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물놀이장 참변, 수중 조명시설 누전 확인

입력 2026.06.23. 17:01 강주비 기자

어린이 형제가 숨진 곡성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수중 조명시설 누전 정황이 확인됐다.

23일 곡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어린이 2명이 숨진 곡성군 압록면 한 물놀이 시설에 대한 합동 감식 결과 수영장 벽면에 설치된 수중 조명시설 부근에서 전류가 흐른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시설은 정식 개장을 앞두고 지난 17일부터 물을 받아뒀으며, 전기·조명·분수 설비 등을 정비하던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 구체적인 감정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확인된 전류가 적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기안전공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는 이르면 2주 후 나올 전망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형제의 직접 사인은 익사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수중 조명시설 누전으로 인한 감전이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지점 수심은 25~26㎝ 수준으로 비교적 얕았으며, CCTV에는 형제가 물에 들어가자마자 쓰러진 뒤 별다른 몸부림 없이 물에 빠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류가 확인된 지점과 아이들이 쓰러진 지점도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장 여부를 둘러싼 안내 혼선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이용객은 사고 전날 전화 문의 과정에서 “이용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입장권까지 발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초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전남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또 합동 감식 결과를 토대로 운영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 및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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