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지자체, 기업 찾으며 유치 노력 하지만
‘사업성 없다’ 사실상 유치 불가능…슬픈 현실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대형쇼핑몰 등 다른 지역에는 다 있는 대형시설이 전남에만 없다.
지역민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전남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낙후 지역'이라는 인식을 남기고 있다.
특히 지역민 삶의 개선을 비롯, 인구 감소를 위한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대형 시설이 하루빨리 들어서야 한다는 지역민의 열망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전남 인구 감소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유치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전국 16개 시도가 모두 보유한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경북도는 4개, 서울과 경기는 3개, 전북마저 2개의 컨벤션센터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전남만 유일하게 없는 상황을 타개할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거론됐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2천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을 비롯해 3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중·소회의실 10개 이상, 전시면적 2천㎡ 이상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국제화·대형화하고 있는 MICE 산업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동부권과 서부권 각각 한 곳씩 건립할 계획이다.
동부권은 2012년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마련된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국제 전시컨벤션 센터에 건립한다. 이 부지는 현재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엑스포장 사후활용계획 마스터플랜' 용역을 추진 중이다.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벨트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컨벤션센터 건립을 건의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전남도와 여수시·YGPA(여수광양항만공사)가 내년 본예산을 확보, 공동으로 컨벤션센터 건립 용역을 추진 중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전남도는 서부권 건립을 위해 '목포 역세권 개발 사업'에 컨벤션 센터를 포함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목포역 주변의 정주여건 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컨벤션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데다 국비나 민자 유치 방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여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민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대형시설물은 대형쇼핑몰이다.
정확한 통계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의료비 다음으로 높은 역외 유출이 쇼핑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쇼핑몰 유치는 전남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추진되지 않았지만, 동부권 지자체를 중심으로 시도된 적은 있다.
지난 2012년 순천시와 광양시는 코스트코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이웃하고 있는 순천시와 광양시는 코스트코를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순천시는 유치를 추진하다 지역 상인 반대에 막혀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코스트코는 10여년이 지난 2023년께 다시 전남 동부에 입점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코스트코는 '호남 첫 입점'이라는 타이틀로 전북 익산에 자리 잡았다.
순천시는 코스트코 유치에 실패하면서 2022년 스타필드 유치로 선회했다. 이때 전남도는 도 차원에서 스타필드의 순천 입점을 도왔다. 당시 신세계가 광주 진출을 추진하던 상황이어서 '스타필드 순천'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여기에 전남도는 지역민들이 입점을 선호하는 시설임에도 불구, 대규모 점포 건립 추진이 번번이 무산돼 기업의 기피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유치에 힘썼지만, 입점 부지로 주목받은 '신대지구'가 용도 변경이 까다로운 데다 여수시와 경쟁해야 했다. 또 2017년 광양에 개장한 호남 최대 쇼핑몰 'LF스퀘어 테라스몰 광양점' 역시 입점을 막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면서 현재는 추진이 흐지부지된 상태다.
순천시장을 만난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을 듣는 자리였지만, 구체적인 입점을 논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남 동부권이 대형 쇼핑몰 유치를 추진할 당시 서부권 주민들은 동부권 보다 인구가 적어 쇼핑몰 입점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등 대형 테마파크·놀이시설 유치를 희망했다.
지역민들은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나 영암 F1 경기장 일대에 테마파크 등이 들어서면 서부권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박람회장 사후 활용 관련 마스터플랜에 컨벤션센터 건립을 포함한 용역이 추진 중이고, 목포도 목포역 개발 (컨벤션센터를) 포함하는 용역을 추진 중이다"며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여수시나 목포시 모두 긍정적이어서 조만간 건립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컨벤션센터에 대형 쇼핑몰을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같이 입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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