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폭염 발생 일수 "10년간 세배 늘었다"

입력 2024.08.13. 16:10 임창균 기자
50년간 도시별 체감온도 35도 이상 집계
최근 10년 전국 2.4배, 광주 3배 증가
극단적 기후 현상 늘어 “정부 대응 절실”
지난달 31일 오후 경북 구미시 송정동 신평육교 인근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뉴시스

최근 10년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폭염 일수가 직전 10년보다 2.4배로 증가한 가운데 광주의 폭염 발생 일수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지난 50년간(1974~2023년)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부산·인천 등 주요 25개 도시에서 폭염 발생 일수를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간(2014~2023년) 폭염 발생일수는 51.08일(연평균 5.1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10년(2004~2013)의 20.96일(연평균 2.1일) 대비 2.4배 증가한 수치다.

그린피스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을 기록한 날을 폭염 발생일수로 집계했으며 이는 기상청이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 집계하는 폭염일수와는 차이가 있다.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폭염이 발생한 후 해당 기온이 며칠 동안 지속됐는지 집계한 결과, 최근 10년간 폭염 발생 지속일도 평균 2.4일로 직전 10년 전(1.9일)에 비해 0.5일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간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된 경우는 40.56번으로 직전 10년 전(14.68번) 기록보다 약 2.7배 늘었다.

최근 10년간 폭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도시는 경북 구미(106일)와 광주(105일)였다. 대전(96일)과 대구(83일)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구미와 광주는 폭염 발생 일수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는 2004∼2013년 10년 동안 폭염 발생일이 23일에서 최근 10년(2014∼2013년)간 106일로 대폭 증가했고, 광주도 같은 기간 35일에서 105일로 늘어났다.

50년간 폭염일수가 가장 많은 도시는 포항 214일, 대구 201일, 구미 194일, 광주 167일 순인데, 광주의 경우 더위로 유명한 다른 도시들에 비해 폭염 발생일이 최근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1974부터 10년 단위로 폭염 발생일수를 살펴보면 대구는 21일, 30일, 36일, 31일, 83일 등 20일 이상 폭염이 발생한 기간이 많았으나 같은 기간 광주는 11일, 4일, 12일, 35일, 105일로 20년 전부터 폭염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가 50년 사이 4배가량 폭염 발생 일수가 늘어날 동안 광주는 10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폭염 발생 일수 증가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위기의 심화로 우리나라에 극단적 기후 현상들이 더 빈번해졌기 때문으로 그린피스는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 기온은 1912년부터 2020년까지 109년간 약 1.6℃ 상승해 전 세계 평균 상승 폭인 1.09℃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 중이다.

이선주 그린피스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구 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며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선 신속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정부차원의 장기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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