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체육계 “행정통합으로 인한 재정 불안·일자리 감소 없어야”

입력 2026.02.04. 14:00 한경국 기자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을 앞두고 체육계의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가 4일 오전 광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한경국기자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을 앞두고 체육계의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가 4일 오전 광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문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전은옥 문화체육실장,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 한상득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 등 주요 관계자와 체육인 150여 명이 참석해 통합 이후 체육계에 닥칠 변화와 대응 방안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공청회에 참석한 체육인들은 통합 이후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5조 원 규모의 재정이 체육 분야에 어떻게 배분될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임효택 종목단체 전무이사협의회 사무총장은 현재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언급하며 통합 후 체육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규 직원 선발 가능성에 대해 질의했다. 특히 이현승 전문체육지도자협의회장은 광주와 전남의 종목 중복으로 인한 지도자들의 고용 불안 문제를 지적하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영문 부시장은 “통합 특별법 제10조에 명시된 ‘불이익 배제 원칙’에 따라 기존에 누리던 행정적·재정적 이익은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의 불이익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으므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합 초기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4년 정도의 유예 기한을 두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국체전 참가 엔트리 축소와 인프라 확충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종균 시장애인체육회 선수위원장은 시도가 통합될 경우 참가 엔트리가 줄어들어 선수들의 활동 기회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시 관계자들은 현재 대구·경북, 충청권 등에서도 통합 논의가 활발한 만큼 이는 대한민국 전체와 대한체육회의 과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통합 지자체 간의 연대를 통해 기존의 기득권과 엔트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와 대한체육회에 적극적으로 건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2028년 광주 전국체전을 계기로 기존 시설의 리모델링뿐만 아니라 시민 스포츠 복지를 위한 체육시설 재배치 및 확충에도 지혜를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전갑수 시 체육회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통합이라는 정치적 논리 속에서 체육계가 소외되지 않도록 똘똘 뭉쳐야 한다”며 “강원특별자치도의 사례처럼 지방세의 일정 비율을 체육 예산으로 확보하는 등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향후 선거 과정에서 통합 특별시장 후보들에게 체육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을 요구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상득 수석부회장 역시 “2028년 전국장애인체전이 예정대로 광주를 중심으로 차질 없이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통합으로 인해 예산이 축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체육계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민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됐다. 시는 향후 특별법 통과와 함께 본격적인 통합 지자체 출범 준비 과정에서 체육계의 세부적인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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