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낮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화재가 10대 청소년의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4일 실화 혐의로 10대 A군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3월31일 오후 1시45분께 광산구 신가동의 한 종합병원 직장어린이집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다 불을 낸 혐의다.
당시 A군은 또래 친구 3명과 함께 해당 건물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에서 흡연하던 중 주차장 내부 재활용품 수거장에 쌓여 있던 종이박스에 담배꽁초를 버렸다. 이 불씨가 인근 가연성 자재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급속히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을 통해 최초 발화 지점을 재활용품 수거장으로 특정했다. 경찰은 건물 입구 CCTV에 찍힌 A군 일행의 모습을 확인한 뒤, 병원 관계자 및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여 A군에게 실화 혐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이 화재로 인해 어린이집 교사와 원아 53명이 긴급 대피했고, 같은 건물 4층 병원 기숙사에 있던 병원 관계자 등 7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건물 외벽 일부와 차량 9대가 전소되는 등 총 3억9천21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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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양' 60대 女 "광주경찰 도움 생모 재회" AI로 생성한 이미지. 60여년 전 광주의 한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진 여성이 광주경찰의 도움으로 생모와 재회했다.13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 중인 60대 여성 A씨는 전날 오전 10시께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묘지에 안장된 생모 B씨를 만났다.A씨는 지난 1964년쯤 동구의 한 아동보호시설에 갓 태어나자마자 맡겨졌다. A씨가 현재 사용 중인 이름도 시설에서 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듬해 미국으로 입양됐다.이후 A씨는 지난 2013년 자신을 낳아준 생모 B씨를 찾고 싶다며 경찰서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하지만 A씨의 바람대로 B씨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A씨가 기억하고 있는 B씨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A씨가 맡겨졌던 아동보호시설에서도 B씨에 대해 알고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듯 실마리를 찾아가던 지난 2021년 우연히 A씨의 DNA와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했다.경찰은 A씨의 바람을 이뤄주겠다는 일념으로 포기하지 않았고, B씨의 마지막 주소지 인근 학교 기록까지 확인하는 등 수소문을 이어가던 중 최근 B씨를 찾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B씨는 지난 2022년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60여년 만인 이날 생모와 재회한 A씨는 "포기하지 않고 생마를 찾아줘서 감사하다"며 경찰에 고마움을 전했다.동부경찰 실종수사팀 관계자는 "경찰로서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빨리 찾았어야 했는데 미안할 뿐이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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