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소감] 상상은 불가능에 가려진 가능성을 불씨로 피워준다

입력 2025.01.02. 10:36 최소원 기자
이지현 동화 부문 당선자

동화는 뭐랄까요, 어떻게 친해졌는지 기억나지 않는 소꿉친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갑고,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저는 엄마의 목소리를 놀이터 삼아 동화와 놀았습니다. 그러다 졸음이 몰려올 때면, 엄마의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누워 "여기서 놀자"하며 머릿속으로 동화를 불렀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어릴 적 참 많은 꿈을 꾸었습니다. 가끔 동화는 묻는데요, 상상의 힘을 믿냐고. 언제나 저의 대답은 "당연하지"였습니다.

상상은 불가능에 가려진 가능성을 불씨로 피워줍니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제게 동화는 장작이 되어주더군요. 여전히 동화는 묻습니다. 아직도 상상의 힘을 믿냐고. 변함없이 저의 대답은 "당연하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지나고 있는 이 터널은 거대한 두더지가 파놓은 거야"라는 아빠의 상상을 한결같이 믿나 봅니다.

저는 동화가 좋습니다. 동화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동화를 통해 아이들과 상상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동화를 쓰는 동기는 제가 상상을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동화를 품에 안을 때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빠, 엄마, 당신들은 언제나 제게 동화였습니다. 나의 동심들 언니야, 진석아, 세월이 지나도 늘 내게 장난꾸러기가 되어줘. 존경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제 길에 뿌려준 꽃들을 정성껏 모아 당신들께 꽃다발로 건넵니다. 내 가족, 당신들의 미소는 제게 힘이 됩니다.

동화를 사랑하게 해주신 박주혜 교수님, 그 사랑은 맞사랑이라고 속삭여 주신 김현숙 교수님, 문학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신 김수진 교수님과 단국대학교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 동화의 가능성을 발견해 주신 무등일보에게 감사드립니다.

함께 동화를 사랑했던 스터디 벗들, 나의 손을 잡아줘서 고마워. 내 동화에 등장하는 나의 모든 친구야, 애정한다.

큐피드가 쏜 황금 화살이 제 폐를 관통한 듯합니다. 그 덕에 저는 사랑을 숨 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이 보송한 동화를 쓰겠습니다. 그렇게 나아가겠습니다.

이지현 동화 부문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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