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중 경찰의 진압을 방해한 혐의로 한국노총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구속됐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31일 오전 5시 31분께 전남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설치한 높이 7m 철제 구조물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다가 진압에 나선 경찰관에게 양손으로 쇠 파이프 등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철제 구조물을 도로 한가운데에 설치해 차량흐름을 방해하고 불법 집회를 한 혐의도 받는다.
김 사무처장은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아 머리를 다쳐 순천성가롤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영장전담부(부장 곽희두)는 2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김 사무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범죄의 중대성에 비춰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당시 김 사무처장과 함께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에 대해서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들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가 충분히 확보돼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사회적 지위 유대관계 등으로 보아 도망의 염려가 없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들 노동자들은 지난해 4월24일부터 농성을 시작해 이날로 402일째 임금교섭과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면서 ?29일부터 광양제철소 하청업체에 대한 포스코의 부당 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발단은 20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3월 포스코는 당시 성암산업의 작업권을 쪼개 다른 협력업체에 매각하기로 했다. 노조가 반발하자 포스코는 분사 없는 매각을 약속했지만 성암산업이 작업권을 반납하겠다며 2020년 6월 노동자 해고를 통보했다. 같은해 7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중재하면서 경사노위-연맹-포스코 간 3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포운을 설립해 성암산업 노동자 고용을 잇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포운이 성암산업 시절 인사제도 승계와 임금교섭에 소홀하면서 노조와 갈등이 재차 발생했다.
한국노총은 김 사무처장과 김 위원장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지난31일 새벽 5시 30분께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소본부앞 에 설치된 포스코 하청노동자 농성장에서 경찰관 6명이 사다리차 두 대를 타고 올라가 고공농성중이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의 머리를 경찰봉으로 내려쳐 주저앉힌뒤 지상으로 이동시켜 연행했다. 현재 김 사무처장은 과잉진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승찬기자 lsc6100@mdilbo.com?
- 전남 경운기 사망사고 주의보···매년 20건 이상 발생 경운기 전도 사고 농촌인구가 많은 전남지역에서 해마다 경운기로 인한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6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경운기 사고로 인해 숨진 사람은 지난 2020년 22명, 2021년 23명, 2022년 20명 등으로 매년 꾸준히 경운기 사고로 20명 이상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올해도 그 수가 적지 않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총 12명이 사망해 하반기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또 최근 4년간 경운기 사고로 사망한 77명 중 74명(97.4%)이 단독사고로 숨진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자의 나이대를 살펴보면 80대 35명, 70대 28명, 60대 8명, 50대 2명, 40대 2명, 30대 1명 등 총 77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60대 이상의 운전자가 71명으로 약 93.4%를 차지해 고령 운전자의 사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전남은 총인구 185만9천984명 중 65세 이상 노인이 45만1천63명(24.3%)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높다. 또 전남지역에 등록된 차량 124만5천843대 중 경운기가 8만4천142대(6.8%)로 전국 18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이처럼 고령, 농촌 인구가 많은 전남지역 특성상 경운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실제 지난 3일 오후 12시35분께 여수시 돌산읍 한 오르막길에서 A(81)씨가 몰던 경운기가 왼쪽으로 넘어진 뒤 아래로 미끄러져 A씨와 아내 B(79)씨가 숨졌다.또 경운기 적재함에 탄 70~80대 마을 주민 여성 2명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앞서 지난달 1일 담양과 같은달 2일 순천에서도 경운기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이에 전남경찰청은 경운기 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전남경찰은 경운기 적재함 후방에 반사지를 부착하고, 야간에도 눈에 띄게 보일 수 있는 형광 조끼 등을 지역주민들에게 배부하는 것을 물론 안전교육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사고에 취약한 고령 운전자의 이웃과 가족이 경운기 등 차량 운전을 만류시키는 관심이 필요하고 각급 유관기관의 교육 및 홍보가 더욱 중요하다"며 "최근 교통사망사고 급증에 따라 교통안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노인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 "집에서 음주 측정 안돼" 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 '무죄' 선고
- · "수백억대 분담금 못받았다" 광주 모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장 피소
- · 영암 대불산단 선박공장서 40대 남성 추락···중상
- · 새벽시간 광주서 흉기 난투극...警 태국인 용의자 추적 중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