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서버 마비·품절 대란까지 이어져
광주 서점도 '매진'…재입고 불확실
도쿄 대형 서점 가판대 한강 작품으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가 선정된 것을 계기로 전국에서 '한강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그의 책을 구매하기 위해 몰린 접속자로 서점 온라인 사이트 접속 자체가 어려워지고 일부는 서버가 마비되는 등 '품절 대란'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한강 열풍 영향권은 오프라인 서점도 마찬가지다. 한 작가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등 단행본은 물론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몽고반점'도 구입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서점은 일찌감치 '품절'을 알리는 문구가 게재돼 원하는 책을 구입하지 못한 이들이 아쉬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11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오늘 아침 한강 작가가 쓴 모든 책이 판매돼 남은 도서가 한 권도 없다"며 "온라인에서도 끝없는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현재로서는 재입고 시기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10일 도쿄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한 'X' 유저는 "키노쿠니야(약 100만 권의 책을 판매하고 있는 일본 서점) 신주쿠 본점 노벨문학상 매대에서 올해의 예상 수상 작가들이 치워지고 급거 한강 작품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내가 태어나서 도쿄에서 이런 광경을 목격하게 될 줄이야"라는 게시물을 게재하기도 했다.
인기 스타들도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고 말했다. 리더 RM 역시 한 작가의 수상 기사를 공유하며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이 외에도 배우 김혜수, '파친코'의 김민하 등도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 축하의 마음을 전달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이땅의 선생님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연대
384'교사'는 사회적으로 존경 받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직업이었다.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교사의 권위는 추락했고 명예퇴직 등으로 교단을 떠나거나 거세진 노동 강도, 학부모 등과 갈등 혹은 스트레스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급증하는 등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교사는 아이들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자해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온몸에 문신을 한 학생과도, 술과 도박에 빠진 학생과도, 학교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 학생과도 선생님은 마주 앉아야 하고 손을 내밀어줘야 한다. 그를 피의자나 가해자가 아니라 성장해 가야 할 학생으로 바라봐야 한다. 비록 직업 교사일지라도 아이들은 '선생님'이라 부르며 따르기 때문이다.최근 나온 무등일보 신춘문예 출신 장정희 작가의 에세이 '존경 따위 넣어둬- 365일 퇴직을 생각하는 선생님들께'(꿈의 지도刊)는 입시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무사히 40여 년을 버텨낸 어느 국어교사이자 소설가의 생존기다.자신의 실수와 시행착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제자들과 동료들에게 바치는 고해성사이고, 오늘도 교실과 복도를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께 건네는 연대의 손길이기도 하다. 장정희 작가는 '내 글이 혹한의 시간을 건너갈 누군가의 마음을 덥히는 작은 촛불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촛불 한 자루의 힘을 믿는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단호히 한마디를 덧붙인다. '존경 따위 넣어둬'라고!해녀는 극한 노동을 온몸으로 버텨내다 마침내 물 밖으로 나와 오래 참았던 '숨비소리'를 내지른다. 생명을 건 처절한 전쟁터인 바닷속에서 몸이 파랗게 얼어붙을 때까지 참고 참았던 숨. 숨비소리가 필요한 건 해녀만이 아니다. 바닷속에서 숨을 참고 잠수하듯 모두가 현실 깊숙이 잠수한 채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 모두에게 잠시라도 숨구멍이 필요하다.저자는, 교사로서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꼭 '자기만의 숨구멍' 테왁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자신에게는 그 숨구멍이 글쓰기였다고.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늘 사표를 품고 다녔지만 사실은 교직에 있었기 때문에 글을 쓸 수 있었고, 글쓰기의 힘으로 간신히 교사로서의 삶도 버틸 수 있었다.장정희 작가는 특히 서이초 교사 사건처럼 저연차 선생님들의 비극을 사회면에서 접할 때면 누구라도 나서서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마음이 아프다.물론 현실에서는 정말 이상한 교사도 많다. 어떤 사람은 학교가 지옥 같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교사에 대해 나쁜 기억만 가진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선생님들께 어느 정도는 빚지고 있다. 언젠가는 학생이었고, 학생을 맡기는 학부모이기도 하며, 교사가 될 수도 있고, 교사를 가족으로 둘 수도 있어서다.장정희 작가는 "이 글은 오늘도 교실과 복도를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께는 연대의 손길"이라며 "내 글이 혹한의 시간을 건너갈 누군가의 마음을 덥히는 작은 촛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영광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를 나와 고교 국어교사로 40년을 일했다. 지난 199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4년 '문학과 경계' 신인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홈, 스위트 홈', 느림에 관한 여행 에세이 '슬로시티를 가다', 청소년 소설 '빡치GO 박차GO', '사춘기 문예반', 역사소설 '옥봉' 등이 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 계간 '문학들' 창간 20주년 기념식 개최
- · 인간 탐욕이 망가뜨린 바다의 아우성
- · '5월 광주' 알린 김준태 시인 첫 소설집 발간
- · "제2차 진주성 싸움은 호남 의병 활약의 주무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