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영화상·평론가 호평 주목
압도적인 영상미 '멜랑콜리아'
아카데미 후보 '브루탈리스트'
1987년 6월 항쟁 소재 '정돌이'


올해 아카데미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작품부터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조명하는 독립 영화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이 스크린을 장식한다.
광주극장이 2월 개봉작을 공개했다. 광주극장의 이달 개봉작은 '벌집의 정령', '멜랑콜리아', '브루탈리스트', '정돌이', '두 사람'이다.
지난 1일 재개봉한 '벌집의 정령'은 1973년 제작된 작품으로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데뷔작이다.
1940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는 카스티야 고원지대의 이동 영화 트럭에서 제임스 웨일 감독의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본 소녀 아나가 영화 속 괴물이 사실 정령이라는 언니의 말을 믿고 괴물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표면적으로는 소녀 아나의 모험을 다루고 있지만, 스페인 내전 직후의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정권을 암시적으로 비판하고 이로 인해 지식인들이 느끼던 불안과 억압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풀어내 극찬을 받으며 역대 스페인 영화 중 최고의 영화로 자주 거론되는 작품 중 하나다.


8일부터 16일까지 '멜랑콜리아'는 4회 상영된다. 지난 2011년 개봉한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는 행성 '우울증(멜랑콜리아)'이 지구를 향해 미친 듯이 날아오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저스틴은 언니 클레어의 부부 집에서 남편 마이클과 함께 신혼 파티를 열지만, 엄마의 꼬장으로 파티는 망가지고 우울해진 저스틴이 기행을 저질러 식은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한편 행성 '우울증'이 지구를 향해 접근할수록 저스틴은 평온해지지만, 클레어의 불안감은 극대화된다.
영화는 압도적인 영상미와 '우울증'이라는 소재를 창의적으로 적용해 평론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2010년대 영화 베스트 10에 올랐으며, BBC가 선정한 100대 21세기 영화에도 꼽혔다.


이어 12일 브래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가 관객을 맞이한다.
영화는 전쟁의 트라우마를 예술로 승화한 건축가의 삶의 연대기를 다뤘다. 주인공 라즐로의 대담하고 혁신적인 건축 설계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의 설계에 더 집착하며 결국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한다.
작품은 앞서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3일 김대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정돌이'가 개봉한다.
'정돌이'는 주인공 송귀철의 삶의 자취를 밟아보는 여정이다. 1987년 14세였던 소년 송귀철은 수배 중인 고려대 운동권 학생을 우연히 만나 심야 만화방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다음날 아침, 수배 학생은 가출 소년을 돌볼 수가 없어 소년을 데리고 고대에 온다. 소년은 정경대 학생회실에서 기거하며 정돌이라는 별명을 얻은 뒤 그곳에 눌러 앉는다. 그해 6월 정돌이는 형과 누나들을 따라 6월 항쟁에 참여하며 이후 고대 농악대의 일원이 돼 북을 들고 시위대의 앞에 서게 된다.

14일 개봉하는 '두 사람'은 70대 여성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수현은 파독 간호사로 낯선 나라 독일에 이주한 뒤 지역 사회와 소수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에 앞장섰다. 그는 간호 학교를 졸업하고 신학 연구에 뛰어들며 이주민의 마지막 길을 동행하는 호스피스 리더 인선과 재독여신도회에서 운명처럼 만난다. 40여 년 전 이민 1세대, 이주 노동자, 레즈비언으로서 함께하게 된 이들은 서로에게 쉴 곳이 되어주고 곁에서 여생을 함께하기로 한다.

박지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4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선택상, 5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에서 장편 경쟁 부문 관객상 등을 수상했다.
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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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문화재단, 예술인 위한 창작공간 지원 영암 이안미술관 전시실.전남문화재단 제공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예술인들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전남문화재단이 '2025 전남문화예술지원사업 창작공간지원'에 참여할 예술가를 모집한다.'창작공간지원사업'은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의 레지던시·기획프로그램 운영과 예술인들의 창작공간 활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올해 사업에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영암 이안미술관과 해남 행촌문화재단, 기획프로그램에 목포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 담양 공예미술관 보임쉔, 목포 씨네로드가 선정됐다.이들 단체는 각각의 창작공간에서 작품활동을 할 예술인들을 모집하며, 전남문화재단은 작품 제작비, 역량 강화, 주민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을 진행한다.영암 이안미술관은 '보는 영암 아리랑'을 주제로 활동할 작가 5명을 오는 21일까지 모집한다.4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이상 입주해 활동해야하며, 참여 예술가에게는 월 50만원의 창작지원비, 10만원의 재료비, 창작 및 전시 공간, 숙소 등이 제공된다.해남 행촌문화재단 이마도창작레지던시 전시실.전남문화재단 제공해남 행촌문화재단은 오는 20일까지 '이마도 국제 창작 레지던시'에 참여할 작가를 모집한다.장기 레지던시는 국내작가 4명(팀), 단기는 국내·해외작가 5명(팀)을 모집하며 대상은 개인전 3회 이상 경력의 시각 예술가다. 참예 작가에게는 창작지원비, 재료비, 작업공간과 거주공간, 외부 전시회 및 해외 워크숍 등 다양한 기회가 제공된다.목포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은 '섬의 스토리를 화폭에 담다-섬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창작작업을 함께할 설치작가 4명을 오는 26일까지 모집한다.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창작공간, 창작지원비, 재료비, 결과발표 전시 및 도록 제작 등이 지원된다.담양 공예미술관 보임쉔은 '공예로 같이-가치'를 주제로 공예 및 디자인 분야 작가 3명을 4월11일까지 모집한다.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창작지원비, 창작 및 커뮤니티 공간, 개인전 개최 및 시제품 제작 지원 등이 제공된다.목포 씨네로드는 영화 창작공간 활성화를 목표로 '오감동 씨네클럽 2기·히스토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오는 26일까지 신진 영화인 2명을 모집한다. 참여 예술인에게는 5월부터 8월까지 창작활동기간 동안 월 50만 원의 창작활동비, 촬영 장비, 멘토링 등이 지원되며, 시나리오 기획 개발과 사전 제작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참여 예술가 모집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신청 방법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 및 각 참여단체 블로그와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전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내 다양한 창작공간을 거점으로 삼아 전남에서 활동하거나 전남과 교류할 예술인의 창작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전남의 문화예술 생태계가 보다 풍성해지고, 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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