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단식’‘결의안’ 등 尹 파면 여론전
탄핵 인용시 선거 속도전에 존재감 부각

광주·전남 정치권이 탄핵심판대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현역 단체장과 의원 등은 단식, 피켓시위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1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전남도청 앞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목도리와 장갑을 착용한 김 지사는 덤덤한 표정으로 출근길 도민들을 향해 '내란수괴 윤석열 즉시 파면'이라 적힌 피켓을 높게 들어올렸다.
김 지사는 "윤석열 즉각 파면을 위한 출근길 1인 시위를 시작했다"며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이 나올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속 취소 이후에 윤석열이 사과 한마디 없이 영웅이나 된 것처럼 걸어 나오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제 헌법수호 최후 보루인 헌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신속한 파면 결정으로 국가적 혼란 상황과 국민적 불안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나라와 국민을 살리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최선의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12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 촉구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자유발언 및 기자회견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강기정 광주시장도 1인 시위에 들어갔다.
강 시장은 전날 5·18민주광장에서 '국민의 뜻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퇴근길 시민들을 만났다.
강 시장은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SNS에 글도 써보고, 민주당 시·도지사 5명이 성명도 내보았지만, 개선장군처럼 행사하는 윤 대통령을 차마 봐줄 수가 없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퇴근 후와 출근 전 1인 시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윤 대통령이 파면될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광주시장 자리를 두고 강 시장과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문인 북구청장도 윤 대통령 파면 촉구 대열에 합류했다.
문 구청장은 광주 5개 구청장 중 유일하게 북구청 청사 벽면에 개인 명의로 '헌정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라고 적힌 거대한 현수막을 설치했다.

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지방의원들도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 시·구의원들은 이날 단식 농성에 돌입하며 "헌재는 윤석열에 대한 탄핵 인용 선고만이 작금의 무너진 헌정질서를 다시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도의원들도 같은날 본회의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뒤 대통령실과 국회의장, 국무총리, 각 정당 대표에게 보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탄핵 인용 시 조기 대선에 이어 치러질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존재감 키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단체장 또는 지방의원 입지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 국면을 계기로 물밑 경쟁에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연이어 대선과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선거 준비를 하기에 빠듯한 시간이다”며 “탄핵 선고 시점이 다가올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 정부가 설정한 국정지표가 담긴 액자를 집무실에서 떼고 '파면이 경제고 일자리다'라고 적힌 액자를 설치한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는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국정지표를 떼어낸 자리에 국민의 뜻을 붙였다"고 전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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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이 리딩’···민주·국힘 모두 호남 출신이 공관위원장, 향배는?
김이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 뉴시스
6·3 지방선거를 석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천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공천관리위원장에 관심이 쏠린다. 지방 주권·분권 차원에서 지역의 미래 동력은 물론, 주민들의 삶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을 정당 별로 공천할 이들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다.민주당 공관위원장은 김이수 조선대 이사장(전 헌재소장대행)이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광주서중, 전남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군 검시관(법무관)으로 복무하며 전남도청 후관에서 검시를 맡았다.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땐 이와 관련된 증언을 하기도 했다.재판관 시절에는 개인 자격으로 5·18 민주묘지를 수차례 찾는 등 지역과 밀접한 인물이다. 2018년부터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2020년 조선대학교 이사장을 맡는 등 지역 학계와도 인연이 깊다.민주당 안팎에선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내부 이해관계가 적은 외부인을 영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사 출신으로 법률에 정통하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정치 9단’에 가까운 정무적 판단을 보이고 있다. 공천을 할 때 해당 지역에서 이견이 적을 경우 날카롭고 빠르게 ‘칼’을 휘두르고, 숙의가 필요한 지역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등 다면적인 모양새를 보이면서다.김 위원장은 강원지사에 우상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 인천시장에 박찬대 의원,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을 경남지사로 잇따라 단수공천했다. 반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처럼 경쟁이 치열한 지역은 공모 후보 전원을 경선에 올리고 상위 5명으로 본경선을 치르게 안을 제안했다. 본경선을 진행할 땐 시민공천배심원제도 추진한다.그는 “통합 정신을 살리기 위해 배심원제 경선을 포함해 순회 투표 등으로 당 후보들을 국민들께 소개하고자 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이는 전국 순회 경선이 치러졌던 2002년 대선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특유의 입담으로 전국에서 이른바 노풍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번에도 ‘준비된 후보’가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검증을 통과할 거란 예측이다. 후보들의 자질과 구체적인 비전, 지역 현안과 갈등 봉합 능력 등이 관건이 될 거란 의미다.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뉴시스 한편 민주당 대항마인 국민의힘은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공천 지휘봉을 잡는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보수정당 사상 최초의 호남 출신 당대표(옛 새누리당)였다. 순천을 지역구에선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험지 호남에서 보수 깃발을 걸고 당선된 몇 안 되는 정치인이란 점에서 역할론이 주목된다. 국민의힘이 창당 이래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은 사즉생 각오를 내세웠다. 최근 현직 광역·기초단체장들을 향해 “이른 시점에 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달라”고 공개 요청할 정도다. 이는 단수공천이 아니라 경쟁과 검증을 강화해 인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100명을 1차 선발한 뒤 최종 17명을 추려 시·도 당선권에 배치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호남권을 비롯해 3개 권역별 오디션을 진행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겠다는 거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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