서 슴슴한 고기 왕만두. 고기 왕만두를 가위로 4등분 해서 냉면에 싸 먹으면 너무 맛있다 그냥.▲상 = 최근에 SNS에서 유행 중이었던 불닭 냉면을 먹어보았다. 냉면 육수에 불닭 소스를 섞고, 면도 그냥 라면, 거기에 육회를 얹어서 먹는 레시피다. 애초에 불닭을 너무 좋아해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냥 물비빔냉면에 숯불에 구운 고기 조합이 최고인 듯하다.게티이미지뱅크.-광주에서 최애 냉면 가게를 알려달라.▲비 = 전문 냉면집은 아니지만, 충장로 인근 '1989민속촌'의 냉면을 가장 좋아한다. 자고로 냉면은 고기랑 잘 어울려야 하는 법. 면발의 얇기나 육수의 조화가 고기와 어울린다면 금상첨화다. 특히 이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는 '불사리' 메뉴는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맛을 선사하기에 한 번쯤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맛 = 우리 집.농담 같지만 진심이다. 개인적으로는 뭐든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냉면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음식이라기보다 재료와 토핑 조합이 중요한 음식이라, 내가 원하는 재료를 마음껏 넣어 먹는 집 냉면이 가장 만족스럽다. 특히 요즘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 불닭냉면에 완전히 빠져 있다. 취향대로 토핑을 잔뜩 올리고 매운맛도 조절할 수 있어서 웬만한 냉면집보다 더 자주 찾게 된다. 아직까지는 우리 집 불닭냉면을 이길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 광주에 본사가 있는 '금성칡냉면' 일곡점. 본점도 먹어봤는데 일곡점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여기는 특별한 게 냉면과 시원한 고기 육수(?)를 준다. 이 육수를 비빔냉면에 넣어 먹으면 물비빔냉면이 돼서 물냉면, 비빔냉면 둘 다 즐기고 싶을 때 좋은 방법이다. 만두도 내가 좋아하는 고기 왕만두. 내 냉면 이상향이 이곳으로부터 시작됐구나.▲상 = 광주에 명인면옥이라는 냉면집이 있다. 체인점이긴 하지만 본점은 광주다. 많은 가게들을 가본 건 아니지만 가본 곳 중에서는 아직까지는 여기가 가장 잘 맞았던 거 같다. 냉면에 숯불고기가 한 세트라서 이 정도 양에 이 정도 가격이면 한 끼 식사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먹는 양이 적은 사람은 냉면을 다 못 먹을 수도 있다.정리=박준서기자 junseo030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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